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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NDS] 리듬천국 골드

두릅이 2008. 12. 29. 01:06

 전작이 호평 일색이라 계속 궁금했던 게임이었는데, NDS판으로 비로소 플레이하게 되었다. 역시
명불허전. 05년에 메이드 인 와리오 때문에 NDS를 구입하고 대 실망한 후 곧바로 팔아버렸는데, 그
때 기대했던 재미가 바로 이 게임에 있었다. 

 리듬천국은 다양한 게임들이 들어있어서 버라이어티 게임으로도 보이지만, 결국은 리듬 게임이다. 층
쿠의 음악들이 아니라도, '입력 타이밍' 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리듬게임은 크게 볼 때 '리듬에 반응하는 게임'과 '리듬을 따라하는 게임'의 2가지로 나뉘어진다. 비트
매니아를 시작으로 이후 등장한 수많은 음악게임들이 전자에 해당되며, 최근에는 응원단이나 디제이맥
스 테크니카처럼 터치 입력을 통해 리듬 뿐만 아니라 노트의 위치까지 신경써야 하는 방식으로 변형 발
전하고 있다. 파라파 더 래퍼를 시작으로 이후 등장한 댄스게임들은 후자에 해당된다. 이 쪽은 스페이스
채널 5처럼 리듬게임임을 잊을 정도로 유니크한 비주얼을 보여준 예도 있지만, 온라인화에 성공한 오디
션 이후로는 그 이상의 발전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 두 가지 흐름은 어떤 리듬 게임이든 항상 공존하고 있으며, 한 쪽에 치우친 게임이라도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다른 한 쪽의 특성이 점점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디제이맥스는 노트를 보고 반응하며 즐
길 수 있지만, 일정 이상의 난이도가 되면 노트를 암기해야 하고, 오디션은 짤막한 리듬을 계속 암기하
면서 게임을 시작해야 하지만 나중에는 민첩한 반응속도가 요구된다. 

 많은 리듬게임들이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리듬을 더욱 쪼개고 복잡한 노트가 추가되면서 한 단
계를 넘기기 위해서 마치 악기를 배우는 것과 같이 많은 연습시간을 요구하고, 때로는 재능(?)에 따라
실력이 크게 엇갈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그런 격차가 심화되는 시기에 유저의 이탈이 일어난다. 우리
나라 아케이드 시장에서 DDR이나 펌프가 거품을 일으켰다가 순식간에 그들만의 장르로 축소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리듬게임은 컨텐츠인 '음악'이 제공된다고 가정하면 가장 만들기 쉬운 장르 중 하나다. RPG
처럼 복잡한 수식도 없고, 액션이나 슈팅처럼 위치에 의한 충돌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이, 그저 주어진
노트 시간과 입력시간을 비교하여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따라 평가를 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
문에 입력에 따른 피드백을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많은 리듬게임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노트나 화려한 비주얼, 혹은 음악 그 자체로 리듬게임 본래의 단순함을 메꾸는 경우가 많다.

 리듬천국 역시 앞서 설명한 리듬게임의 2가지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BGM의 리듬에 맞춰 누르
고 떼고 긋는 것이 전부로, 응원단처럼 터치하는 위치를 따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입력에 대한 피드백
이 모두 별개의 '게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하나의 룰을 복잡하게 심화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룰을 조금씩 변형하여 수평적으로 늘려가기 때문
에 요구하는 도전목표 역시 낮다. 리듬천국의 게임들은 모두 큰 반응성을 요구하지도 않고, 외워야 할
리듬도 짧기 때문에 몇 번만 도전하면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다.  

 물론, 별개의 게임 하나하나를 만드는 데에 컨셉 아이디어와 비주얼 리소스가 요구되지만, 게임의 로
직은 모두 리듬게임의 범주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프로그램 리소스는 훨씬 적을 것이다. 겉보기에 비슷
해 보이는 메이드 인 와리오가 구성하는 모든 게임이 각각 별개의 입/출력 로직을 요구하는 반면, 이 쪽
은 몇 개의 로직만 가지고도 계속 다른 게임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의 게임을 클리어하면 하나의 음악에 4개 게임이 어우러지는 리믹스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그 배합
이 절묘해서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로직이 모두 동일함을 감안하면, 이 역시 크게 어려운 요
소는 아니다. 이런 흐름이야말로 기획의 승리(?) 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단순한 로직을 방대한 컨텐츠로 포장하는 컨셉 아이디어, 본 게임만큼이나 잘 다듬어진 튜토리얼과 다
양한 부가요소들은 앞으로의 캐주얼 게임이 포섭해야 할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리듬게임의 정의로
빠져서 정작 본 게임 이야기는 별로 못했는데, 이 게임 정말 재밌다. 컨셉과 재미를 모두 고려해서 뽑은
베스트5를 띄워보니 한번들 꼭 해보시기를.. 

 1. 우라오모테 - 이 놈들 천재다!
 2. 코러스 맨 - 여러사람 있을 때 보여주면 한 두명씩 모여든다.
 3. 리프팅 - 볼 트래핑의 타이밍이 꽤나 미묘..해서 재미있다.
 4. 케로케로 댄스 - 그냥 웃음이 나오던 게임
 5. 조립 - 단순하지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한참 경탄했던 게임.


응원단 / 슈팅 / 카메라맨은 솔직히 개수 채우기 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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