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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임

[책] 필로소마 오피셜 아트북

by 대학맛탕 2024. 2. 25.

무려 19년 전에 쓴 필로소마 리뷰 읽으러 가기

왜 이 게임에 이렇게 열광하는지는 이전 포스팅에서..

 

[PS] 필로소마

포스팅 가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요즈음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2005년에 써 두었던 글을 올려본다. 워낙 좋아했던 게임이라 무작정 휘갈겨 썼던 글인데..90년대 게임라인스러운 표현

willucy.tistory.com

 

작년 연말 오랜만에 클리어한 뒤 제작진이 궁금해져서 필로소마 오피셜 아트북을 구했다.

모든 대사가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설정화, 개발진 인터뷰까지 수록한 완전판 설정집.

 

 

당시엔 그저 CG기술을 마음껏 살린 영화를 보는 듯 했지만(직접 플레이한 영상)

 

 

이렇게 치밀한 콘티가 있었기에 가능한 비주얼이었다.

스트레거는 그 자체가 곤충같은 디자인이기도 하다

 

페이지 스트레거가 등장할 때의 그 전율이란!

 

 

필로소마의 스테이지 2는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분위기로, 대형 광고판에 실사 여성모델이 등장한다. 당시에는 게임기에서 실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고, 난이도별로 다른 모델이 나와서 열심히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재미요소가 되기도 했다.

 

보통 처음 보게 되는 노멀 난이도
하드모드에서는 좀 더 일반인같은 모델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지모드...

 

 

전광판 모델 분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다. 당시 주목받던 高橋 里華(타카하시 리카)씨로, 엄청난 수의 광고모델을 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책도 쓰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듯.

 

 

노멀모드와 하드모드의 모델이 같은 사람이었다!

 

 

거의 전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파트 별 개발팀 인터뷰도 자세하게 실려 있다.

SCE측 프로듀서인 야마모토 테츠지씨는 이미 점핑 플래시를 히트시킨 뒤 필로소마가 다음 작품이지만, 사실 필로소마도 플레이스테이션 본체 동시발매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사이에 대략 30여명의 인터뷰가 있다.)

소니 측 CG지원 부서의 여직원들을 C.G. GIRLS라는 팀명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약력을 보면 90년대 초 일본 전문학교에서 CG인력들을 대거 양성했었던 모양으로 이 분들은 이미 직장인 커리어를 쌓을 즈음에 SCE로 스카웃되신 듯. 

 

 

그리고 인터뷰를 읽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노멀모드의 그 분이 위의 C.G. GIRLS중 한 분이었다!

 

 

짤막하게 실려있는 출연진. 

주인공 미쇼 대위는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모토코 역을 맡은 다나카 아츠코씨가,

상관인 키나발루 역은 공각기동대의 바토 역을 맡은 오오츠카 아키오씨가 담당했다. 

 

이 게임이 공각기동대보다 4개월 먼저 나오기도 했지만, 초일류급 성우를 기용한 의욕작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20여 년간 들어도 완벽하게 청해가 안 되는 대사 수록도 반가웠는데 이런 초호화 사양이라니 그저 감사할 뿐.

소년시절 그저 감격하던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 파고드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