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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아직 남은 도쿄 이야기

미치도록 앙증맞은 메이커스 마크(メーカーズマーク) 증정컵

by 대학맛탕 2024. 12. 19.

 
오랜만에 동키호테(ドン・キホーテ)에 들른 참에 술 코너를 돌아보았다. 라기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잭 다니엘도 못 보던 버전이 두 가지나 나와있었고

 
 
이 술도 엄청 신경쓰였다. 유키노야도(雪の宿) 맛이라니!

 
종종 보셨을 이 과자. 과자의 하얀 부분만 가지고 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체 어떤 맛일까?

 
 
이런저런 술에 정신을 팔고있을 즈음, 익숙한 친구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메이커스 마크. 증정컵이 달린 판촉모델은 몇 번 봤지만, 실링 왁스가 컵에 달린 건 처음 봤다. 
 

 
바로 공수해 왔다. 뒤집어져 있는데도 벌써부터 귀엽다.

 
옆에 오랜기간 방치된 화요 53과 투샷. 53도가 무서워서 까지 못하고 있다.

 
 
뒷면의 안내문구를 보니 메이커스 마크의 실링 왁스 뚜껑은 수제로,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모르는 한자가 나와서 찾아보니 봉랍(封蝋, ほうろう)이었다. 

 
개봉! 언제 봐도 설레이는 메이커스 마크 병뚜껑. 증정컵과의 조화가 아주 좋다.

 
패키지 뒷면 설명서에 글래스와 코스터가 각각 있었던 것은 이런 이유였다. 코스터만 따로 줘도 감지덕지인데 이건 너무 혜자다. 컵 뒷면에 왠 빨간 코 무늬가 있어서 이건 뭔가 했는데 메막 병에 흘러내린 실링왁스를 표현한 것이었다. 350밀리리터 병을 사면 저런 모양으로 아주 귀엽다.

 
또다른 산토리의 최애 증정컵들과 단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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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니 산토리의 맥주맛 음료 몸을 생각하는 올 프리(からだを思うサントリオールフリー)에 판촉용 컵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오 귀여운데..?' 했지만 바로 사지는 못하고 좀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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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워서 이미 취할 것 같은 타이밍에 첫 잔을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번 닛카 프론티어 마실 때 요긴하게 썼던 짐빔 폴러를 끼워보니, 빡빡하지만 대략 맞아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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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꼭 맞아들어가는 느낌은 실링왁스 때문이었고, 실제로는 덜 물려들어간 탓에 폴러에 위스키가 가득 차버렸다.

그리고 다시 병을 세우니 폴러에 차 있던 위스키가 잔뜩 쏟아져 버리고, 모처럼 산 병 패키지도 젖어버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마시기 시작. 컵이 커서 온더락으로 담아놓은 모습은 생각보다는 조금 애매하다. 얼음 사는 걸 잊은 것도 있지...만 메막은 역시 맛있다.

달콤 쌉싸름하다는 표현은 메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잭다니엘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달달한 산토리 가쿠빈도 뒷맛이 좀 쓴데, 메이커스 마크는 쓰지 않고 기분좋게 쌉싸름하다.

 
두 잔 째는 폴러에 남아있던 위스키를 짜내서 하이볼을 만들고자 짐빔 증정의 스고잇스 야바이스 하이볼 잔을 꺼내들었다. 병 라벨이 젖은 걸 보니 살짝 마음이 아파온다.


 

 

본 블로그에서는 도쿄 서부의 나들이 코스와 맛집을 여럿 소개하고 있습니다. 도쿄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해 주세요!
 

고독한 미식가 추적기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시 핫쵸나와테의 1인 야키니쿠 츠루야(つるや)
카나가와현 카와사키시 이나다츠츠미의 마늘 안창살 쥬엔(寿苑)
도쿄도 이타바시구 이타바시의 야키니쿠 곱창 야마겐(山原)
 
도쿄 서부 나들이 코스
도쿄도 무사시노 시(武蔵野市) 에도 도쿄 건축정원 - 봄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 자전거 산책
도쿄도 후츄 시(府中市)의 도쿄 경마장 나들이① - 경마장 가는 길
후츄~코가네이 시 나들이 상편 - 타마 레이엔(多磨霊園)과 노가와(野川)
도쿄도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 나들이 상편 - 오쿠타마 공업 히카와 공장과 오쿠타마 공업 예철선

도쿄 서부 서브컬처 스폿
귀를 기울이면의 배경, 타마 지역과 지브리 스튜디오
페르소나 5의 성지, 도쿄도 세타가야구 산겐자야(三軒茶屋)
타마 뉴타운 서부 지구의 미나미오오사와(南大沢) - 서쪽 편
스코프독,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에 서다.
 
도쿄 근교여행
가와구치 호(河口湖)에서 보는 후지산 풍경
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상편 - 노게쵸(野毛町)의 스낵바 거리
이니셜D 드라이브 투어 상편 - 토치기현 닛코 시(日光市) 이로하자카(いろは坂) 공략
 
 
도쿄 서부 맛집 - 라멘
도쿄도 쵸후 시 키쿠노다이(菊野台)의 하카타 라멘 슈카(秀華)
도쿄도 쵸후 시 고쿠료쵸(国領町)의 이시카와야(いしかわや)
도쿄도 하치오지 시 미나미신초(南新町)의 짜파게티 라멘, 중화요리 치토세(ちとせ)
도쿄도 스기나미 구 카미오기(上荻)의 하루키야(春木屋) 오기쿠보 본점

도쿄 서부 맛집 - 이자카야
도쿄도 하무라 시 오자쿠다이(小作台)의 분부쿠(ぶんぶく)
도쿄도 후츄 시 미야니시쵸(宮西町)의 오오사다(大定)
도쿄도 쵸후 시 후다(布田)의 모츠야키 이시이(い志井) 본점

 
 

 


세 잔 째는 니트로 마시고자 언제나 애용하는 계량컵을 사용했다. (이런 데 쓰는 물건이 아닌데..) 

그런데 그 사이에 병 패키지가 다 말라서 거의 원상복구되어 있었다! 상당히 젖었는데도 이렇게 멀쩡해지다니 평범한 종이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니트로 담았을 때도 잔이 커서 좀 애매하다. 


마지막 잔으로 증정컵에 직접 하이볼을 담그고 나서야, 이 잔이 하이볼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정도만 탄산수를 말아주니 쌉싸름한 맛은 남은 채로 향을 즐기며 마시기 좋았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며 마지막 한 잔!

 
이전에 일본에 여행하시는 분은 동키호테에 들르셔서 이 증정컵 달린 메이커스 마크가 있는지 꼭 한번 확인하시기 바란다.

요즘 슈퍼에서는 가격이 3천엔이 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키호테에서는 유독 저렴해서 산토리 가쿠빈보다 할인규모가 크고, 무엇보다도 훨씬 맛있다!

 
 
P.S. 글을 쓰면서 알았는데 한국어 표기는 메이커스 마크고 일본어 표기는 メーカーズマーク(메이커즈 마크)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