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공연, 음악

[연극] 2011.3.16 웃음의 대학

by 일본맛탕 2011. 3. 21.
지난주 수요일,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연극 작품 '웃음의 대학'을 보고 왔다.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공연 장소가 대학로라 선뜻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코엑스 아티움에서 앵콜 공연을 하길래 잽싸게 예매!

작가와 연극의 이름만 보고, 줄거리나 출연진 등은 전혀 모른 채로 갔다. 이름이 '웃음의 대학'이라서, 그냥 막연하게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극일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대학'과도 상관없는 연극이었다.


'웃음의 대학'은 극중 주인공인 희극 작가가 속한 극단의 이름. 이 작가는 2차 대전 중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어 공연을 하고자, 연극 허가를 목적으로 각본을 경시청에 검열받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저속한 희극 상영을 허가해 줄 수 없다는 엄격한 검열관과 맞서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연극이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7열 7, 8번. 보통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들은 제일 앞줄에 앉으면 이벤트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연극 자체가 원래 그랬는지 아니면 공연장이 코엑스라 그랬는지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이벤트는 없었다. 혹시 뭔가 있을까 싶어 앞줄로 할까 하다가 그냥 편하게 보려고 중간으로 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 객석의 정가운데라 편안하게 보고 나올 수 있었다.

함께 간 두릅씨의 감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츤데레+바쿠만'이라고. 나도 완전 공감했다. 배우 분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연극 자체도 너무 좋았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더 이상의 감상은 생략한다. ㅋㅋ 하지만 배경이 소화 15년(1940년), 2차 대전 중의 '일본'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연극을 봐야 할 듯...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가 시대적 배경 때문에 조금 불편해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다 싶다.

코엑스 아티움에서 하는 앵콜 공연은 3/27까지로, 끝나면 4월에 고양에서 또 공연이 있다는 것 같다. 전석 35000원에 잘 찾아보면 할인 이벤트도 있는 것 같으니 관심 있는 분은 꼭 보시길~^0^ (저는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이라 30% 할인 받았어요~)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니 원작인 笑の大学는 연극뿐 아니라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로도 각색이 되었다고 한다.


이게 아마 영화 포스터인 듯한데... 주인공이 SMAP의 이나가키 고로! 오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