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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ON] 한게임 테트리스 RETURNS (OST)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1.
 재오픈 후 일주일만에 이용자 100만을 넘었다는 한게임 테트리스. 오픈은 커녕, 라이센스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됐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회사 동료분이 최근 심취해있는 터라 나도 다시
시작. 웹페이지가 정말 이쁘게 꾸며져 있는데, 게임화면은 조금 밋밋한 편.

 한게임 테트리스는 99년 인가 2000년인가 PC방 초창기에 나도 꽤나 즐겼던 게임. 특히 그 아이템
전의 맛이란..다른건 다 필요없고 바꾸기 아이템 만세! 최악을 만들어놓고 뒤집을 때의 그 쾌감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바꾸기 시도했는데 다시 바꿈을 당하고 나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기존에는 반시계방향을 디폴트로 제공했는데, 국제 공인룰이 시계방향이란다 -_-; 회전 방향이야
신경 안쓰니 별로 상관은 없는데, 블록이 나타날 때 상단에 약간만 보여서 나오는 것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것도 공식룰. 대체 뭔 룰이 이리 많아! 

 공지를 둘러보니 TTC(The Tetris Company)에서 아주 혹독한 터치를 하고 있는 모양. 개발팀 사
람들도 참 터치 당해서 고생 좀 했겠다. 눈물겨운 사연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tetris.hangame.com/zone/notice.nhn

 고스트 모드(떨어질 곳 미리보여주기) 는 왠지 진정한 실력이 아닌 것도 같고, 블럭이 벌써 내려와
있는 것처럼 헷갈리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것 덕분에 스피디한 플레이가 가
능해진다. 속도도 공식룰이라서 채택한 차선책인 아닌가 싶은데, 난 느린 쪽이 마음에 든다. 블럭을
거의 끼운 상태에서 다시 돌리고 옮기는 것이 가능하도록 조정되어 있기 때문. 거의 죽기 직전 상황
이 됐을 때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 준다.

 사실 포스팅까지 하려고 하는 것은 게임이 아니라 음악 때문이다. 캐주얼 보드게임의 전형적인 그..
왠지 창 모드이어야 할 것 같고, 양감이라곤 보이지 않는 UI에, 미디파일로 된 것같은 음악 있지 않
은가..? 이번에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 몇 판 해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이 계속 나온다. 오랜
만에 느끼는, 귀에 착착 붙는 이 느낌. 

 참여한 보컬들 (누가 어떤 곡을 불렀는지는 알 수 없음)
 http://tetris.hangame.com/zone/notice.nhn?bbsid=751&docid=1421870

 참여한 뮤지션
 http://tetris.hangame.com/zone/notice.nhn?bbsid=751&docid=1421867

 이거 음악 어디서 못 구하나...생각했더니 웹페이지에서 제공 중. 게임 창 하단에도 다운로드 링크
가 걸려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다운로드해 보시길. 요 며칠간 실로 오랜만에 게임음악 MP
3을 귀에 꽂고 다닌다. 가사도 묘하게 테트리스를 나타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참 재밌다.

 다운로드 페이지
 http://tetris.hangame.com/zone/multimedia.nhn

 

01. TETRIS 2008 Title
  - 게임 로비화면에서 나오는 음악. 앞서 이야기했던 전형적인 캐주얼 보드게임(?) 느낌인데, 자세히
    들어보면 베이스도 힘이 느껴지고, 틈틈히 섞이는 기타 소리도 참 좋다. 이걸 무슨 톤이라고 해야
    하나. '함께라면~ 혼자라도~ 착착착착 테트~리스~' 중독성 가사도 좋은데, 게임에서는 빨리 방을
    찾아 들어가느라 듣기 쉽지 않다.

02. 별이 떨어지면
  - 인트로의 괴혼 풍(?) 전자 사운드가 신선한 느낌을 주는 곡.

03. 함께 테트리스
   - 신화의 신혜성이 부른 프로모션 곡. 강렬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데, 조금-_-; 싼 맛이는 인트로의
     선창 코러스는 조금 힘이 빠진다. 곡 전개가 왠지 90년대가 생각나는 신기한 노래. 코러스와 같이 부
     르는 부분부터는 훨씬 좋아지고, 신혜성 독창의 후렴구에서는 베이스의 태핑음이 빛난다.
     '함~께~ 테트~리스~' 부분이 자꾸 '한~께임~ 테트~리스~'로 들리는건 환청인지 의도인지..

04. 혼자만의 주말
   - '야~야~야~야~ 야야야야~' '마~시~다~만~아이스티~' 이 두 부분만으로도 만족하는 노래. 역시나 
     괴혼 풍의 사운드도 좋고, 게임을 시작할 때 빈 공간에 쌓아놓는 분위기에 딱 맞는 느낌의 곡. 근데 제
     목부터....왠지 우울함이 느껴진다.

05. Rolling Blocks
   - 제목은 아마도 롤링 스톤즈의 패러디일듯 싶고, 8비트 시절 게임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 비트가 심
     상치 않다. 가장 즐겨듣는 곡.

06. 카츄샤
   - 프로모션 광고에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음악인 듯. 그런데 카츄샤 음악인가...? 남미 풍의 현악기와
     아코디언이 좋다. 원작 테트리스에 있었을 것 같은 음악인데...기억은 나지 않는 신기한 음악.

07. 신나게 테트리스
   - '신나는 테트리~스'만 계속 반복 하는 세뇌용 음악. 게임할 때 들으면 왠지 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에 빠진다 -_-; 35초 즈음부터 기타, 피아노 계속 이어주시다가 굿 타임 한번 때려주시는
     센스. 그리고 계속 굿 타임 연발. 아아아 신나지 않을 수 없다!

08. Change the Game
   - '빨리빨리 캐치미~삭삭삭삭 캐치미 착착착착 캐치미~' 이 부분 듣고 카드캡터 사쿠라 1기 오프닝을
      떠올리는 당신은...(..) 2분 4초부터 범상치 않은 기타솔로 시작.

09. Step! Step! Step!
   - (음악만) 좋아하는 게임 팝스테이지와 비슷한 인트로. 에코 잔뜩 먹은 성우같은 보컬까지..뭐랄까 정
     말 게임 or 애니음악 같은 노래다.

10. 칼링카
   - 인트로만 들으면 16비트의 시절로 컴백. 본래 테트리스의 음원에 베이스와 현악기가 붙고, 자연스럽게
     아날로그한 사운드로 옮겨갔다가...다시 '아놔 나 게임하고 있었지' 하고 느끼게 해 주는 곡. 그런데 내
     기억속의 테트리스 사운드는 전부 1989년의 아타리 버전 (우리가 오락실에서 하던, 춤추다 끌려들어가는
     그것) 뿐이라서..그 곡은 아닌 것 같다.

11. Fill Me Up
    - 7번 트랙 '신나게 테트리스'와 비슷한 반주 & 코러스만으로 이루어진 곡이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다.
      그래, 이렇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BGM이란...아직도 머릿속을 맴도는 테트리스는 신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은 지워버리자.

12. Last Kiss
    - '차곡차곡 쌓이는 추억' '사랑은 캐주얼하게' '생각보단 어렵지 않아요' 만 보면 묘하게 CM송 같은 것
      이...내가 너무 속고만 살았나. 양파 3집에서 자주 들었던, 이런 창법 좋다.

 트랙은 받은 그대로 쓴 것인데, 다른 페이지에서는 곡명과 곡 순이 다르다. 여튼 음악이 좋으니 관계없다.
게임은 계속 져서 하수가 되고 있지만, 오랜만에 참 흥겹게 게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