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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14 - 닛신 먹어보고 맞춰봐 무슨맛? 누들(食べて当ててね何味?ヌードル)

by 대학맛탕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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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동키호테에 가니 희한한 컵라면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맛? 누들.

아니 랜덤맛이라니 이건 또 무슨 기획이야 ㅋㅋ
역시 기획의 닛신 하고 생각하며 2개를 사왔다.
 
 
 
사이즈로는 물론 컵누들이니..
 
시푸드 컵누들?
카레 컵누들? 아니면 치즈커리?
토마토 컵누들?
 
아니야, 이렇게 노멀한 것으로 할 리가 없어..
 
몽고탄멘 나카모토? 아니야 그건 세븐 한정이고..
세계의 컵누들 똠양꿍? 그게 맛인긴 한데..
 
역시 다 훼이크고 그냥 오리지널 컵누들일까? 그건 좀 안일한 것 같고..
 
 
여러가지 추측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헌데 집에 와서 다시보고 조금 짜게 식은 것이, 컵 왼쪽 아래에 나와있는 힌트였다 


힌트
양식집 대표메뉴인 그것!
 
아니 이거 뭐 컵누들 카레라는 거잖아..
게다가 하필 힌트가 같은 것을 사와서 두근거림이 다 사라져 버렸다.
 
사실은 다른 라면들보다 훨씬 먼저 샀는데 여러모로 흥미가 떨어져서 방치하던 어느날, 오후에 바쁜 일이 있어서 급하게 물을 붓기로 했다.
 
언제나의 레이아웃으로 표지.

 
 
 
뚜껑을 열어었는데, 으음!?!? 카레 컵누들이 아니고 뭔가 다르다? 
그리고 뚜껑의 문구를 읽어보았다.

 
무슨 맛인지 정답은 2024년 3월 4일 10시에 발표!
정답은 여기!
 
그제서야 내가 사면서 여러모로 기획을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의 맛을 랜덤하게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아직 나오지 않은 맛을 무슨 맛인지 비밀로 하고 내놓은 것이었다. 
 
역시 닛신식품이 기획을 대충 할 리가 없지..하고 생각하며, 갑자기 눈이 총총 빛나고 흥미와 입맛이 동시에 돋구어졌다. 
일단 때깔로 봐서 카레는 아니고, 저 자글자글한 건더기는 대체 뭘까..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일단은 물 붓고 뚜껑 닫고 5분. 
컵누들 시리즈 치고는 꽤 오래 기다린다. 

 
 
뚜껑을 따고 건더기를 헤쳐보니 곧바로 정답이 뭔 지 알 것 같았다. 

 
그냥 면만 보이게 하면 구별하기 힘들지만, 풍미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정답은..
 
 
 
 
 
클램 차우더맛!
 
하얀색의 알갱이형 스프가 걸죽하게 녹아서 크림맛을 풍기니 이건 뭐 그 이외의 정답을 생각할 수가 없다.
챠우더 스프가 가라앉아 있어서, 수프를 만들 때의 그것처럼 먹을수록 점점 걸죽해진다. 
 
 
맛은 닛신 컵누들 특유의 짠맛이 많이 중화된 형태로, 고소한 풍미 덕분에 상당히 먹을 만 했다. 다만 이 꾸덕꾸덕한 식감과 펀치가 없는 고소한 맛이 육개장 사발면에 길들여진 한국 여행객에게 맞을 지는 조금 의문.
 

 
 
 
 
 
 
그래도 내가 컵라면 경력이 몇십년인데 후후후..하면서 정답 페이지를 열었다. 
 
 
 
 
 
 
 
 
 
 

 
게살크림 고로케!!!
 
 
졌다...나의 패배다.

신기한 것은 정답을 보고 나서 다시 한 젓가락을 먹으니 정말 신기하게 게살크림 고로케 맛이 느껴졌다. 
아니 거기서 거기인 수프 맛이면 반칙이잖아! 하며 조금 자기정당화를 해 보려 했지만, 닛신은 그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게살, 아니 게맛살 건더기가 뙇.
그제서야 처음 뚜껑을 딸 때 풍미에 확신을 가지면서도 '건더기는 왜 게맛살이지?' 했던 것도 뇌리를 스쳐갔다. 
닛신은 처음부터 '여기 게맛살 있는데 이걸 몰라!?!?' 했던 것이다.  
 
석패가 아닌 완패임을 실감하며 빨리 다음 기획을 내놓아라!!! 외치며 나머지를 다 먹었다.
다음엔 리벤지에 성공하고 말리라..
국물이 걸죽해서인지 약간 속이 차기도 해서 깨끗하게 다 비웠다.
 

나중에 동키호테에서 다시 발견. 이미 정답을 발표한 뒤라서인지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