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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이야기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우리집은 식당을 했는데 어머니는 식재료를 사러 다니시거나 카운터를 보느라 바쁘셔서 12년치 아침밥과 도시락은 모두 할머니께서 해 주신걸 먹고 학교를 졸업했다. 학교다니는 내내 아침 안먹는다고 뭐라 하시는 할머니한테 짜증을 내고, 제발 아침상 차려놓고 그 앞에서 담배좀 피우지 마시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중학생 이후 할머니는 무섭지 않다고 대놓고 화를 낸 적도 많았고, 고등학생 이후에는 말을 거의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스물한살 때 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하면서 저절로 할머니께서 키워준 고마움을 깨닫게 되었다. 월급날마다 담배 두 보루를 사다드릴 때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그동안 정말 해 드린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아.. 2006. 7. 29.
공연 광고 스키조와 트랜스픽션 앨범 소감을 쓴지 며칠 후에 이 광고를 봤다. 그러나 왠지 급조된 듯한 공연 포스터와 롤링홀의 사운드 환경을 생각하면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셋이나 모였으면 좀더 큰 곳에서 할 것이지.. 시나위는 트랜스픽션 라이브에 나왔었는데 다 떠나서 신대철이 거의 맛이 간 상태였다.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기타만 끄적끄적. 지칠대로 지쳐서 힘이 주욱 빠진 느낌인데다 시나위 9집 타이틀곡은 전형적인 록 발라드인데 가사가 잘 들리지도 않았다. 3kings라니..뭔가 G3을 생각한 듯한 삘은 나는데 kings를 붙이는건 좀...하긴 그래도 그나마 얘들이 인디 록 씬에서 제일 잘나간다고 할 수 있으니까 인정은 해 주자. 그래도 시나위는...트랜스픽션과 스키조도 성격이 많이 다르다. 트랜스픽션 단독 라이브.. 2006. 7. 28.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찌질성(?)이 농후한 포스팅을 올린 결과는 이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대세는 까칠한 남자. 마초 블로그가 되겠습니다. lezhin님 블로그에 똘이와 야마다의 추억에 대한 리플을 남겼더니 네명이 여기로 넘어왔다. 궁금한게 더 있으십니까!? 중학생 때의 추억으로 빠져봅시다. 이글루 리퍼러 확인은 싸이 파도타기와는 또다른 두근거림을 제공하는 느낌인데..나만 그런가? 2006. 7. 26.
[음식] 라면 이야기 - 4. 범벅 시리즈 라면 이야기 네번째. 짜장 큰사발 포스팅의 '이오반감-_-' 으로 좌절했으나 나는 나의 라면 철학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큰사발 시리즈보다 몇년 앞서 범벅 시리즈가 시장에 나왔었다. 시리즈의 주력 상품인 짜장범벅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에도 침을 튀겨가며 칭찬을 늘어놓았는데, 그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육개장 사발면과 같은 부류의 스낵틱한 면발 2. 30%쯤 덜 녹아도 충분히 짭짤하도록 배분되는 과립스프 3. 사이즈의 컴팩트함과 더불어 '아, 한그릇만 더'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중량 밸런스(게임이냐!) 어떤 사람은 '국물 처리부담이 없음'이 왜 빠졌냐고 할 지 모르지만 지난 포스팅부터 계속 밝히듯이 짜장범벅 개발자의 철학은 '일정량의 짜장 국물을 같이 마시는' 즐거움이다. 어쨌든 1, 2의 장.. 2006. 7. 22.
전구 갈아끼우는 일은 남자들만 할 수 있을까? 우리 산책할까요? 포스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며칠전 출근하려는데 이모가 날 부르셨다. (나는 이모댁에서 지내고 있다.) 형광등이 나갔으니 새 것으로 갈아끼워 달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나는 왠지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집에서야 당연히 내가 10여년간 갈아끼워 왔으니 형광등이 나가기만 해도 몸이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여 전구를 사와서 갈아끼우지만, 다른 곳에서 그 주문을 당연히 내가 해 온 일처럼 받아들이게 되니 조건반사 신경에 약간 에러가 발생했던 것이다. 대략 1분만에 전구를 갈아끼우고 나니 문득 의문이 들었다. '전구 갈아끼우는 것은 남자가 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인가!?' 좀 더 차근차근히 생각해 보니, 1. 빼고 끼우는 과정이 어려운가? -> 180도 돌려서 빼내고, 새것을 끼운 후 180도 돌.. 2006. 7. 22.
어디에 뒀을까 2006.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