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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23 - 해외판매용 김치 신라면

by 대학맛탕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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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배가 고파서 신라면 컵 삼총사를 꺼내보았다.
신라면, 마일드한 매운맛의 신라면 김치, 뻥 뚫리는 매운맛의 신라면 아주 매운맛(激辛).

 
컵 신라면 삼총사의 영양성분표. 오리지널이 가장 칼로리가 높다.

 
크게 기무치(キムチ)라고 쓰여있는 김치 신라면을 먹기로 결정. 이 신라면은 한국에서 파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혹시 내가 일본에 온 뒤에 나온건가 해서 확인차 지인들에게 물으니, 역시 한국에는 없다고 한다.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일본판만 외에 글로벌판(?) 도 있었다. 해외수출용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출처:브라비스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https://www.bravis.com/kr/project/shinramen-kimuchi.html)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 
かやく는 양념, 고명이란 뜻으로 加薬라는 한자를 쓴다.

 
면은 보통의 컵 신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스프를 투하하니 김치 건더기가 상당히 실함을 느낄 수 있다.


물을 붓자마자 바로 부풀어 주는 김치. 이 때부터 이미 김치향이 확 풍긴다.


3분이 지났다.
짠 것이 싫어서 컵라면을 먹을 때는 국물을 뚜껑 가까이까지 붓지만, 오늘은 리뷰를 위해 정확히 표시선까지 부었다.



작은 컵이라도 면이 풀어지지 않고 확실하게 쫄깃한 면발. 이렇게 약간 덜 익어서 심이 남아있는 면과 익은 면이 공존하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자주 먹지만) 먹어본 감상은..

패키지에 '마일드한 매운맛'이라고 써 있듯 마일드 그 자체다. 한국인에게는 '이게 무슨 신라면이야' 할 정도.

그렇다고 김치 큰사발을 짜장범벅 컵에 담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발면과는 다른 신라면 특유의 매운 향과 버섯향이 가미되어 있어서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국물이 참 연하다.  약간 맑은 김치국처럼 매운맛보다 신김치 맛이 더 느껴질 정도.
물을  많이 붓는 버릇 때문에 몰랐지만 국물이 연했던 것이 아니라, 원래 연한 맛이었던 것이다.

 


내친 김에 봉지 신라면 김치맛도 소개한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큼지막한 キムチ 글씨가 특징.

 

한국에서 팔지 않지만 생산지는 한국. 농심 저팬은 치요다(千代田区)구 카스미가세키(霞が関)에 있었다.

 
컵라면과 비슷한 구성의 분말스프와 건더기 스프.

 

조리예대로 끓여서 라면기에 담았다. 

 

아주 적확하게 끓여서 딱 꼬들꼬들한 면. 빨리 먹지 않으면 면 불어서 이것보다 약간 덜 익히는 것을 좋아한다.

 

봉지판은 컵과 다르게 오리지널 신라면과의 관련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신라면 특유의 다이렉트하게 치고 들어오는 매운맛과 버섯향이 전혀 없고, 깊은 김치맛이 난다. 

삼양라면에서 햄맛을 빼고 김치맛만 더욱 강화한 느낌이랄까?

 

면발도 약간 가늘어서, 신라면보다는 여러모로 오래 전에 나왔던 김치 안성탕면을 떠올리게 하는 맛과 식감이다. 

당시 상당히 좋아했던 라면이라서, 비슷한 맛을 일본에서 만났다는 느낌.

 

인터넷 상에도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유튜브 내려감방지용 스크린샷도 하나 붙여 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농심 홈페이지의 연혁에도 안성탕면 김치가 나와있지 않다. 무슨 연유가 있는 것일까?

출처:농심 연혁 페이지(https://www.nongshim.com/introduce/history)

 

 

 

 

농심 연혁 페이지를 보니 기업명이 롯데공업이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나중에 한 번 다루어보고자 한다.

출처:농심 연혁 페이지(https://www.nongshim.com/introduce/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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