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기획자들의 수기를 바탕으로(물론 게임 기획자는 없다.), 기획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모아놓은 책이다. 나는 이런 책에 대해서 '어차피 당연한 내용을 말만 바꾼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읽고 나니 실제로도 그랬다. '기획의 8할은 정치다.', '기획의 99%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촌철살인
의 보고서를 만들어라' 등 기획 일을 한다면 당연히 알고 있을 사실들을 그럴 듯하게 엮어 두었다.
2시간만에 다 읽어버리니 책값이 좀 아깝기도 했고, 이런 정보는 인터넷에도 얼마든지 있는데..하는 아쉬움
도 들었다. 당연한 행동 규범을 어떻게 적용하여 어떻게 일을 해 나갈지에 대해서 수기를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 도움은 된다. 하지만 뭐 합격수기 많이 읽는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듯이,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할 때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으로 큰 것을 얻었다. 내가 간과하고 있던 당연한 사실인데, 그것은 다음의 3가지다.
1. 기획의 첫걸음은 자료 분석이다.
-> 가장 나쁜 기획은 자기 주관에 의존해 결정한 후,자신의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는 경우다.
2. 앨빈 토플러의 짝퉁이 되라.
-> 세계의 패러다임을 예측하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산업의 내일을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
이 필요하다.
3. 숫자의 달인이 되어라.
-> 경영자는 현란한 말장난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어떤 기획을 할 때에는 충분한 리서치를 거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수치로 표현하여 나타내는 것이
가장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임 기획은 약간 다르지만, 그 법칙이 똑같이 통용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직후 주저하지 않고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구입해서 읽고 있다.
'게임 기획은 창의적이니까' 라는 핑계로 내 직관을 통해 즉흥적으로 내놓았던, 계산에 약하다고 나의 경험과
직관만을 맹신하여 내놓았던 기획이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깨달았다. 가끔씩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는 필요할 지
모르나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통용될 리 없다. 게임도 이제는 하나의 산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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