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먹고 질러버렸다. 초절 간지 CK청바지.
베트남 OEM은 개뿔..상표 귀신들은 아랫사진 폰트만 봐도, 그런사람 아니라도 대충 봉제선 허술한거 보면
바로 눈치챌텐데.. 이건 왠만한 청바지 값보다도 싸길래 한번 사봤다. 결과는 만족. 질은 1/2이하일지 몰라도
가격이 1/10이니 뭐 어떠랴~확실히 짝퉁이라 때깔이나 라인이나 간지가 안나지만-ㅅ-;
중3때였나.. 인천에서는 청소년, 젊은이들 사이에서 HEAD 봄잠바가 열풍이였다. 별로 젊은 층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청바지에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약간 아저씨틱했던 디자인이였는데도 그 인기는 대단했다.
나는 친구들이 너도나도 입는 걸 보고 어머니를 졸라 매장에 가서 12만원짜리 잠바를 결국 샀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서 자랑하고 나니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친구들이 입고 떵떵거리던 것들은 전부 동인천에
있는 일명 '양키시장'에서 파는 4만원짜리 짝퉁이였기 때문이다. 그 순간 잠시 우쭐했을지 모르나 솔직히
나는 돈이 너무 아까웠고 당시 채팅으로 알던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옷 이야기를 하다가 그애들이 HEAD
라는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어머니께 죄송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런 것에 대해 회의가 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짝퉁을 즐겨 입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
랜드인 NIX, 292513 = STORM뿐만 아니라 청바지 하나에 20만원이 넘는 GV2까지 애들이 돈을 모으고 모아
사입는 걸 보면 우스울 뿐이였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두타나 밀리오레 같은 대형 의류쇼핑몰이 여기저기
생겨서 철없고 돈 없는 학생들의 메이커 열풍은 사그라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우스운지..중학생 꼬마
들이 골프웨어를 입고 세무 구두를 신고 다니는 모습이란..그건 정말 허영에 지나지 않았다.
며칠전 이오공감에 오른 명품 관련 글도 그런 면에서 정말 맞는 말이다. '효용성' 앞에서 모든 명품의 껍질은
벗겨진다. 실제 상품 '질'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가격의 차이에 비하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은 명품을 사고 모으고 만족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효용성'을 가지지 못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 '효용성'의 잣대는 애초에 명품에서 브랜드 가치라는 것을 제외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브랜드 가치라는
것을 생각해도 턱없이 비싸다는 것을 나도 안다. CK나 POLO같은 브랜드는 미국에서는 중고가 캐주얼 브랜드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정 이상의 구매력을 가져야 별 고민없이 사서 입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캐주얼
의류가 이런데 명품은 말할 것도 없을 거다.
하지만 나는 그런 소비활동을 비판하는 '가난한 지식인'이 더 우습다. 대체 그런 고발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가? 명품의 덧없음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그런 명품을 소비하는 층일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지식인이 하는
말이 피해의식을 숨긴 가식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실제로 그런 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것에 대한 변
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비판은 그런 소비를 하지 못하는 같은 계층에게 공감을 얻는
것 이외에 무슨 효과를 바랄 수 있을까? 솔직히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나? 그런 것들을
초탈한 사람들은 절대 '명품을 사는 사람들'같은 일부 계층을 꼬집지 않는다. 훨씬 넓은 시야로 이 사회 전체를
볼 뿐이다.
비판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의 재력이 마치 자신의 계급인 양 생각하는 사람, 자기 능력 이상의 허영심으로 자기
자신을 망치는 사람이다. 자기 능력이 그만한 물건들을 살 만큼 여유가 있어서 사는 것을 뭐라고 할 자격은 자본
주의 사회에서 누구에게도 없다. 생각해 보자. 과소비를 문제삼아 공론화시켜서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것은 그
소비자들보다 오히려 언론 쪽이 아닐까? 드라마에서 귀족같은 생활을 보고 꿈에 젖고나서 바로 다음에 하는 PD
수첩의 과소비 행태를 고발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2로 느낀다. 이런 일이 역사의 수레바퀴마냥 몇 년에 한번
씩 반복되는 것은 왠 아이러니인지..
나는 지금 내 상황에서 나한테 20만원이 공으로 떨어져도 CK 정품 청바지를 살 생각은 없다. 동대문 가서 5만원
으로 멋진 바지 하나 사고 5만원으로 PSP소프트를 사고 10만원은 술을 먹던지 저금을 하던지 할 거다. 어떤 사람
은 나와 가치가 조금 달라서 자기 능력에 조금 버거워도 CK청바지를 사겠지만, 거기서 나 이상의 만족을 얻는다면
그건 옳은 선택이다. 나도 돈은 안되지만 어쨌든 CK청바지를 입고 싶기 때문에 짝퉁을 구입한 속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난 적어도 내 능력 안에서 내 행복을 찾을 줄은 알고 있다. 내가 돈을 좀 더 많이 벌게 되면 나는 기꺼이
매장에 가서 CK청바지를 살 거고, 그보다 많이 벌게 되면 외제차를 살 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런 명품
을 사면서도 행복을 찾을 줄 모르는 사람들, 혹은 돈이 많아도 쓸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지, 결코 명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나 소비하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이야. 드러워서 못 살겠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술주정만 하지 말고 마르크스처럼
세상을 바꿔 보던지..
베트남 OEM은 개뿔..상표 귀신들은 아랫사진 폰트만 봐도, 그런사람 아니라도 대충 봉제선 허술한거 보면
바로 눈치챌텐데.. 이건 왠만한 청바지 값보다도 싸길래 한번 사봤다. 결과는 만족. 질은 1/2이하일지 몰라도
가격이 1/10이니 뭐 어떠랴~확실히 짝퉁이라 때깔이나 라인이나 간지가 안나지만-ㅅ-;
중3때였나.. 인천에서는 청소년, 젊은이들 사이에서 HEAD 봄잠바가 열풍이였다. 별로 젊은 층을 대표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청바지에 잘 어울리긴 하지만 약간 아저씨틱했던 디자인이였는데도 그 인기는 대단했다.
나는 친구들이 너도나도 입는 걸 보고 어머니를 졸라 매장에 가서 12만원짜리 잠바를 결국 샀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서 자랑하고 나니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친구들이 입고 떵떵거리던 것들은 전부 동인천에
있는 일명 '양키시장'에서 파는 4만원짜리 짝퉁이였기 때문이다. 그 순간 잠시 우쭐했을지 모르나 솔직히
나는 돈이 너무 아까웠고 당시 채팅으로 알던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옷 이야기를 하다가 그애들이 HEAD
라는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어머니께 죄송했다.
그리고 나서는 그런 것에 대해 회의가 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짝퉁을 즐겨 입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
랜드인 NIX, 292513 = STORM뿐만 아니라 청바지 하나에 20만원이 넘는 GV2까지 애들이 돈을 모으고 모아
사입는 걸 보면 우스울 뿐이였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두타나 밀리오레 같은 대형 의류쇼핑몰이 여기저기
생겨서 철없고 돈 없는 학생들의 메이커 열풍은 사그라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우스운지..중학생 꼬마
들이 골프웨어를 입고 세무 구두를 신고 다니는 모습이란..그건 정말 허영에 지나지 않았다.
며칠전 이오공감에 오른 명품 관련 글도 그런 면에서 정말 맞는 말이다. '효용성' 앞에서 모든 명품의 껍질은
벗겨진다. 실제 상품 '질'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가격의 차이에 비하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은 명품을 사고 모으고 만족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효용성'을 가지지 못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 '효용성'의 잣대는 애초에 명품에서 브랜드 가치라는 것을 제외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브랜드 가치라는
것을 생각해도 턱없이 비싸다는 것을 나도 안다. CK나 POLO같은 브랜드는 미국에서는 중고가 캐주얼 브랜드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정 이상의 구매력을 가져야 별 고민없이 사서 입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캐주얼
의류가 이런데 명품은 말할 것도 없을 거다.
하지만 나는 그런 소비활동을 비판하는 '가난한 지식인'이 더 우습다. 대체 그런 고발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가? 명품의 덧없음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그런 명품을 소비하는 층일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지식인이 하는
말이 피해의식을 숨긴 가식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실제로 그런 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난한 것에 대한 변
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비판은 그런 소비를 하지 못하는 같은 계층에게 공감을 얻는
것 이외에 무슨 효과를 바랄 수 있을까? 솔직히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나? 그런 것들을
초탈한 사람들은 절대 '명품을 사는 사람들'같은 일부 계층을 꼬집지 않는다. 훨씬 넓은 시야로 이 사회 전체를
볼 뿐이다.
비판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의 재력이 마치 자신의 계급인 양 생각하는 사람, 자기 능력 이상의 허영심으로 자기
자신을 망치는 사람이다. 자기 능력이 그만한 물건들을 살 만큼 여유가 있어서 사는 것을 뭐라고 할 자격은 자본
주의 사회에서 누구에게도 없다. 생각해 보자. 과소비를 문제삼아 공론화시켜서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것은 그
소비자들보다 오히려 언론 쪽이 아닐까? 드라마에서 귀족같은 생활을 보고 꿈에 젖고나서 바로 다음에 하는 PD
수첩의 과소비 행태를 고발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2로 느낀다. 이런 일이 역사의 수레바퀴마냥 몇 년에 한번
씩 반복되는 것은 왠 아이러니인지..
나는 지금 내 상황에서 나한테 20만원이 공으로 떨어져도 CK 정품 청바지를 살 생각은 없다. 동대문 가서 5만원
으로 멋진 바지 하나 사고 5만원으로 PSP소프트를 사고 10만원은 술을 먹던지 저금을 하던지 할 거다. 어떤 사람
은 나와 가치가 조금 달라서 자기 능력에 조금 버거워도 CK청바지를 사겠지만, 거기서 나 이상의 만족을 얻는다면
그건 옳은 선택이다. 나도 돈은 안되지만 어쨌든 CK청바지를 입고 싶기 때문에 짝퉁을 구입한 속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난 적어도 내 능력 안에서 내 행복을 찾을 줄은 알고 있다. 내가 돈을 좀 더 많이 벌게 되면 나는 기꺼이
매장에 가서 CK청바지를 살 거고, 그보다 많이 벌게 되면 외제차를 살 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런 명품
을 사면서도 행복을 찾을 줄 모르는 사람들, 혹은 돈이 많아도 쓸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지, 결코 명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나 소비하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이야. 드러워서 못 살겠어!'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술주정만 하지 말고 마르크스처럼
세상을 바꿔 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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