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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도쿄근교여행

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상편 - 노게쵸(野毛町)의 스낵바 거리

by 대학맛탕 2024. 3. 15.

 

2020년 1월, 장르를 액션에서 턴제 RPG로 바꾸는 대격변을 시도한 용과 같이 7이 발매되었다. 세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용과 같이 극 특유의 액션이 맞지 않았던 나에게는 RPG로의 선회에 도리어 흥미가 가서, 발매일에 바로 구입했다.

 

그 변신은 대 성공으로, 처음으로 진득하게 용과 같이에 푹 빠져들어 플래티넘까지 따버렸다. 수많은 서브 이벤트와 미니게임, 그리고 중후한 스토리는 거의 완벽했다. 턴제 RPG전투가 좀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길 어디에서나 심리스로 전투가 진행되고 템포가 빨라서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용과 같이 7은 그 전까지의 주 무대였던 신주쿠 가부키쵸가 아닌 요코하마 주변이 주 무대. 놀러가면 야마시타 공원과 차이나타운만 돌던 정도였던 나는 게임으로 진정 요코하마 투어를 할 수 있었고, 빨리 실제 요코하마를 가고싶은 마음에 벅차올랐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에 코로나가 대유행, 결국 2년 반이 지나서야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으로 치면 지리적으로는 인천에 가깝고 차이나타운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도쿄의 어지간한 지역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요코하마. 역에서 나오자마자 오샤레한 분위기가 거리 풍경이 보인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르기 때문에 먼저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으로 향하기로 했다. 해안가에 인접한 화원이라는,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언제가도 탁 트인 전망과 예쁜 화원이 반겨준다. 

 

주카가이(中華街, 차이나타운)를 지나 야마시타 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야마시타 공원은 물론 요코하마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요코하마 마린 타워(横浜マリンタワー)가 우뚝 서 있다. 

 

 

 

구름 낀 하늘이 너무 예뻐서, 야마시타 공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었다. 

 

그렇게 날씨를 만끽하며 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저 멀리 무언가가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것은 요코하마에 우뚝 선 건담이었다! 2년 넘게 요코하마에 갈 생각조차 못한 사이에, 건담 팩토리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오다이바의 그 건담 옮긴건가 했는데 더 혼을 불어넣어 새로 만든 건담.

 

하지만 오늘 포스팅의 목적은 용과같이 7 투어이니, 야마시타 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자. 

 

 

 

 

 

 

야마시타 공원. 공원 화단을 구석구석 뒤져가며  있는 아이템을 주웠던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뭐더라.. 철창살에서 곰 튀어나오는 퀘스트 ㅋㅋ

용과 같이에서는 카트 미니게임 접수받는 곳이었던 것 같다.

 

 

사실 요코하마에는 22년 전에도 온 적이 있지만, 정말 랜드마크 타워와 차이나타운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이드북을 보고 여기가 좋다 하는데만 딱 돌았던 것...인지 아닌지도 가물가물하다. 군입대가 지우개라도 된 것일까. 

 

슬슬 시장해져서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코로나가 슬슬 걷혀가던 시기여서 그런지, 마스크를 쓰긴 했어도 제 속도로 걷지 못할만큼 사람이 많았다. 

 

여기도 무슨 퀘스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미 플레이한 지 2년도 넘어서 평범한 서브퀘가 기억날 리 없다.

 

 

 

가게가 너무 많아서 계속 해메다가 면으로 부친 전!? 은 아니고 중화풍 야키소바를 내건 집에 들어갔다. 히로시마야키에 오코노미야키 소스 대신 중화풍 안가케소바가 있는 느낌. 큰 기대없이 체험해보는 느낌으로 시켰는데 의외로 엄청 맛있었다!

 

차이나타운 끝자락에는 화교학교인 요코하마 중화 학원(横浜中華学院)이 있었다. 벽화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오타쿠 문화의 신흥강국이 중국임을 보여주는 듯 하다.

 

서쪽 문을 나서면

 

요코하마시 나카구 구약소(横浜市中区区役所)가 보인다. 구약소는 우리나라로 치면 구청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여기 어째 많이 드나들던 기억이 나는데 혹시....!?

 

꼭 찝어서 어디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암튼 이 자격시험 보던 그 근처인 것 같다. 이거 진짜 재밌었는데 ㅋㅋㅋ

 

 

 

그 바로 앞에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홈구장이 보이는 요코하마 공원(横浜公園)이 있었다. 아마도 여기는 게임에서는 갈 수 없었던 곳이었던 듯.

 

 

 

공원은 좋지만 또 용과같이 7 경계 바깥으로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버그로 빠져나간 캐릭터 소환하듯, 칸나이(関内、게임에서는 神内) 역  쪽으로 다시 워프.

 

 

 

한참을 걸어가니 게임에서 많이 익숙했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이세자키 몰(イセザキ・モール ) 도착! 기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로스트 저지먼트에서는 요코하마에 오자마자 여기부터 시작한다. 

 

 

 

자전거가 잔뜩 세워진 몰 안을 구경하고 싶기도 하지만, 내가 정말 가 보고 싶은 곳은 따로 있기에 방향을 틀어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은 바로..카스가 일행의 본거지!

 

그리고 실제로 와 본 그곳은 또하나의 거대한 스낵바 거리였다. 이 큰 건물이 전부 이자카야와 스낵바. 게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번화해서, 그 분위기에 먼저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페르소나 5때도 주인공들의 본거지가 스낵바였던 것 같은데..

 

반대변에서 보니 가까이에는 시타마치의 풍경이, 멀리는 미나토미라이의 마천루가 한 눈에 들어오는 스폿이었다. 신기해서 몇 바퀴나 돌며 사진을 계속 찍으며, 여기는 무조건 밤에 한 번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곳은 노게 미야코바시 상점가(野毛都橋商店街)로, 여기로 건너오는 미야코바시(都橋)는 막부시대 말기인 1856년, 개항한 요코하마 항과 도카이도(同街道)를 연결하는 길의 일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게임화면에서 같은 곳을 찾아봤다. 그런데 지금 눈치챘는데, 여기가 스낵바 거리 에리어라고 표시되는 걸 보니 주인공 본거지가 여기가 아니라 옆이었나 보다. 여기가 본거지라고 생각해버려서 그 이상 찾아보지 않았던 것이다. 거긴 실제로 뭐가 있었던 걸까.

 

저장된 다른 게임화면을 보니 왼쪽에 호텔이 있는데, 구글 지도에서도 같은 호텔이 보였다. 그렇다면 저기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 아시는 분 덧글로 좀 알려주시기를.

 

 

또 하나 추억이 많은 곳은 카스가가 눈을 뜨는 노숙자 집결지와 깡통수거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차장. 용과 같이 7을 할 때 이 게임에 빠져서 몇 시간이고 플레이했기 때문에 한 동안은 머릿속으로 지리를 외울 정도였다.

 

 

 

 

이 게임은 캔을 모으는 단순한 룰로 시작하지만, 고득점을 노릴 때마다 필요한 능력이 계속 확장되고 그 학습단계의 밸런스 조정이 아주 탁월하다.

 

500개 - 부스터 먹고 적/청소차 잘 피하기

700개 - 캔 덩어리 철저 공략

800개 - 미니맵 안 보면 힘듬

900개 - 운(집중력을 유지하고 반복시행)

 

부스터와 캔 덩어리의 젠 위치는 랜덤이라 즉각 반사밖엔 방법이 없어 보이지만, 미니맵을 보고 더 큰 로드맵을 그려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종반의 캔 뿌리는 NPC를 따라가며 착실히 먹느냐 라이벌을 견제하며 덩어리를 먹느냐의 의사결정도 발생. 이렇게 해댔으니 기억이 안 날 리가 없다.

 

위치상 대략 여기부터다. 위의 영상과 비교하면서 한 번 보시기를.

 

 

초반에 여기서 돈 모으느라 고생 좀 했었다

 

 

게임에서는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을 뚫고 나가는 이 쾌감! 그렇게 뚫고 나가니 히노데쵸(日ノ出町) 역이 나왔다.

 

왼쪽이 히노데쵸 역, 오른쪽의 스티커가 위쪽 사진에 보이던 주차장.

 

가장 궁금했던 곳을 실컷 보고, 다시 이세자키 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편 보기>>>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하편 - 이세자키 몰과 코리아타운

 

요코하마 용과 같이 7 투어! 하편 - 이세자키 몰과 코리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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