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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강렬했던 닛신 육개장 호무라(炎) 메시와 시푸드 카레메시

by 대학맛탕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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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신 하야시메시(日清ハヤシメシ)에서 느껴지는 케찹범벅의 향기

컵라면은 아닌, 스핀오프 포스팅. 본래는 오늘 쓸 포스팅이 아니었다. 며칠 전 포스팅한 완전메시 야키소바 U.F.O.가 너무 실망스러웠던 탓에, 그 모체가 된 완전메시 카레메시가 어땠는지 리뷰해

willucy.tistory.com

 

 

지난번 하야시메시의 케찹범벅 맛에 감동한 탓에, 메시 시리즈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서 완전메시 시리즈는 일단 제쳐두고 그냥메시(?) 시리즈를 모두 정복해보기로 결정.

 

 

어느날 슈퍼에 가서 아직 안 먹은 메시 시리즈가 뭐가 있더라~ 하고 찾고 있는데 강렬한 포스를 뿜는 시리즈 신제품이 나와 있었다. 그 이름도 '매운 쇠고기육수 육개장 불꽃 메시'(辛うま牛出しユッケジャン炎メシ,  からうまぎゅうだユッケジャンほむらめし). 

 

육개장은 이제 일본에서도 그대로 통하는 단어라 어디에서든 통한다. 재미있는 것은 육회가 ユッケ라서 육개장과 앞 3글자가 같다는 것.

 

이름이 너무 길기도 하니 어감을 살려 그냥 호무라 메시라고 부르자. 멋있지 않은가? 호무라.

 

 

왼쪽의 불꽃마크에는

 

고추장과 쇠고기, 3종의 고추가 어우러진 맛이 작렬!!

 

이라는 문구가 쓰여있고, 그 밑에는 (본래는 표기도 하지 않는) 매운맛 단계 4도임을 표시하고 있다. 여러모로 매운맛에 대한 포부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다른 포스팅에서 辛うま, うま辛 둘 다 한국인에겐 단맛으로 느껴진다고 쓴 적이 있는데, 과연 이번 매운맛은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하기도 했다.

 

'매운맛 부스트 쇠고기 오일'이 뚜껑에 붙어있다. 매운맛과 쇠고기가 잘 연관지어지지 않지만, 뭐 진짬뽕 마지막에 넣는 페이스트 같은 걸로 생각을 해 두고 넘어갔다.

 

밥알과 건더기. 카레 시리즈와 달리 그 거대한 바 형태의 스프가 없다. 잘게 부순 콩고기와 계란 정도의 건더기.

 

물 붓고 5분 경과. 이런! 쌀알을 섞어주지 않아서 일부가 마른 채로 떠 버렸다!

 

매운맛 부스트 오일 첨가. 색깔은 새빨갛지만 하나도 안 매운 녀석들에게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의심을 놓지 않고 있다.

 

휘휘 저어서 한 입을 떠넣어보니...

 

 

 

 

 

 

 

 

퐈이아~~~~~!!!!!

 

 

지금까지 먹어본 닛신 라면 중에서, 아니 일본에서 먹어본 모든 인스턴트 식품 중 가장 맵다! 

 

그것도 그냥 맵기 위한 매움이 아니라, 제대로 감칠맛나게 맵다. 먹는데 얼굴에서 땀이 마구 흘러내리지만, 그것대로 나쁘지 않은, 제대로 된 매운맛이다. 

 

 

 

한 술 떠놓은 사진. 표지의 설명처럼 고추장과 고춧가루 맛이 어우러져, 스트레이트로 강렬하게 때려박는 한국 라면과는 달리 아주 다양한 그라데이션의 맛을 낸다. 그러면서도 만만치 않게 맵다. 

 

 

 

 

얼마전에 닛신이 최근에 불닦볶음면을 자체 브랜드로 내서 나름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제 정말 매운맛에 진심이 된 것 같다. 이건 닛신이 해 낸 거다. 일본여행 시 한 개는 꼭 사서 돌아가기를 권한다.  DP된 간판에서 가장 첫 자리에 있지만, 없는 곳이 더 많다. 이건 보이면 그냥 집어들면 된다. 

 

 

함께 구입한 시푸드 카레메시를 다음날 점심으로 먹었다.

닛신 메시 시리즈의 신뢰도가 더욱더 올라간 탓에 이제는 5분이 길게 느껴질 지경.

 

시푸드 카레메시의 문구는

 

해산물의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을 살렸다!

 

イカ는 오징어란 뜻이고 活かす(いかす)는 살린다는 뜻. 최후의 PR자리에 다쟈레까지 섞어주는 여유가 느껴진다.

 

카레 식당에서는 비프냐 포크냐 시푸드냐는 그냥 건더기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보니 재료에 따라 카레가루도 바뀌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깔이 거의 하야시라이스.

 

하야시라이스와 똑같이 거대한 카레가루 바가 들어있다. 이제는 좀 익숙해졌다. 오징어 건더기는 조금 빈약해보이는 느낌.

 

5분 뒤 개봉.

 

바를 녹여서 섞어줬다. 그리고 먹은 감상은..

 

 

 

 

GREAT. 

하야시라이스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 안정적으로 맛있다. 보통의 카레와는 달리 확실히 해산물 향이 좀 풍긴다. 닛신 컵누들 시푸드의 그 소금맛이 강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런건 없다.

 

다만 역시 그 자체로는 조금 짠 편이기 때문에, 잡곡밥을 2큰술 넣어주니 아주 적절하게 간이 맞았다. 메시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반찬이 아닌 컵밥이니 추가밥을 넣는 것은 사도에 가깝고, 에초에 인스턴트 식품은 그 자체로 완결되어야 하는 식품이라는 지론이 있으나,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때는 아주 괜찮은 선택지라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

 

 

 

 

이제는 무한신뢰의 닛신 메시 시리즈. 일단은 컵라면 카테고리에 넣고 있지만 이러다 독립 카테고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시리즈의 원조격인 두 친구. 과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