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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전시

[영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두릅이 2009. 6. 28. 11:21
* 별다른 내용 누설은 없으나,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은 보신 후에 읽으시기를 권장합니다.
(이거 뭐 김 방부제도 아니고..-_-a)


 확실히 어렸을 때는 영화든 게임이든 무언가를 보면(플레이하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던
기억이 많은데, 언젠가부터는 그런 기억이 거의 없다. 10여년 만에 그런 습성을 깨고 극장을
2번 찾게 했던 영화가 바로 트랜스포머. 초반의 퍼즐놀이와 지구방위군 미군 캠페인 광고는
조금 지루했지만, 모든 변신 신과 전투 신이 스타일리시 그 자체였다. 스토리가 뻔하다고 해
도 10 ~ 20분만 참으면 굉장한 장면을 볼 수 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타워즈 이후 다시금 기다릴 영화가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2년동안의 설레임을 넘어
드디어 2편의 개봉. 개봉날 강남 CGV에서 보고 어제 인천 CGV Starium관에서 재감상을 했다.
이번에는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사정없이 쏟아댄다.  스펙터클 -> 조크 -> 퍼즐 -> 스펙
터클 -> 조크...이 순환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옵티머스 프라임의 나레이션과 린킨 파크의
주제가가 흐르고 있다. 

 전작이 1억 5천만 달러, 속편이 2억 달러의 예산을 썼다고 하니, 전작에서 엔진 개발비(?)로 들
었던 비용과 추가로 붙은 5천만달러만큼이 스펙터클에 쓰였을 것이다. 굳이 계산을 하지 않아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스펙터클의 물량공세는 엄청나다.

 주인공들이 쉬지않고 달리는 플롯도 전작과 동일하다. 샘은 여전히 괴성을 지르며 열심히 뛰어
다니고, 미카엘라는 초반에 섹시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고, 후반에는 적절한 타이밍마다 절규
와 눈물을 쏟아준다. 시몬스는 비장함과 개그를 넘나들고, 새로 동참한 레오는 그에 좀 더 과격
한 개그로 많은 웃음을 준다. 여튼, 이 모든 것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스펙터클에 더 많은 지분
을 할애했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줄었으니 스펙터클을 보여주기에는 더 나은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왜 아쉬울까? 2번째 디지털 상영까지 본 후 나의 결론은 이렇다.


 '스펙터클의 홍수 속에 스타일리시는 없었다.' 


 처음 상하이에서의 추격신까지는 전작의 느낌을 어느정도 살렸지만, 그 이후에는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고 물량에 치중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분명 많은 것을 보았고, 시간가는 줄은 몰랐지만 보고난
뒤 기억나는 장면이 그다지 없다. 개인적인 느낌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빠른 격투신에서 로봇
들이 어떤 동작을 하는 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 2번째 디지털 상영에서 조금 나아졌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했다.

이 장면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데..2에서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매트릭스가 1편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비주얼은 이후의 영화와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편과 3편에서는 전뇌공간이 아닌 실제 세계의 전투를 보여주느라 본질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실제 세계는 그저 상상에 맡기고, 전뇌공간의 비주얼을 좀 더 승화시켰다면 2는 삼국무쌍, 3은 드래
곤볼. 뭐 이렇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매트릭스 2에서 이것 외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가?

 그런 점에서 트랜스포머는 좀 더 아쉽다. 매트릭스처럼 확장된 세계관을 설명할 필요도 거의 없고,
1편과 연결되는 부분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 1편에서 꽤 비중있게 출연했던 조연들도 잘 보이지 않는
다.) 또한, 동일하면서 더 단순한 플롯을 사용했기 때문에 보여줄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거기서 보여
진 것은 물량이었다.

 그러나 (다들 예상하실 결론이지만) 8000원 내고 2번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은 충분하다.
아직 안 보신 분은 어서 극장으로..후회는 없다. 감상을 썼으니 이제 다른 분들의 감상을 보러 가야겠다.


PS. 주위에서 레일건 레일건 할 때 트랜스포머 이야기인지 아예 몰랐었는데, 다시 보고나서야 그 어색
함이 콱 와닿았다. 강철 미사일이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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