관리 메뉴

이야기 공작소

[콘서트] 라르크 앙 시엘 공연 후기.. 본문

취미/공연, 음악

[콘서트] 라르크 앙 시엘 공연 후기..

두릅이 2005. 9. 6. 21:15
기말고사 끝날 무렵 포스팅을 하고 여기 와보지도 않았으니...포스팅은 실로 3개월만이군..

어쨌든 라르크 공연을 보고와서 포스팅을 안하는 건 왠지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5월 무렵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라르크 공연 소식..그러나 티켓가격 6,8,10만원...결국 티켓값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겠다는 지인의 열정에 나도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예매를 했었는지
기억도 흐릿해질 무렵인 9월이 되어서야..대망의 라르크 공연이다!!


별건 아니지만..뭐 이런 티켓이라오

사실 라르크에 열정을 불태웠던 건 꽤나 간간히(?)이다. 난 X-japan으로 일음을 듣기 시작했는
데 라르크는 Driver's High를 제외하곤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제대로 일음을 즐기기 시작한 01년
도엔 거의 글레이 노래만 들었고 01년 중반이 넘어가서야 winter fall을 시작으로 라르크 노래를
듣기 시작했지만 이때도 싱글만 대략 들었을 뿐.

또 한참 무관심하다가 현역시절 친한 고참이 몰래 가져온 MDP로 또다시 라르크를 만났는데
위에 언급한 익숙한 노래들 말고도 bravery, milky way , 사쿠라 몇기 오프닝이던가 하는 the
4th avenue cafe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여담이지만, 그때 MDP를 가져온 고참이 일
병 5개월이였고, 나는 일병 2개월이였다. 그리고 우리 분대 13명중 병장이 7명이였으며, 내무실
40명중 내 위가 25명 가까이 될 때였다. 야간 경계근무 나갈때 그 고참의 탄입대에서 MD를 빼
가는 순간은 감히 Metal Gear Solid를 방불케 했다-_-;)

그리고 제대하고 얼마 안 되었을때 정발된다길래 무심코 사서 귀에 달고 다녔던 세번째 앨범
true. 사실 라르크를 들어보라고 추천한다면 (일음 들으려는 사람중에 안 들어본 사람이 있겠
냐만은) Heart 나 Ray가 제격이긴 하지만...

쓸데없는 잡소리를 길게 늘어놓은 건 저런 들쭉날쭉한 과정을 거치고 라르크에 대한 열정이
대략 식어있다는 걸 말하려던 거였다.-_-; Smile 앨범으로 라르크는 제 3의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만 난 스뎅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READY STEADY GO외에는 들어본 게 없었고, 올해
6월에 나온 새 싱글 New World도 왠지 예전에 자주 듣던 스타일이 아닌 거 같아서 거부감. 그
싱글이 들어간 앨범 Awake는 물론, 이번에 나온 새 싱글 link의 발매조차 모르고 있었다.(모두
공연 보고나서 알았다.)

02년도 정도에 라르크 공연을 보게 되었다면 표를 예매한 시점부터 학수고대했을 나이지만,
이미 Driver's High만 욜랑 카피하다가 관둔 지도 오래됐고, 듣던 노래만 계속 들어서 음악 자체
가 시들해져버린 나에게는..영...더구나 real 이후로는 제대로 들었던 앨범도 없고..공연 대비(?)
로 2004 Smile Tour DVD를 빌려서 보았지만 거기 나오는 곡들중 아는 곡은 5~6곡 정도...

그래도 뭐 라르크인데...실제로 보는 게 어디냐!!라는 생각을 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여기 찍힌 사람들은 일반인스럽지만..척 봐도 '라르크 보러 왔구나'하고 각인시키는 인물들도 많았다

여친이 이 근처 살아서 같이 자주 거닐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그 한적하던 공간이 이렇
게 뒤죽박죽 해지다니..오타쿠스러운 사람들부터 아예 비주얼 코스를 하고 다니는 사람까지..
이런저런 사람들을 뒤로하고 일단 들어가 봤다.

사실 나도 콘서트라는걸 보러 직접 온건 처음이였는데..무대가 생각보다 작았다

공연 시작이 6시인데 질질질 끌더니만 드디어 라르크 등장...그냥 웅성웅성하던 체육관 안이
갑자기 환호성으로 가득 차고 나도 왠지 뭉클해지는 기분..드디어 시작이다!!!!그런데...첫곡이
모르는 곡이였다...(..) 그래도 뭐 라르크를 직접 본다는 사실에 자기만족을 가하며...


직접이라고는 해도..뭐 이 정도였다. 디카를 최대로 땡겨 봤지만..

가사는 커녕 리프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신곡들만 뿌려지나 했는데 통통통 하는 드럼 소리와
시작된 snow drop..그 곡이 끝나고 들리는 자동자 시동거는 소리..Driver's High였다. 아는 노래
나왔다고 기분이 이리 달라질 수 있는건지..나는 연신 점핑에 헤드뱅잉에 Flash! Crash!가사에
미친듯이 날뛰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안빼놓고 따라불렀다.

또 신곡이 2곡정도 지나가는데 뭐 가사조차 모르니 그냥 연주를 즐겼다. 그런데....내 예상이 깨
진 건 바로 그때부터였다. 나를 라르크에 빠지게 한 곡, 클래시컬한 협주에 생톤으로 뿌려지는
기타 솔로, 기타에 질세라 마구 후려대는 베이스 소리에 겨울을 떨쳐내려는 듯한 가사까지..
그렇다..바로 winter fall의 인트로가 나오는 것이였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_-;

바로 이어서 쉬지도 않고 READY STEADY GO의 인트로가 시작되는데 메탈릭한 뮤트 주법의
인트로가 라이브로 들으니 이렇게 박력있을 수가...스뎅따윈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그 분
위기에 미친듯이 빨려들어 가고 있었다.

잠시 휴식 타임이 되자 사람들은 무대에 라르크가 없는데도 환호했고 알아서 파도를 타기 시작
했다-_-; 라르크가 한국 사람들 알아서 잘들 노네..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는데 왠걸....쉬고 나온
하이도는 호응에 놀랐다며 다시한번 파도를 보여달라고 객석에 장풍을 쏘는 시늉을 했다....(..)
더구나 다시 돌아온 파도에 넘어지는 시늉까지...그리고 이어진 이날의 명 대사..

' 나 오제 냉묜 모고써요'

'너희들도 냉묜 모고써?'

'너희들도 냉묜 조아해?'

'냉면 먹어 건강하지!?' <- 이게 압권-_-;;;

테츠는 smile 투어부터 시작한 바나나 장난질을 이번에도 계속했다. 다만 이번엔 일본 투어와
달리 '노희들도 모꼬시포?' 를 외치며 바나나를 던졌다는 사실만이 달랐을 뿐..그리고 또다시
공연은 이어졌는데 갑자기 얼떨떨해진 나..'어 이곡이 뭐더라..뭐지? 어디서 들어봤는데..'
3초 후에나 알아차렸다. 그건 바로 라르크 메이저 데뷔 싱글 Blurry eyes. 그렇다. 라르크 이녀석
들 한국 공연이 처음이라고 아예 히트곡을 쏟아내려는 것이였다. dive to blue , 카소우, 침식 ,
love flies, stay away까지...개인적으로 좋아하는 vivid color와 Lies and Truth가 빠진 것이
좀 아쉽지만...어쨌든 정말 감격그 자체였다고 밖엔 말할 수 없다.


공연장은 다시금 열광의 도가니탕으로...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감격의 무대도 끝나가고..이제는 분위기를 잡을 때. 노래 이름만 알고 있었던 눈동자의 주인이
흐르는데..난 그 노래가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하이도의 가성은 완벽했다. 참, 이날 연주도 좋
았지만 하이도의 목 상태가 정말 최고였다. 그랜드 크로스 라이브는 잊어라-_-; 다만 음향 시스
템이 좀 딸려서 고음에서 뭉개지는 현상이...

노래가 끝나고 들어간 라르크..이걸로 끝인 것인가...앵콜을 외치니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하이도의 멘트.

"우리~ 하나가 되오쏘요!" -> 여자들 난리치고....
일본어좀 하지 좀....-_-..

"마지막 노래는...무지개"

니지를 열창하고 나서야 콘서트는 끝이 났다. 몸은 아직 열기에 휩싸여 있는데..
이걸로 끝인가....뭐 끝났다...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쨌든..정말 최고였다. 아직도 그때의 여운이...

다시보자 랄쿠..
1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