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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 서부 이야기

아케이드 아카이브스 10주년 이벤트 ① - 하이스코어 걸의 성지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by 대학맛탕 2024. 5. 26.

 

10주년을 맞은 아케이드 아카이브스

 

PS4때부터 시작되어 아케이드 게임을 800엔에 판매하는 서비스 아케이드 아카이브스(アーゲードアーカイブス)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PS4에アーゲードアーカイブス, 줄여서 アケアカ라는 라벨이 붙은 고전게임이 종종 보이기 시작했고, 가끔씩 인상적인 게임이 등장해서 무심코 구매하기도 했다. PSN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몇 번 스쳐지나간 적이 있을 것이다.

출처:아케이드 아카이브스 공식 페이지(http://www.hamster.co.jp/arcadearchives/title_list.htm)

 

아케이드 아케이브스를 서비스하는 유한회사 햄스터(有限会社ハムスター)는 Wii나 WiiU의 버추얼 콘솔 마켓을 드나들 적 자주 봤던 회사였다. 이미 사라진 게임회사인 일본물산(日本物産)과 자레코(ジャレコ)의 게임을 주로 발매하고 있었다. 

출처:아케이드 아카이브스 공식 페이지(http://www.hamster.co.jp/arcadearchives/title_list.htm)

 

4월 초, 5월에 있을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라이즈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동호회 분께 전해듣고 곧장 응모했다. 2주 뒤 결과가 발표되었고, 동호회 인원 중 나를 포함하여 5명이나 당첨이 결정되었다! 한 분은 나고야(名古屋), 한 분은 토야마(富山)에서 오시기도 해서, 넷 상에서만 보던 분들을 오프모임에서 뵙게 되는 것도 왠지 들떴다.
 

 

 

 

하이스코어 걸의 성지,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

후타코타마가와는 세타가야 구(世田谷区) 남쪽의 세련되고 살기좋은 동네다. 타마가와를 낀 녹지가 있어서 고즈넉하면서도 역 주변에는 타카시마야 백화점을 비롯한 큰 쇼핑몰이 많으며, 라쿠텐 본사빌딩이 있어서 도심의 느낌도 나는 곳. 

 
 
10월에 하는 불꽃놀이(花火, はなび)를 보러왔을 때의 강변 풍경. 멀리 보이는 빌딩이 후타코타마가와 역 근처다.

 
역 근처로 오면 도심 풍경이 더해진다. 

 
후타코타마가와는 타마가와를 경계로 남쪽에는 카나가와 현 카와사키 시(川崎市) 다카츠 구(高津区)와 마주보고 있다. 본래는 카나가와 쪽이 후타코무라(二子村), 도쿄 측이 타마가와무라(玉川村)였는데,  두 마을을 합쳐 부르면서 후타코타마가와가 되었다. 동네 이름이 길어서 니코타마(二子玉)라고 줄여부르기도 한다. (후타코타마가와 치기 힘드니 이후 계속 이렇게 부르겠다.)

 

전차와 차도, 인도가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은 흡사 2호선 강변역 ~ 잠실역 가는 길은 연상케 한다. 다만  타마가와(多摩川)가 한강의 1/5정도 폭이라 실제로 걸어보면 사진과 달리 조금 조촐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니코타마는 아케이드 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 하이스코어 걸(ハイスコアガール)의 무대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90년대 게임의 정겨움과 아케이드 게이머의 열정이 매력이지만, 중간부터 숨막히는 삼각관계의 전개에 푹 빠져들게 되는 그 만화. 2022년부터 속편 하이스코어 걸 대시(ハイスコアガールDASH) 가 빅 간간에서 연재 중이다. 

출처:빅 간간 하이스코어 걸 소개 페이지(https://magazine.jp.square-enix.com/biggangan/introduction/highscoregirl/)

 

 

주인공 야구치 하루오(矢口ハルオ)가 가출한  여주인공 오오노 아키라(大野晶)를 찾으러 가는 곳은 이 토큐 덴엔토시선(東急田園都市線)으로 2정거장 더 가면 있는 미조노쿠치(溝の口) 역. 90년대 수많은 게임센터가 있었던 게이머들의 성지였고, 그 때문인지 지금도 3층짜리 타이토 스테이션이 영업 중이다.

 
또다른 여주인공 히다카 코하루(日高小春)를 미조노쿠치 팀에 가입시키려고 권유하는 리더 후타코타마가와 펠리시아(二子玉川フェリシア). 통칭 니코타마 쨩으로 그 이름이 二子玉에서 따왔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아케이드 아카이브 10주년 행사가 이 곳에서 열리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출처: 애니메이션 하이스코어 걸Ⅱ공식 페이지(http://hi-score-girl.com/chara/nikotama.html#hs)

 
 강을 건너 2킬로 더 걸어가면 바로 그 성지!!! 이지만, 오늘의 용무는 후타코타마가와이니 되돌아가자. 이 근방에서 노보리토(登戸)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상상 이상으로 컸던 후타코타마가와 rise

하나비 이후로 6년만에 와 보는 후타코타마가와 역.

 
6년 전에 왔을 때도 충분히 세련된 곳이긴 했는데, 이렇게 코엑스 같은 분위기였나? 내가 안쪽까지 안 들어왔던 것 뿐인지.

 
이벤트 장소는 니코타마 rise의 STUDIO & HALL이라는데, 여기고 저기고 다 rise라서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일단 라쿠텐 빌딩에 붙어있다고 하니 빌딩만 쳐다보며 걸어가 본다. 

 
그 때는 헤맸는데 지금 안내표를 보니 スタジオ・ホール라고 쓰여있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북쪽 버스정류장 너머에도 rise가 보인다. 대체 여기 얼마나 큰 거야!

 
좀 더 걸어가니 좀 더 세련된 건물들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가니 정원처럼 꾸민 복합 쇼핑공간이 나왔다. 너무 이쁘게 잘 꾸며놓았다.


안내판을 보니 왼쪽에는 루프탑 정원이 있고 오른쪽에는 정원까지!

 

 

 

 

니코타마 상업지구의 역사

6년 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난 거 먹으러, 불꽃놀이 보러 몇 번이나 왔던 곳인데 여길 왜 몰랐을까..? 하며 니코타마 rise의 연혁을 찾아보았다. 1922년부터 1985년까지 후타코타마가와엔(二子玉園)이라는 유원지가 있었고 그래서 근방은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오랫동안 있었다고 한다. (실은 아케아카 10주년 행사와 관련이 있다.)

 

 

출처:후타코타마가와 rise 공식 페이지(https://www.rise.sc/whatsrise/history/)

 

 

1897년 타마가와 전기 철도(玉川電気鉄道) 가 개통한 후 종점인 타마가와(玉川) 역이 강변과 가까워서 음식점과 여관이 생기며 행락지로 발전했다. 청일전쟁 후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림에 따라 자갈이 많이 필요해져서, 그 자갈을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설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오타 구(太田区) 카마타(蒲田)까지 가는 도큐 타마가와선(東急多摩川線) 이 되어 있다.

 

1934년 타마가와에서의 자갈 채취가 금지되어 자갈 수송으로서는 쇠퇴하여 타마가와 역 근방은 행락지로서의 용도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났으나 타마가와의 자원도 고갈되었을 것이고, 이미 난부 선(南武線)을 통해 오쿠타마(奥多摩)에서 자원을 실어올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므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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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최초의 교외 지역 백화점으로서 타카시마야 쇼핑센터(高島屋S.C)가 개업하면서 상업시설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근처를 지나면 건물 외벽이 푸른 잎이 자라난 외관이 인상적으로, 세련되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출처:후타코타마가와 rise 공식 페이지(https://www.rise.sc/whatsrise/history/)

 

 

2007년부터 역 동쪽 유원지 부지의 재개발을 시작, 2010년에 후타코타마가와 rise의 오크 몰, 버즈 몰이 개업하고, 2015년 라쿠텐 빌딩이 완공되면서 재개발 사업을 종료했다고 한다. 지금의 이 세련된 분위기는 2000년대부터 계획한 재개발의 결실인 것이다. 

 

 

 

 

연혁의 시작이 도쿄 올림픽인 것을 보고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駒沢オリンピック公園) 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는 것도 생각났다. 지난번 산겐자야(三軒茶屋)에서 코마에 시(狛江市)로 자전거로 돌아올 때 들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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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rise STUDIO & HALL에 도착! 여기도 풍광이 너무 좋았다. 오른쪽의 높은 건물이 라쿠텐 본사 빌딩이고, 뒤에 보이는 고층빌딩은 맨션이다. 

 
전광판이 쟈쟌~! 10주년 기념 이벤트 행사장은 여기↓ 라고 쓰여있다.

 
쟈쟈쟌~!
간판 밑 전광판에 행사장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으니 왠지 VIP라도 된 기분이었다. 

 
동호회 분들과 입구 앞에 집합 후 드디어 행사장 입장! 행사장이 니코타마라고 해서 자그마한 공간이려나 했었는데 200명 규모였고, 이미 행사장은 절반 이상 차 있었다.

 
언제나처럼 포스팅의 본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돌고 돌고 돌아서 분량을 채우고 말았다. 본 행사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기대해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