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 창립 40주년 기념 콜라보의 일환으로 유니클로에서 3월 25일부터 콜라보 티셔츠의 판매를 개시했다.
공식 페이지에서는 콜라보 프로모션이 한창이었고,
콜라보 게임 'UT 어드벤처' 도 서비스 중이었다. 록맨을 유용한 캐릭터 그래픽에 장르는 남코의 고전게임 메트로 크로스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무엇보다 칩튠 배경음악의 퀄리티가 수려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플레이해 보시기를.
유니클로 캡콤 40주년 콜라보 게임 UT ADVENTURE 플레이 링크
이미 3주정도 지났지만 뒤늦게 유니클로로 달려가봤다.
크으으으... 들어서자마자 벌써 가슴이 설렌다.
스트리트 파이터 2 (정면). 저 8명의 캐릭터 선택 화면만 봐도 벌써 가슴이 설렌다.
소재가 여름 티셔츠로는 조금 애매해서 제꼈는데, 지금 핏을 다시보니 좀 갖고싶어진다. 내일 다시 사러 갈 지도.
스트리트 파이터 2(후면).
이 일러스트는 아마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아니라 대시 정도에서 공개된 일러스트인 것 같은데.. 스파2가 나올 즈음에는 사천왕이 이렇게 부각되지 않았었다. 투덜투덜했지만 당시 상당히 좋아했던 그림. 발로그(우측) 을 엄청 따라그렸더랬다.
으아아아 파이널 파이트..이 장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모든 영혼이 89년으로 돌아가 스트레이트를 날릴 것만 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뒷면에 커다랗게 프린팅이 되어있어 매장에 진열된 티셔츠들 대부분이 등짝을 걸어놓은 진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건 사진찍느라 일부러 돌려놓은 것.
록맨(정면). 핏도 좋고 컬러도 좋은데 묘한 파쇄기 이펙트를 넣어서 거름.
바이오 해저드 RE:4(앞). 정면은 심플하고 이쁜데,
뒷면 캐릭터들이 좀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십수년 전부터 유니클로 티셔츠가 자주 나왔던 몬스터 헌터(앞). 이번엔 딱 이 라인업 하나로만 나왔다.
요 전에 캡콤 40주년 기념으로 몬스터 인기투표를 하기도 했다. 비록 내 오시인 라잔은 거기서는 순위가 낮았지만, 이 티셔츠에서는 왼쪽에 그 포스를 뽐내고 있다.
40주년 기념 디자인.
정성은 느껴지나 역시 프린팅이 이 정도까지 되면 이건 입고 나가기보다 걸어두는 용도가 될 듯.
스트리트 파이터 6 셔츠(앞). 티셔츠 컬러는 좋지만 딸랑 일러스트 하나에 그나마도 단촐해서 좀 무난하게 입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건가 싶다. 스파6 처음 나올때 루크의 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력캐로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할 때도 상대로 만날 때도 뭔가 니가와에 짭짤한 플레이가 많아서 짜게 식었다.뒷면은 프린팅 없음.
이 일곱개의 로고만 봐도 설레이는 그 무언가가 캡콤 브랜드에는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앞).
전체적으로 입고 다니기에는 좀 과분한 것들이 많아서 사야겠다는 결심을 못 하는 찰나, 딱 좋은 녀석을 만났다. 왼쪽 가슴에 드라이하게 수놓아진 승룡권하는 류는 이것 하나로 '알지?' 하고 묻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뒤)
1부터 6까지의 류가 그려져있는 컨셉도 좋고, 무엇보다 붉은 톤의 이 STREET FIGHTER 폰트는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가 있다. 90년대 한국 게임 키드라면 이 로고의 수많은 변천을 보았을 것이므로 감상이 좀 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혼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스트리트 파이터 대시의 수많은 개조기판들 중 최종 진화형은 결국 이 로고를 날려버리긴 했지만.
지난글보기<<< [ARC] 스트리트 파이터2 강룡버전 심층 탐구
흥미로운 티셔츠가 많았지만 결국 구매에 이른 건 하나 뿐인가.. 싶다가 구석에서 가공할 만한 티셔츠를 발견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2 〇〇〇 티셔츠(앞).
단촐한 디자인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스트리트 파이터 2임에도 폰트가 PS2용 애니버서리 콜렉션 때 나온 신 로고라서 좀 애매하다. 이건 좀 성의가 없네.. 하고 생각하던 순간..
등짝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UI 기획서가 프린팅되어 있었다!
게임 디자이너를 업으로 삼은 지 이미 십수 년, 이 티셔츠는 살 수밖에 없었다.
요맘 때부터 업계에 종사하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때는 정말 기획서를 손글씨로 썼다고 한다. 스파2의 디렉터 니시타니 아키라(西谷亮) 씨는 이미 파이널 파이트로 명성을 날린 뒤이기 때문에 이미 그려진 원화를 기획서에 쓰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자세히 보면 본사해서 종이를 오려붙인 흔적이 보인다.)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기획서도 참 신비롭긴 하나, 실은 12년 전 큐슈 여행을 갔을 때의 캡콤 전시회에서 저 기획서를 본 적이 있었다. 여러 전시회를 거쳐, 이제 티셔츠에까지 진출한 모양.
공식 페이지에서 찾아봐도 이 티셔츠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 레어..?
입어보러 피팅룸 입장. 일본 유니클로는 피팅룸 바닥이 다다미다.
정신없이 티셔츠를 보다가 그제서야 팜플렛을 봤다.
공식 페이지에는 1990엔인데 가격이 좀 내려있는 듯. 많이 안 팔렸나?
그제서야 판매코너 팜플렛을 보니.. 파이팅 게임 레전드..? 철권!?
그리고 옆을 쳐다보니 철권8 티셔츠가 있었다. 음 뭐 철권8 사지도 않았고 넘나 심플하고 내가 홍보대사도 아니고 뭐... 이러던 순간
크아아아... 이건 반칙이잖아. 게다가 태그 시리즈도 빼놓지 않고 프린팅하고 있다.
작년에 플레이스테이션 콜라보 티셔츠를 사서 1번 입고 그다음 입고 나가기가 꺼려졌던 것이 생각나서 겨우 참았다.
얘도 심플하고 나름 오덕 티 안 내고 좋은데 ㅋㅋ
옆에는 철권이라면 이거지 하는 기세의 철권1 카즈야 티셔츠가 있었다.
캐릭터 선택화면에서 류나 쿄 자리에 있던 이 친구가 아버지를 절벽에서 내던질 거라 누가 예상했던가..
남코는 여러 의미로 대단했다. 버추어 파이터가 이미 있는데 철권을 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
뒷면에는 철권 1의 중간보스와 헤이하치만 모아놓은 프린팅.
당시 아케이드판에는 이 중간보스들이 등장은 했지만 선택은 불가능했고, PS1 이식판에서 비로소 사용할 수 있었다. 아케이드판에서 중간보스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철권 2 부터였다.
이 티셔츠를 디자인한 유니클로 디자이너 분은 고이고 고인 물임에 틀림없다.
이걸로 더 명백해진다. 딱 세 장 밖에 없는 티셔츠 와꾸에 3번째가 철권2 로고와 킹. 뒷면 프린팅도 없다. 이건 뭐 시험공부하면서 10단 콤보나 킹 5단잡기 외우던 그 세대로밖에는 생각할 길이 없다.
티셔츠를 본 건지 게임을 본 건지 모를 마음을 정돈하고, 결국 3장을 사 왔다.
와 이거 어디 아까워서 세탁이나 할 수 있을까.
파이널 파이트는 S, 스파2는 M으로 샀으니 올 여름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해거, 실패하면 류가 되는거다.
플레이용(?)으로 검은색 티셔츠도 샀다. 뭐 3장 다 사도 4500엔이니까 사실 부담이 없다.
정성스레 수놓아진 류. 올 여름을 부탁한다!
가까이서 볼 때보다 멀리서 볼 때가 더 그럴듯한 로고. Ⅱ도 붙여주고 싶다.
한국에서도 진행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가서 구경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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