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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Wii] 드래곤 퀘스트 10 플레이일지(~LV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6.

 10월에 VPN연결에 성공한 후 1개월 무료계정 기간동안 20레벨 까지 플레이한 후 중단했다가, 크리스마스에 이벤트를 하길래 다시 결제해서 30레벨까지 플레이했다. 플레이하면서 컨텐츠 면에서 신선한 것들이 많아 생각할 것들이 많았는데, 사진찍고 트윗만 계속해 왔다.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해져서, 차근차근 플레이 일지를 써보려고 한다.

플레이 도중 게임 내에서 스크린샷 찍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을 찍으면 스퀘어에닉스 서버에 자동으로 업로드되고, 공식 웹페이지에서 '여행의 발자취' 메뉴를 선택하면 자신이 찍은 사진과 함께 자동 생성된 플레이 일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찍은 스크린샷은 자동으로 UI가 숨겨지고, 우측 하단에 스퀘어에닉스 워터마크가 붙는다. 

감성을 자극했던 여러 피쳐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기능

 프롤로그 플레이가 끝나면 인내와 고난의 VPN설정을 이겨낸 후 5개의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아스톨티아는 오크리드 대륙(오우거), 엘트너 대륙(엘프), 드워챠카 대륙(드워프), 푸쿠랜드 대륙(푸쿠리포), 웨나 대륙(웨디)의 5개 대륙으로 나뉘어 있어 플레이어가 선택한 종족의 대륙에서 시작한다.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에서 환생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환생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의 이벤트가 먼저 등장하고, 종족마다 준비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다.


막 태어난 드워프는 아그라니 마을에서 시작한다. 이 게임에서는 이런 애들을 드워프브랑카라 하니 신경쓰지 말자.

역시나 처음으로 등장하는 적은 슬라임. 


 아그라니 마을에서 초반 이벤트를 마치고 나오면 첫 필드인 라니아카 단층대로 나오게 된다. 서비스한 지 1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고렙 유저도 많았다. 그런데 종종 인간 캐릭터도 눈에 띄었다. 부제가 '눈을 뜨는 다섯개의 종족'인데! 일정 이상 플레이하면 인간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드워프 남캐와

드워프 여캐블소 이후 여캐가 아니면 안되겠다고 느낀 게임은 처음이야 

공개 채팅은 오른쪽 위에 얼굴과 함께 표시되고, 다른 캐릭터들의 정보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와우에서 사용하는 UI는 이 게임에도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UI가 전부 전통적인 도라퀘UI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신기하다.

 첫 던전 아크라니아 광산 진입. 아이템 드랍시에는 박스가 떨어진다.

첫 보스전 대원령 마아몽. 파티원이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혼자 시작했다. 

 당연히 사망. 플레이 중 사망하면 5분동안 대기하는데 그 사이에 누군가가 살려주면 플레이할 수 있고, 부활 스킬이 없는 캐릭터는 사망 대기시간을 연장해줄 수 있다.

역시 MMORPG의 꽃은 노가다. 안전한 필드로 나가서 사냥하며 장비도 조금 사 입었다. 도라퀘 시리즈인지라 필드에서 장비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번엔 친구들도 불러왔다.

역시 MMORPG의 백미는 고속버스쩔이다. 특별한 대가 없이 쩔해주는 사람이 많은 훈훈한 분위기. 공개창에도 レベルあげお願いします。(레벨업 부탁드립니다.님 쩔좀 부탁드려요)하는 채팅이 많이 올라온다. 

힘세고 강한 친구들 덕분에 손쉽게 승리했다. 그래 세상은 인맥이야

 보스전 전 후에는 기존 도라퀘 시리즈 정도의 분량으로 이벤트 신을 보여준다. 파티일 경우에는 파티장의 이벤트가 발동하는 편.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럴 때 이미 본 유저들의 빨리 넘겨라 vs 처음 보는 유저의 좀 읽어보자 가 발생하기 마련으로,  숙련 유저들은 이미 본 이야기기 때문에 스킵하지 않으면 폭풍비난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 만드는 입장에선 이벤트 동안 채팅을 열어놓느냐 막느냐도 문제인데, 열면 넘기라고 폭풍비난, 막으면 넘겨달라고 요청할 입이 막히는 불편이 발생한다. 이전에 게임을 만들 때 이 문제로 며칠을 회의한 적도 있었다. 

 도라퀘10은 이 부분을 파티장의 재량에 맡겨 놓았다. 그러니까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은 셈. 그런데 그럴만도 한 것이, 일본 유저들에게는 이런 이벤트가 나오면 일단 보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이벤트 동안 채팅도 가능해서  나올 때 함께 TV드라마 같이 보듯 이야기나누며 훈훈하게 지나갔다. 

보스를 물리치면 진짜 오프닝이 시작된다. 

채팅창에_가려진_제네럴디렉터_크레딧.JPG

카유키: 앗 하는 순간 물리쳐 주셨네요. 아니 쩔은 제가 받았..

테-군: 그렇네요.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이벤트 감상을) 할 수 있네요.


 
함께 파티를 한 사람들이 다정해서이기도 했지만 초반 채팅 분위기도 그렇고, 이 세계가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순간 서버의 유저 모두가 이 캐릭터들처럼 느껴졌다.
 

 보스를 잡았으니 이제 나가야 하는데..도라퀘 시리즈에는 룰라라는 마법이 있다. 가장 최근에 저장한 곳으로 워프하는 마법으로 도라퀘 10에서는 플레이어가 항상 지니게 되는 룰라 스톤이라는 아이템을 제공한다. 와우의 귀환석과 비슷한 개념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룰라는 날아서 워프하는 마법이기 때문에 시리즈 전통적으로 실내에서 쓰면 천장에 꽈당! 하는 연출이 나온다. 혹시나 해서 써 봤더니 역시나 같은 연출. 파티원들은 "ㅋㅋㅋㅋㅋ 님 도라퀘 안 해보셨어염? ㅋㅋㅋ" 하는 반응.  제작진들도 전통이냐 편의냐 하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결국 걸어서 밖으로..

마을로 돌아와서 '한 사람 몫의 모험자'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레벨업했을 때 스킬 포인트를 찍지 않았다. 무투가를 선택했기 때문에 클로, 봉, 부채, 격투 전문화 스킬과 패시브 스킬이 준비되어 있다. 글자로만 되어 있지만 포인트를 찍는 사실상의 스킬 트리 시스템.  봉이나 부채는 왠지 격투가같지 않아서 던파처럼 클로를 선택해서 찍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도라퀘 10에서는 일정 이상 레벨을 달성한 후에 다른 직업으로 전직을 할 수 있다. 2차 전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직업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2차 전직도 별도로 준비되어 하다) 전직을 하면 레벨이 1로 내려가지만 언제든지 원래 직업과 키웠던 레벨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중요한 것은 습득한 스킬이 전직 시에도 계승된다는 것. 예를 들어 내가 클로 스킬을 많이 찍었을 경우 클로를 사용할 수 있는 직업으로 전직하면 클로 스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도라퀘9에서도 사용되었던 시스템으로, 그 경험을 살려서 좀 더 온라인에 맞게 커스텀한 것 같다. 서포트 동료와 더불어 도라퀘 10의 캐릭터 육성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스템.

 

동료들과 새로운 지역으로!


다음회 예고: 훈훈한 분위기? 경매장은 장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