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없나 하고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책. 대강대강 훑어본 느낌으로는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느낌이였다. 세계를 바꾼 발명(특허) 내용이 들어있다니. 반디앤루니스에서 도서교환권 3천원짜리 내고 샀
는데 행사도서라 3천원권을 또 주니 기쁨이 두 배.
그러나, 행사도서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2005년에 출간된 1쇄가 쌓여있는 상황은 그렇다 쳐도, 끝까
지 다 읽었는데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 책에서 기대했던 것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기발한 발명과 알기
쉽게 설명한 원리 혹은 에피소드인데 특허 내용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좀 평범한 편이였고 번역판의 구조적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특허출원서 설계도와 설명이 유리되어 있어서 원리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가서는 후룹후룹 넘기며 읽어버릴 정도로 지루했지만,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세계를 뒤바꾼 역사적
인 발명가들은 그와 동시에 탁월한 사업가였다는 것. 물론 순수하게 연구만 해서 엄청난 발명을 한 케이스
도 있지만 그 역시 대부분 훗날 상업적 성공에 의해 뒤늦게 이름이 밝혀지곤 했다.
작년에 구글에 팔린 YouTube 역시 '동영상의 플래시 압축'이라는 신기술과 '동영상 UCC'라는 탁월한
사업 감각이 일구어낸 성공이 아닐까? 그 성공은 인터넷이 UCC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까지 만들어 냈으
니..책에는 이런 예가 수두룩히 나와 있어서, 그 점 하나는 배울 만 하다.
좌우지간, 쓸데없이 길쭉하며 양장이라 불편하고 가격도 비싸서 비추. 보고 싶으면 나한테 빌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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