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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3년만의 용산 나들이

두릅이 2016.06.06 18:01

 지난 레트로장터 이후 볼일이 있어 아침 10시에 용산에 들렀다. 두꺼비상가는 정발 플2가 첨 나왔을때 이후로는 딱히 들른 적이 없었는데.. 아, 패미컴용 패드 사러 3년 전에 들렀던 적은 있었다.

 95년에 난생 처음 여길 왔을 때가 기억난다. 네오지오를 사러 왔었는데, 게임잡지에서만 보던 곳을 삼촌 차를 타고 처음 왔었다. 네오지오는 의외로 싸서 22만원인가 했는데, 소프트웨어인 킹오파 95가 28만원이라서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아랑전설 스페셜만 사서 하다가 친구의 사무라이 스피리츠랑 교환해서 조금 한 것이 전부. 빅에이 로고가 찍힌 한글 각인 네오지오였는데 헐값에 팔고 말았다. 


저녁 즈음에 이 쪽의 조명이 켜지는것도 나름 진풍경이었다. 일요일 오전 10시라고는 하지만 이 한산함이란..


 

 3년 전엔 예전것도 두고 파는 건가 하는 정도였는데 제대로 파는 매장이 꽤 생겨 있었다. 약속으로 만난 분과 함께 왔던 이 매장에서 사장님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본래 예정이었던 용과같이 키와미도 구매하고, 그 외에도 땡기는 타이틀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용과같이에 집중해야 하므로 겨우 참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사장님도 콜렉터이시라고..




아직 오픈하지 않은 어떤 매장. XBOX ONE과 PS4가 진열된 옆에 슈퍼패미콤용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데모가 틀어져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다른 매장 한 켠에는 일판 아미보가 잔뜩 쌓여있고, 개당 6000원에 팔고 있었다. 대난투 나오자마자 일본에서 8개쯤 조심스레 모셔왔는데 뭔가 허무한 기분. 아미보의 청사진을 그렸던 기사를 쓸 때만 해도 정말 대성공하리라 생각했는데.. 정발판 아미보가 나온 뒤에 판로가 딱 막혔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위유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었을 텐데 어찌 이리 많이 들어왔는지..위유도 단종됐다니 빠지기 전에 한번 몰아서 구해와야겠다. 



약속으로 만난 분과 사장님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나서는 길 마지막 가게에 낯익은 분이 계셔서 들어가 여쭈어보니 역시 맞았다. 상호는 기억이 안 나지만 터미널 전자상가 한켠에 가장 큰 가게에서 애니, J-POP, 사진 및 굿즈를 팔던 가게 사장님이셨습다. 신기한 물건이 많았고 용산에 오면 동선 상 한두번은 거치게 되는지라 중학교때 처음 갔고, 고1 이후로는 애니메이션 비디오나 음반을 꽤나 샀었다. 15000원 내고 예약 후 인천에서 용산까지 찾으러 가다니 생각해보면 그 열정도 대단했다.



고3때 힘들고 지친 수험생활을 달래줬던 마크로스 컴플리트 앨범. 이 앨범 정말 판이 닳도록들었다고 말씀드리며 이런 사람들 많겠어요..하니 다들 다 커서 들른다고 하셨다^^; 추억의 물건들 구경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엔 LD나 DVD-BOX도 예약받아서 많이 파셨다고..예약해놓고 안 찾아간 톱을 노려라 DVD-BOX가 지금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매장 내 중앙 쇼케이스에 있으니 혹시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 들러 보시기를..


잘 보면 리즈시절 글레이 사진도 보이고 다이어리도 보이고..키넥트 상자가 시간을 인식하게 해 줄 지경. 



 사장님 덕분에 덕이 충만해졌다고 당시 즐거웠다고 뭐라도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에 시디를 두 장 샀다. 처음 SM시디를 보았을 때는 이게 정품인 줄 알았었는데 지금은 열어보지 않아도 딱 알 수 있다.



당시 그 가게에서 샀던 인생 애니음반 3종. 가게에서 팔던 것과 마찬가지로 DOUBLE이 찍혀 있는 케이스. 정품 시디를 구하기 쉬워지면서 SM도 몇 장 버렸는데, 이젠 이것대로 나름 나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의 내 추억에 정품이 없었으니까. 



 사실 민메이 노래를 들으려고 앨범을 찾다가 컴플리트를 산 것이었는데, 정작 이 앨범은 그 가게에 없었고 인천에 와서 구했다. SM-215번호만 없으면 정말 정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던 시디. 마크로스2 노래들도 정말 좋았다.



 나오면서 보니 엄청 큰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 건물이 올라가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겠지만, 지금의 상가들에 인파가 많아질지 완전히 이곳이 없어지게 만들 지는 모를 일이다. 하긴 뭐 지금처럼 인적이 뜸한 것보다야 훨씬 낫겠지. 아키하바라처럼 메인 스트리트 / 골목의 구 상가들 느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나진상가 돈 뒤에 들렀던 전자랜드. 당시 물건 시세나 종류, 쇼핑 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전자랜드 지하가 훨씬 좋았다. 항상 돈을 다 쓴 뒤에 구경삼아 돌아서 문제였지만 말이다.


롯데시네마 입구에 남은 가게들. 풍경은 근 10년 간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 들어섰을 때 전자랜드 본관 앞에서 찍어본 사진.


 간만에 추억여행도 하고, 약속으로 만난 분께 오래전 용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집이 구리라서 게임 살 일 있으면 테크노마트나 슬슬 다녀오고 했는데 이제 시간이 들더라도 이쪽으로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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