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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라면 이야기

라면 이야기 - 12 part 2. 닛신 장인라면(麺職人) 유즈시오 라멘과 AFURI(阿夫利) 라멘

by 대학맛탕 2024. 3. 25.

>>> 라면 이야기 - 12 닛신 면 장인(麺職人) 읽으러 가기

 

라면 이야기 - 12. 닛신 면 장인(麺職人) 미소라멘, 쇼유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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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ucy.tistory.com

 

최근 라면 리뷰를 자주 쓴 탓에 마트에 갈 때마다 항상 라면 코너를 들러 몇 개씩 살펴보게 되었다. 

그렇게 펼친 레이더에 딱 걸린 것이 지난 리뷰에서 극찬한 장인라면(麺職人) 시리즈. 그것도 처음 보는 새로운 맛!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일단 사 온 뒤에 무슨 맛인가 살펴보니, 일본라멘계에 단짠의 획을 그은 유즈시오 ! ! (柚しお, 유자소금) 

※지난번에는 면 장인으로 번역했으나, 나중에 보니 한국에 장인라면이라는 좋은 번역으로 수입되고 있길래 용어를 바꾸었다.

 

신뢰의 작은 용기와 논프라잉 면. 모든 시리즈가 투톤컬러, 아니 투톤스멜(?)인 그 일관성도 여전하다. (농후 탄탄멘은 사실 한가지 맛이지만 ㅋ) 계란 고명이 떠 있는 것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일단 먹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닭육수 쇼유라멘맛과 같은 3스프 체계. 건더기가 조금 부실하다는 느낌이 좀 있는데..

 

스프 투하. 유즈시오 조미 오일은 뚜껑 위에 놓고 데워준다.

 

4분 경과 후 조미오일 투하.

 

살살 섞어주어 완성. 닭기름이 솔솔 퍼지는 것이 유즈시오 라멘의 그것과 아주 비슷한 풍미를 낸다.

 

 

그리고 먹어본 감상은...

역시 장인라면 시리즈는 장인들이 만든 것임에 분명하다. 유즈시오 라멘의 대표주자 AFURI의 컵라면 버전보다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특유의 그 유자향이 솔솔 풍긴다. 안튀긴면에 여기까지 재현하면서 138엔. 이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생각해보니 계란고명의 의문이 풀렸다. 유즈시오 라멘에 올려주는 닭고기를 닛신 라멘의 시그니처인 치킨라멘의 그 계란 고명으로 대체한 것이다. 유즈시오 라멘은 유자와 저 닭기름이 핵심이므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보통의 라면보다 덜하지만 시리즈의 다른 라면 역시 국물이 조금 짠 편인데, 이 유즈시오는 그에 비해서 정말 담백하다. 한 번에 두세 개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풍미. 강력한 멤버가 추가된 장인라면 시리즈가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으로 끝내면 좀 아쉬우니 유즈시오 라멘의 대표주자 아후리(阿夫利 / AFURI) 라멘도 소개해 보자.

출처: 아후리 공식 홈페이지(https://afuri.com/menu/)

 

도쿄를 중심으로 한 유즈라멘에 특화된 곳으로, 2001년 카나가와에 첫 점포를 열었다가 2년 뒤 에비스(恵比寿)의 도쿄 1호점을 시작으로 하라주쿠, 롯폰기, 신주쿠에 걸쳐 여러 지점을 내고 있는 인기 라멘집이다.

 

사이트를 찾아보니 위에 언급한 곳보다 더 많은 지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폴, 미국, 포르투갈까지 걸쳐 10개 이상의 해외점포까지 내고 있었다. 

 

카나가와 현(神奈川県)의 아후리 산의 샘물로 수프를 만든 것에서 아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외에 아후리 산의 유래와 재료 공급지역, 가공방식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아후리(阿夫利 / AFURI) 라멘 공식 페이지 링크

 

일본에 와서 처음 출퇴근하던 곳이 신주쿠 역 미나미구치(新宿駅南口)쪽이라서 아후리 신주쿠 루미네점을 자연스럽게 처음 방문했다. 처음 한 젓가락 먹은 뒤 나무국자로 담백한 국물을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닭기름과 유자가 입안에서 감돌면서 단짠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가장 처음 먹었을 때 찍은 사진. 지금도 그 감동이 생생하다

 

공식 페이지에는 없는 이 굵은면이 아주 일품이다. 적절하게 굵으면서 쫄깃한, 다른 라멘집과는 차별화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면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시는 분 계시면 덧글을 부탁드린다🙇‍♂️

이 면으로 바꿀 지 물어보니 점원의 설명을 꼭 경청하자!

 

주문하면 국물을 탄레이(淡麗)로 할 건지 마로아지(まろ味)로 할 건지 물어보는데, 탄레이는 닭기름 보통이고 마로아지는 닭기름 좀 더 많이 넣는다는 걸 괜히 어렵게 묻는 것이지 무난하게 탄레이로 하면 된다. (생각해보니 외국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영어와 한글 메뉴판이 둘 다 있었던 같다.)

 

신주쿠 역 미나미구치는 일본여행을 할 때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지나치는 곳이니, 거기서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있는 이 곳을 한번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한국에서 지인이 방문할 때 여기를 데려와서 정말 누구나 만족하며 먹었으니 입맛이 조금 까다로운 동행이 있어도 안심해도 된다. 

 

>> 아후리 신주쿠 루미네(LUMINE)점 구글지도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