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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요리

[요리] 밀가루로 구운 오코노미야키

꿈토끼양 2013. 2. 14. 01:18

사실 저는 요리를 잘 안 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1. 일단 손이 느려서 뭘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2. 요리를 하면서도 딱히 즐겁지가 않고

3. 귀찮고

4. 귀찮고

5. 귀찮고......


요리는 재밌는데 치우기가 귀찮다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전 요리 자체도 사실 별로 재밌지 않고요. ㅠㅠ

혼자 산 기간이 길어서 대충 해 먹을 수는 있는데(자취생의 서바이벌 요리...)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근데 집에 식재료만 있고 당장 먹을 게 없으니까 뭐라도 해 먹게 되네요.

역시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오늘은 오코노미야키를 해 먹었어요. 마침 집에 소스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소스는 있는데 부침가루가 없네...



그래서 밀가루 당ㅋ첨ㅋ 200g 정도 넣었어요. (2판 부칠 거임)

오코노미야키를 공략해 놓은 레시피들을 보니 하나같이 부침가루를 쓰고 있었는데, 밀가루라고 안 될 것 없겠지 싶어서 써 봤어요. 그러나 왠지 불안한 마음에 튀김가루(아니 왜...)도 70g쯤 섞었어요.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과 후추도 숑숑~



함께 섞을 재료들. 다들 집에 새우쯤은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ㅋㅋ (어제 장 본 자의 당당함)

양배추는 저것으론 좀 부족한 듯해서 더 썰어 넣었어요. 대략 1/3통쯤?

뜬금없는 닭가슴살은 아침에 두릅씨 도시락 싸고 좀 남았길래 잘게 찢어서...



모두 보울로 투척! 휘휘 섞어 줍니다.

질펀한 밀가루 반죽이 많이 남지 않도록 양배추를 최대한 많이 넣었어요.

나무 주걱 같은 걸로 저어야 하는데 집에 없어서 밥주걱으로ㅠㅠ 쿠쿠하세요 쿠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 투하! 살살 펴 줍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덩어리로 된 모짜렐라 치즈도 잘라서 얹고요, 그 위에 자른 베이컨을 놓았어요.



헉!! 내가 이걸 안 부서뜨리고 제대로 뒤집었어!!

그리고 약한 불에 한참...을 구워야 하지만, 내 치즈와 베이컨이 반죽과 합심하여 잘 굽히고 있나 궁금한 마음에 살짝 뒤집어 보았더니...



으억! 이건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야! (ノ゚д゚)ノ

표면에서 타고 있는 치즈와 땅끝까지 오그라들 기세의 베이컨들...


뭐, 인생은 서른부터고 오코노미야키는 두 판째부터 아니겠어요? ㅋㅋ

어차피 두 판 구우려고 했으니 뭐...


대신에...



못생긴 너는 강제 추방...



양념과 마요네즈도 대충 성의 없게 뿌려 봅니다...

어차피 내가 먹을 건데 뭐...


근데...


폭풍 마이쩡!!!!!! Σ(゚д゚lll)


헉...헉... 너무 맛있어서 완판 후 1판 더 섭취하실 기세... 이것은 소스의 힘...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 판을 구웠어요.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치즈도 반죽 안에 같이 넣어 버리고,

베이컨도 큼직한 걸 그냥 얹어서 구워 봤는데...



뒤집으니 막 요래 ㅠㅠ 으악 얘들아 그 위에서 춤추지 마...



조금 남아 있던 반죽으로 대충 땜빵을 하고 도로 뒤집어 구웠습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반죽을 남겨 놨지! 으하하!

구운 건 두릅님이 낼 아침에 먹고 간다고 하네요. 에라 모르겠다! 잘 굽혀 있겠죠? ㅋㅋ


이틀 연속 요리 포스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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