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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외국어

[일본어] 思う의 부정형은 왜 思あない가 아니라 思わない일까?

by 일본맛탕 2003. 11. 14.
u동사(5단활용동사)를 부정형으로 바꿀 때는 書く→書かない  遊ぶ→遊ばない 등과 같이 마지막 음절을 あ단으로 바꾸고 ない를 붙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思う와 같이 う로 끝나는 동사는 왜 あ로 바꾸고 ない를 붙이지 않고, わ로 바꿔서 思わない 등와 같이 쓰는 걸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본어가 어떻게 변화해 왔나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해야 할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중고시대에는 あ행(あいうえお)과 わ행(わゐ[う]ゑを)의 혼동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글자가 소멸되거나 음가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おとこ, おんな라고 쓰는 단어들도 당시엔 をとこ, をんな와 같이 썼다고 해요. 그 당시엔 お보다 を가 더 많이 쓰였지만, 나중에 살아남은 쪽은 お 였지요.
 
あ (a) ≠ わ (wa)
い (i) = ゐ (wi)
う (u) = (う) (wu)
え (e) ≥ ゑ (we)
お (o) ≤ を (wo)

표에서 알 수 있듯, 'あ ≠ わ'만 제외하고 다른 것들은 다소 중요도, 빈도 등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혼동되어 비슷하게 쓰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あ와 わ는 같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

헤이안시대에는 ハ行転呼音 이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ハ行(はひふへほ)이 어중 또는 어말에서 ワ行의 음으로 음가가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헤이안시대에는 ア行, ハ行, ワ行 사이에 상당한 혼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을 뜻하는 顔의 경우 かほ, かお, かを 등으로 다양하게 읽혔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당시의 표준어는 かほ입니다.) 강, 냇가를 뜻하는 川도 かは, かわ 등으로 읽혔지만 かあ로는 읽히지 않았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 あ와 わ 사이에는 혼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3)

마지막으로 알아야 할 것은 동사의 활용입니다.
아래에 간단한 표를 준비했습니다. おもう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괄호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 어간(語幹)입니다.

 中古시대  동사활용종류  현재
おもは(ず)
おもひ(たり)
おもふ
おもふ(人)
おもへ(ども)
おもへ 
미연형
연용형
종지형
연체형
이연형(가정형)
명령형 
おもわ(ない)
おもい(ます)
おもう
おもう(人)
おもえ(ば)
おもえ 
 
현대어에서 う로 끝나는 동사들의 활용은 고어에서 모두 ハ行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ハ行이 어중이나 어말에 올 경우 음가가 ワ行으로 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음가가 모두 ワ行으로 바뀌고, ア行과의 혼동으로 또 한번 ア行으로 바뀌어 현재는 오른쪽과 같이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わ는 あ와 같지 않으므로 あ로 바뀌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오늘날 미연형에서는 ア行으로 옮겨가지 않고 그대로 ワ行(わ)이 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