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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AC] 스트리트 파이터 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8.

 신천 뿅뿅게임랜드에서 발견한 스트리트 파이터 4. XBOX 인비테이셔널에서 1판밖에 해 보지 못한 한을 
드디어 풀었다. 대전격투 게임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킹 오브 파이터즈 96 이후 두번째인 것 같다. 엑박으로
나오면 바로 구입해서 친구들과 계속 즐기는 장수 격투게임이 되긴 하겠지만, 역시나 격투게임은 아케이드
에서 즐기는 것이 제맛이다.


스파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자, 스파3 이후 11년만의 속편

 캐릭터들은 대부분 남자로, 미소녀 격투가 따위는 없다. 땀내나는 남자들의 싸움인 것이다. 테이스트는
얼핏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 3과 비슷해 보이지만, 컬트한 면은 많이 줄어들었다. 선택화면의 구성만으로
보면 80년대 액션게임 같은 분위기.

주인공 캐릭터로 추정되는 아벨

 게임화면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배경은 3D이면서도 스파2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지만, 색의 느낌은
스파3처럼 강렬하다. 캐릭터들은 스파3 이상으로 굵직굵직한 느낌인데, 그래픽 자체는 미려해서 좋다. 특수
공격을 사용하면 프로모션 영상의 먹선 연출? 이 입혀지면서 렌더링이 들어간다.  타이토의 TYPE-X2 기판이
이 정도의 3D를 뿌려내는지는 몰랐는데..

게임 시작 시 데모 연출이 준비되어 있다.

 XBOX360 인비테이셔널에서 참패를 당했던 베가로 다시 플레이해봤다. 모든 캐릭터들의 점프가 고도는 높고
비거리는 낮게 바뀌어서 본래 베가의 강점이었던 높고 빠른 도약이 많이 흐려졌다. 울트라 콤보는 빨라서 효과
적이기는 하지만 판정이 조금 애매해서 빗나가는 경우가 많고, 지상의 서서 강펀치, 않아 강펀치의 리치는 여전
히 위협적이지만 공중에서의 불리함 때문에 게임을 이끌어가기가 조금 어려운 편이다. ↙모으고 ↘↙↗로 발동
하는 초필살기는 대체 누가 기획한건지....슈퍼스파2X부터 14년을 써 왔건만 여전히 귀찮고 불편하다.

울트라 콤보를 2번이나 썼는데 테크닉은 왜 C인거지..


'우리는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4는 유저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의 게임입니다.' 

 라고 개발자가 밝혔듯이, 그냥 스파2를 하던 느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중킥 + 중펀치로 발동하는 가드&어택(?) 은 스파 3의 블로킹과 스파 EX의 가드 브레이크가 적절히 혼합된 시스템.
누르면 모으는 자세를 취하고, 버튼에서 손을 떼면 공격한다. 모으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무적 판정이 있어서 스파3
의 블로킹처럼 쓸 수 있고, 끝까지 모으면 가드불능 공격이 된다. 맞은 상대는 제자리에서 쓰러지는데, 이 때 콤보를
넣어줄 수 있다. '높은 진입장벽과 강력한 성능'을 도입하면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는 것을 많은 격투게임이 보
여주었기에, 스파4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있다. 아직 고수들의 대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심오하게 발전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비테이셔널의 결승전에서도 그랬지만, 새로운 전략이랄 것이 거의 없다. 특히나 류, 켄으로 할 때는 정말...파동권
견제와 승룡권 대공격추, 가끔씩 앉아 중킥 -> 파동권 견제, 앉아 짤짤이 후 잡기. 하이퍼 스파나 스파3과 전혀 다르
지 않다. 

4명 신캐릭터의 인스트 카드. 이것 뿐이라면 격투게임 중에서는 캐주얼'에 속한다.

 게이지는 슈퍼콤보 게이지와 리벤지 게이지의 2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슈퍼콤보 게이지는 이전작의 그것과
동일하게 EX게이지로도 사용할 수 있고, 리벤지 게이지는 라운드가 끝나면 초기화되는 분노게이지다. 슈퍼
콤보 게이지로 슈퍼콤보, 리벤지 게이지로 울트라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전에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쪽이 울트라 콤보. 두 게이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궁극의 기술은 없다.  

 타격감은 훌륭한 편. 3D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면은(스타나 디아블로의 경우를 생각
하시라) 있지만, 타격 시의 경직이 부드럽게 처리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대체 타격감이 뭘 말하는 것인지
는 아무도 정의할 수 없지만, 타격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캡콤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의 타격감이라고 하면 딱 떠올리는 것이 류/켄의 점프 강킥 -> 앉아 강킥 소리.
스트리트 파이터 터보까지는 '텅~ '텅~'으로 펀치 타격음에 비해 빈약하지만,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부터는
'콰직~ 콰직~'하는 소리가 난다. 이 킥 타격음은 뱀파이어 시리즈와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에도 그대
로 계승됐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3 에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정작 오늘 류/켄을 플레이하지
않아서 이 쪽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OTL..

 베가 다음에는 장기에프로 플레이해 보았다. 신기술이 없어서 일단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부터 시동. 깔끔하게
잘 잡힌다. 약 배니싱 플랫이 발동은 빠르고 이동거가 길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힐 수 있고, 그 다음에는 다시
스크류. 배니싱 플랫이 닿지 않으면 완벽하게 잡고, 히트시키면 경직 후에 잡고, 가드시키면 조금 더 걸어가서
잡는다. 대 CPU전의 난이도가 낮아서인지 밸런스의 결함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건 너무 강력하다. 다행히
EX시절처럼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의 잡기 범위가 괴물같지는 않지만..플렘 녀석이 장기에프 형님을 다루면 어
떻게 될 지 가히 공포스러워진다..

 3판 정도 했던 대인전에서는 장기에프가 언제나 그랬듯 장풍기 견제에 조금 취약하긴 하지만 대부분 캐릭터들
의 점프가 높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배니싱 플랫의 위력은 심리전을 조금만 사용하면 훨씬 위력적이
어서, 정파(?) 전법으로 나오는 류에게 마음껏 돌진하며 이길 수 있었다. 사가트의 타이거 쇼트 상단을 앉아서
피할 수 있기도 하고. 

 장기에프 형님의 스크류로그플레이로그는 너무 길어서 긴 글로~ 스파4를 느껴보시라! XBOX360 버전을 기다 
리는 마음이 한결 더 급해지는 느낌이다.


VS KEN

팔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한 켄. 그 결과는...?

우랴아아아아!!


VS BARLOG

스테이지는 브랑카 스테이지 같은데?

 칙칙이라고 불리웠지만 이래뵈도 스파2 시절에는 보스 캐릭터여서, (모으지도 않고) 들소같이 밀어붙이는
스트레이트와 훅, 턴 펀치의 가공할 파워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슈퍼스파 2X에서 생긴 버팔로 헤드배트는
빠른 발동과 장풍기를 피하는 무적판정에, 지상의 상대까지 가격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 캡콤vsSNK시리즈
에서 최강의 캐릭터다.

과거에 보스였건 말건..우랴아아아압!!


VS C.VIPER

 틀에 박힌 액션영화 플롯이라면 왼쪽의 무뢰한은 곧 차가운 눈매의 여성 요원에게 척살당할 것이다.


그런거 없음. 우랴아아아아!!



VS M.BISON

스파 2 시절이라면 참 걱정되었을 배틀

 스파2 이래로 항상 제왕의 이미지였던 김일성바이슨. 치욕스럽게도 이번에는 통상 스테이지의 CPU캐릭터가
되었다. 스파2 당시에는 장기에프로 플레이하면 기본적으로 베가까지 가기도 어렵거니와, 높은 도약과 사이
코프레셔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있다.

우랴아아아아압! 아아 옛날이여..

근육맨 vs 군바리

 직위는 여전히 알 수 없는 공군소령 규리가일. 20년이면 별을 달고도 남을 시간이건만...CPU전에서는 약 승
룡권을 하면 강 서머솔트를 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지만, 사람이 할 때는 하나의 자세만으로도 상대를 압
박할 수 있었다.


무섭지?



그래봤자 잡히면 끝...우랴아아아아!


VS ABEL

 알렉스도 참 괜찮았는데..이쪽은 좀 정명정진한 느낌.

스파 3과 마찬가지로 랜덤 스테이지를 계속 클리어하면 지정된 라이벌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아벨이
장기에프의 라이벌이라니 조금 의외..아벨로 하면 류가 나올 것 같지만..구르기 이동을 주로 하고 연속 타격
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스트리트 파이터 EX의 다룬 마이스터와도 조금 비슷한 느낌.

어쨌든...우랴아..(이제 지친다)


VS SETH

 월드 히어로즈나 버추어 파이터의 보스를 떠올리게 하는 세스. 설정 상으로는 샤돌의 병기개발을 담당하는
회사의 CEO로, 베가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달심(보다는 네그로)처럼 팔이 늘어나고, 공중에서 맞아도
2~3히트하는 승룡권이나, 돌진하는 백열킥, 2개씩 쏘는 소닉 붐 등 모든 캐릭터들 기술의 강화판을 하나씩
갖고있다. 가정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꽤나 재미있을 것 같은 캐릭터.

세스 형님의 첫등장

여어~ 왔는가?

전작의 보스 길 대형에 비하면 포스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게임센터라서 대사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어쨌든 누군가를 깔보는 말투겠지..

어쨌든 인사부터...

 게임하던 도중에 뿜어버린 세스 형님의 잡기 초필살기. 잡힌 캐릭터는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서 빙빙 회전한 후,
화면 밖으로 던져져서 이렇게 된다. 다른 캐릭터들은 어떻게 보여질 지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

기술은 위협적이지만, 대 CPU전의 최강 장기에프. 마지막으로 우랴아아아압!

아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ㅠㅜ 어쨌든 멋지다 (진심으로)

가 하 하 하 하~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의 연출은 스트리트 파이터 EX와 비슷한 편이지만, 무게감이 다르다. 떠오를 때까지는
동일한데 떨어지는 속도가 거의 실제 중력. 파이널 아토믹 버스터는 더 높이 올라가긴 하지만 이번엔 메테오
같은 것을 떨어지지 않는다. 거추장스러운 장식들을 다 벗어던지고 근본적인 남자다움으로 돌아온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