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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아직 남은 도쿄 이야기

스시로 원신 콜라보 메뉴!

by 대학맛탕 2024. 3. 12.

 

볼일이 있어 외출 겸 점심을 하러 거리를 두리번거리다가, 오랜만에 스시로를 방문했다.

언제나처럼 오징어 반 마구로 반으로 여유롭게 시작. 

 

 

내 최애의 최애의 최애 메뉴 마구로 육회 군함. 스시로의 안정적인 마구로 식감과 단짠, 그리고 살짝 매콤한 맛까지 곁들여진 수작중의 수작. 이것만 10접시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 너무 많이 먹으면 당류를 너무 섭취하게 되므로 자제하는 중. 

 

 

스시로는 항상 기간한정 메뉴가 있지만, 기본메뉴의 가성비를 절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때때로 안 좋은 의미로 실험적인 메뉴도 많아서 거르는 편.

 

...인데 갑자기 라이덴 쇼군이 옆에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보니 원신 콜라보 메뉴가 뙇! 한국에서 피자 알볼로 콜라보 하는거 보고 항상 부러워했었는데, 드디어, 그것도 스시로에 원신 콜라보가 온 것이다!

뭐, 뭐야....!?!?

 

 

사이트를 찾아보니 이건 거의 〇주년 이벤트 급으로 콜라보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이름하야 회전(초밥)의 연회. 이미 2월 21일부터 시작한 걸 왜 몰랐을꼬ㅠㅜ 그래도 종료전에 알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이벤트 가짓수가 무려 6개나! 하지만 글자가 너무 많으므로 일단 스크롤을 내려본다.

 

첫 번째 이벤트는 콜라보 한정메뉴 이벤트. 평온하게 최애 메뉴를 탐닉하던 나는 이성을 잃고 한정메뉴 4종을 시키고 말았다. 

 

카미사토 아야카의 3점모리. (180~210엔) 스시로의 대표 가성비 메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야에 미코의 마구로 모리. (360~390엔) 회 여러점 얹은 이 스타일은 스시로에서 대표적으로 가성비가 안 좋은 스타일이라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카즈노코(청어알)를 섞어놔서 한국 사람에게는 더욱 맞지 않을 듯.

 

 

 

이벤트 내용을 나중에 살펴보니 저 두 메뉴 중 아무거나 시키면 랜덤으로 4종 중 하나가 나오는 거였다. (미코 미안.. ) 가챠 돌리는 기분으로 3점모리만 4개 돌렸으면 될 것을.

 

 

 

 

 

캐릭터가 고정되어 있는 고로의 쇼유라멘. (440~480엔) 이건 기대를 뛰어넘는 맛이었다! 구운 팽이버섯 향이 지나치지 않게 감돌면서, 멘마와 쿠라게(목이버섯)이 있어서 건더기도 충실 씹는맛도 좋다. 거기다 차슈가 엥간한 라멘집 이상.

 

 

마찬가지로 캐릭터가 고정된 산고노미야 코코로의 파르페. 와타츠미 섬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퀄리티. 조개껍질 과자가 소다 샤베트를 품고 있고, 크림 밑에는 젤리로 바닷속을 표현했다. 반면 맛은 좀 실망스러움. 소다 샤베트가 좀 큰 모험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4종을 모두 컴플리트...(했다고 착각을 했다.) 

 

이 카드 뒷면에 QR코드가 있어서, 원신 공식 라인 계정을 친추하고 메뉴를 눌러 코드를 입력하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아이템은 뭐 별거 없고 스시 레시피가 고민되는데..노력에 비해 보상이 좀 애매한 듯.

 

 

 

2번째 이벤트가 정말 불타오르게 하는 이벤트. 추첨해서 단 300명에게만 주는, 원신 캐릭터가 그려진 스시로 접시. 너무 이쁘다!!

 

이건 보는 순간 너무 갖고싶어서 후다닥 응모방법을 찾아보니 이 기간한정 메뉴를 먹으면 카드를 주고

 

 

카드 뒷면의 코드를 읽어서 스시접시 당첨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었다. 자, 잠깐...이미 배부른데 이 세트를 다시 시키라고....!?!? 

 

진짜 눈이 뒤집혀서 각오하고 초밥을 먹을까 했지만, 이벤트는 이미 끝나 있었다...(눈물)

 

 

그 외에는 테이크아웃에 아크릴 스탠드를 끼워주거나, 공식계정 팔로우 및 온라인몰 상품판매라서 일단 여기까지. 난 저 접시가 갖고 싶어..언제나처럼 1000엔 안짝으로 가볍게 배를 채우려던 건 온데간데없고, 예산의 2배를 쓰고 말았다. 계속 흥분해서 공지 읽고 그러느라 뭘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호요버스가 이런저런 이벤트를 하는 것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말 내 생활에 밀접한 곳에서 콜라보가 벌어지니 색다른 느낌. 이 프로모션을 추진한 부서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오랜 기간 스시로를 먹어왔지만 이렇게 공격적이면서 손님도 즐거운 이벤트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십만명은 보고 있을 이 회전초밥을 광고판으로 쓸 생각을 하다니. 호요버스는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탁월한 듯.

 

 

자투리 정보로 일본의 거대 염가 초밥체인은 쿠라스시, 하마스시, 스시로의 3종류가 있는데 가장 평범한 횟감 기준으로 한 접시에 120엔~150엔으로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본래는 120엔 고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을 인상했고, 결국은 점포에 따라 가격을 차등하는 것으로 정착했다.

 

횟감은 한국의 푸드코트 스시보다 좋지만, 와사비가 들어있지 않아서 직접 찢어서 올려야 하고 간장종지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더 맛있다고 하긴 어렵고, 일본에서 스시를 먹는 느낌을 많이 죽이므로 4일 이내의 일본여행에서는 비추천. 하지만 가족단위로 마음편히 외식하거나, 혼자서 1000엔 언더로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하게 해 주는 고마운 레스토랑이다. 이 세 체인의 비교 리뷰도 언젠가 해 볼 생각. 

 

와사비야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