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 자전거 산책

 

지난글보기<<< 스코프독, 도쿄도 이나기 시(稲城市)에 서다.
 
지난 포스팅의 종착역 케이오 선 이나기(稲城)역에서 미사와 강(三沢川, みさわかわ)를 따라 타마 뉴타운까지 산책을 해 보겠다.
 
이전의 스코프독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했던 그 자전거 산책 사진으로 리와인드. 

 
미사와카와 사진을 여러 번 찍었지만 이 날이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다. 구름 낀 이른 아침에만 얻을 수 있는 색감.
카와(川)는 번역하면 강이지만 이런 개천도 통틀어서 카와라고 하기 때문에 강으로 번역하면 왠지 이 뉘앙스가 안 산다. 그래서 그냥 카와라고 하겠다.

 
강변을 따라 가다보면 보이는 스즈키 대리점. 그래서인지 스즈키 허슬러가 주차되어 있었다. 이름은 카와로 해도 강변은 카와베로 할 수는 없고 어렵다 번역.

 
모내기를 막 끝낸 논두렁. 밤이 지나서인지 개구리 소리는 안 들리고 까마귀 소리만 들렸다.

 
버스 정류장을 찍어두면 나중에 어디를 갔는 지 알아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타마 뉴타운 와카바다이(若葉台) 지구로 넘어가는 다리 카사야토바시 오오하시(上谷戸大橋, かさやとばしおおはし)앞. 찾아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이름이다.
 
 
다리 이름을 찍느라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스카이뷰로 보면 올망졸망한 단독주택들과 멀리 타마 뉴타운 나가미네 (長峰) 지구의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복숭아가 있는 곳이 위 사진을 찍은 위치.

 
 
여기서 이나기 시의 타마 뉴타운 지구를 잠시 정리해보고 가자.
 
이나기 시 지구는 2만 9천명 규모로 계획되어 1988년에 코요다이(向陽台)지구, 1996년에 나가미네(長峰) 지구,  그리고 2000년 와카바다이(若葉台) 지구까지 차례로 개발되었다. 

출처: 타마 시 타마뉴타운 안내 페이지(https://www.city.inagi.tokyo.jp/smph/shisei/machi_zukuri/newtown.html)

 
 
아래 지도의 동쪽 3개 구역으로, 서쪽 지구와의 거리는 15킬로나 되기 때문에 신주쿠와 훨씬 가까운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진으로 보듯 좀 더 자연 친화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출처: SUUMO 타운 (https://suumo.jp/town/entry/tamanewtown-kokorosha/)

 
 
이나기 시 지구는 1960년부터 개발된 타마 뉴타운 중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나가미네에서 와카바다이 지구까지 오면 2000년대이기도 해서, 일본 하면 생각하는 그 오래된 단지가 아니라 상당히 세련된 건축미를 볼 수 있다.
 
다시 다리로 돌아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폼포코 너구리들이 쫓겨나기 전의 그 모습 그대로 물을 댄 논밭이 보인다. 너구리들이 쫓겨난 곳은 나가야마(永山) 지구라서 그런지, 나가야마 지구에서는 이런 논을 보기가 어럽다.

 
이건 계단식 논? 계단식 밭? 멀어서 잘 안 보이지만 상추가 심어져 있었던 것 같다.

 
언덕의 주택가를 넘어 와카바다이 도오리(若葉台通)를 지나오면 대단지 맨션 파인 스토리아(ファインストーリア)가 보인다. 2003년에 부동산 업계의 큰손 노무라(野村) 부동산과 세키스이 하우스(積水ハウス)에서 시공했는데, 여기도 타마 뉴타운에 들어가는 걸까?

 
보통 타마 뉴타운 하면 떠올리는 풍경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와카바다이 역 근처로 오면 와카바다이 왈츠 사(若葉台ワルツの杜) 가 보인다. 여기는 좀 타마 뉴타운스러우면서도 저 거대한 입구의 단지가 엄청난 포스를 뿜어낸다. 무슨 요새 같기도 하고.
 

 
그리고 와카바다이 역. 
정작 타마 뉴타운의 본령이 되는 곳은 사진이 없었다. 코요다이 지구 사진을 찾으면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와카바다이 역을 지나 또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으니 이런 시골풍경이 나왔다.
지도를 찾아보니 여기는 츠루카와카이도(鶴川街道)라고 한다. 여기서 오른쪽(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카와사키 시 하루히노 (はるひ野) 가 나온다.

 
언덕 위의 신사도 나오고
 

 
모를 심은 큰 논밭도 나왔다! .

 
지난 포스팅에 올린 동영상은 여기서 찍은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대단지 맨션이 나왔다. 
이 때는 어디가 어딘지도 몰랐지만 맨션 이름을 찾아보니 마치다 시(町田市)였다!

 
 
마치다 시는 하치오지 시(八王子市)남쪽이라는 이미지만 있었는데, 지도를 보니 타마 시와 이나기 시를 모두 위에 둘 정도로 동서로 긴 지역이었다.

 
 
미 이나기 시를 벗어나 버렸으니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어서 도쿄도 마치다 시 츠루카와(鶴川)의 풍경을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