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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닛신 하야시메시(日清ハヤシメシ)에서 느껴지는 케찹범벅의 향기

by 대학맛탕 2024. 3. 19.

 

 
컵라면은 아닌, 스핀오프 포스팅. 본래는 오늘 쓸 포스팅이 아니었다. 
며칠 전 포스팅한 완전메시 야키소바 U.F.O.가 너무 실망스러웠던 탓에,  그 모체가 된 완전메시 카레메시가 어땠는지 리뷰해보고자 카레메시와 하야시메시를 보자마자 급히 사들고 왔더랬다.
 

지난글보기>> 라면 이야기 - 13. 닛신 완전메시(完全メシ) 야키소바 U.F.O 비교 리뷰

 

라면 이야기 - 13. 닛신 완전메시(完全メシ) 야키소바 U.F.O 비교 리뷰

최근 닛신이 밀고 있는 즉석식품 시리즈 완전메시(完全メシ) 시리즈가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영양 밸런스를 제대로 챙겨서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컨셉이다. (완전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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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와서 꺼내보니 완전메시가 아니라 그냥 메시였다...(털썩)
 
카레메시가 처음 나왔을 때 광고를 엄청 때려서 그 기세에 편승해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다. 예상대로 군대 전투식량같은 식감에 닛신 컵누들 카레맛의 그 스프여서 큰 감흥은 없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버터 치킨맛이다.)

 
 
이미 사버린 것, 언젠가는 리뷰를 하려고 구석에 처박아뒀다가 오늘 바빠서 급히 먹으려고 하야시메시를 꺼냈다. 여는 순간 깜짝 놀랬다. 어떤 의미에서 충격적인 비주얼 ㅋㅋㅋ 무엇을 떠올렸는지는 사진을 보시는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기겠다.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살짝 굴려보니 온전한 초콜릿 바 모양이라 그나마 충격이 덜해졌다. 데미그라스 소스가 검은색일 거고, 하야시라이스 정도의 점도를 내려면 밥알만 가지고는 안되고 이렇게 꾸덕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5분이 경과한 뒤, 숟가락으로 살짝 퍼올려 밥알이 충분히 익었는지 살펴본다. 딱딱하지도 않고 흐물흐물하지도 않은, 딱 좋은 밥알이 완성됐다.

 
 
데미그라스 소스를 잘 섞어주면 카레라면 먹고 밥 말았을 때의 그 비주얼이 완성된다. 밥만 먹으면 한 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기도 한 인상.

 
내일은 카레메시를 먹고 리뷰를 써볼까.. 생각하며 배고파서 한 술 떴다. 
 
그런데 숟가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갑자기 뇌신경이 청년시절을 타고 넘어가 뇌하수체가 소년시절로 흘러들어, 유년시절의 심연에 있던 미각이 자극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것은 바로 '케찹범벅' 맛.
 
 
 
 
'헠 뭐야 이거!!! 케찹범벅이잖아!!' 외쳐대며, 정말 쉬지않고 밥알을 입 속으로 옮겼다. (배고픈 것도 있었다.)

밥알 섞인 국물을 음미할 떄마다 감도는 그 풍미는 하야시라이스를 넘어 케찹범벅 그 자체였다.
 

 
물론 35년 전에 몇 번 먹었던 맛을 지금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말 이 햐야시메시가 케찹범벅과 같은지 검증할 길은 없다. (농심이 검증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농심을 향해 절을 하겠다. )

첫 숟가락의 그 강렬한 자극이  조금 사그러들고 나니 짜장범벅 맛도 나고, 콩고기를 곁들여 먹으니 짜파게티에 밥말아 먹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맛 중 어느쪽이 우위냐면 분명 케찹범벅의 그 맛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첫 숟가락의 그 강렬한 느낌이 올 수가 없다. 조금 이성을 되찾은 뒤 겉포장을 보니 맛에 대한 비밀이 살짝 풀렸다. 

 
'양파와 토마토로 감칠맛을 낸, 진짜 순한맛.'
 
 
토마토만으로는 안 되고 양파가 어우러저야 나는 맛. 물론, 그 기저에는 깊고 깊은 MSG가 깔려있어야 가능할 풍미일 것이다. 나는 요리에 취미가 없어 하야시라이스/데미그라스 소스가 뭘로 만드는 지 모르지만, 주 재료가 토마토와 양파일 지도 모르겠다.
 
조금 이성을 되찾고 순수한 한 끼의 인스턴트 식품으로 생각해보면, 식감과 맛 모두 만족스럽다. 닛신 컵누들 카레와 비슷한 맛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컵누들 특유의 그 강렬한 짠맛 대신 여러 레이어의 감칠맛이 돌기 때문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이런 식이면 너무 달아지기 쉬운데 그렇지도 않고 밸런스가 좋다. 
 

 
 
보통은 뭔가 리뷰하려면 생각과 사진을 정리하고 표현도 골라내고 하는데, 먹다가 이 느낌을 남기고 싶어져서 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와서 30분 만에 써버렸다. 
 
케찹범벅에 관한 나의 강렬한 열망은 아래의 범벅 시리즈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란다. 사진도 거의 없는 짤막한 포스팅인데도 검색 수에서 이 블로그 톱을 달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케찹범벅에 대한 열망이 적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농심 상품기획자님 여기좀 봐주세요!!)
 

 

[음식] 라면 이야기 - 4. 범벅 시리즈

라면 이야기 네번째. 짜장 큰사발 포스팅의 '이오반감-_-' 으로 좌절했으나 나는 나의 라면 철학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큰사발 시리즈보다 몇년 앞서 범벅 시리즈가 시장에 나왔었다. 시리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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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드셔보시라. 일본여행 온 한국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 이렇게 된 거 다음에는 완전메시 하야시메시를 리뷰하는 것으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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