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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3DS] 닌텐도 3DS 체험기 (1)

두릅이 2011. 4. 22. 01:53
 발매된 지 일주일 후에 입수해서 두 달쯤 즐기고 있는 3DS. 정확히는 내장게임+스파 2주 굴리고 DS게임 2주 굴리고 3D사진만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지금은 PSP에 밀려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다. 다 쓰면 올리려고 했는데, 그러다 세월 다 갈 것 같아 차례차례 올려보려고 한다.

기기의 외관에 대해서는 토끼양의 개봉기 참조.

시작 및 본체설정
 본체를 처음 켜면 게임을 하는 데에 필요한 설정 안내 화면이 나온다.
 

3D 볼륨 스위치를 올리고

화면을 정면에서 보고, 25~30cm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의외로 지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사양.

버튼을 누르면 3D화면이 나온다는 메시지가 뜬다. 버튼을 누르면...

3D 화면이 표시된다. 물론...스크린샷으로는 3D화면을 확인할 수 없다 -_-;

유저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나면

지역선택 화면이 나온다.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이 바로 보여저 잠시 묵념하고..

접속 테스트를 마치면 설정이 완료되고

홈 버튼을 누르면 메뉴 화면으로 이동한다

 닌텐도답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매우 친절하고 직관적인 초기 기동 메뉴들이었다. Wii부터 이어져 온 둥근 UI 디자인과 버튼을 누를 때의 효과음, 차분하면서 흥겨운 BGM은 낮은 해상도에서도 훨씬 따뜻한 느낌을 준다. UI나 UX에 있어 애플이 대가의 경지에 다다랐다면, 닌텐도는 대가보다 좀 더 정감이 가는 장인..이라고 하면 그냥 내가 닌빠설명이 되려나 모르겠다.
 
기본메뉴 

 홈 화면 상단에는 게임 메모, 친구 리스트, 알림 리스트, 웹 브라우저의 4가지 기본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폰의 아이팟처럼 어플이  아닌 기본기능의 개념으로, 어플 실행여부에 관계없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단, 기존 NDS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홈 메뉴 자체를 띄울 수 없다.)

 게임 메모는 게임 중 펜으로 메모를 기록해 둘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 플레이중인 게임화면을 보면서 메모할 수 있지만, 불러내는 데에 2~3초 이상이 소요되고 저장되는 것이 메모 그 자체 뿐이라 실용성이 없다. 게임 캡쳐화면이 같이 저장되는 식이라면 추억남기기 용으로라도 쓰일 수 있을 텐데...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능으로, 업데이트로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기본적으로는 위 화면에 두 화면을 모두 보여주고

아래 화면이나 위 화면 둘 중 하나만 볼 수도 있다.

 친구 리스트에서는 3DS를 사용하는 유저를 친구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근거리 통신에 의한 친구등록은 물론, 인터넷 접속 후 친구 코드를 통해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친구 코드를 통한 등록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12자리의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은 둘때치고, 친구요청을 했을 때 상대방이 수락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내 코드를 입력해야만 하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 조금 황당했다. 친구 등록했다고 메시지 하나 보내주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고, 프라이버시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도 내 친구코드를 등록하도록 하세요' 네???

온라인일 때는 잠자코 있더니..

온라인이 되면 3DS를 들고 몸을 뒤흔든다. 아우 귀여워!


 알림 리스트는 본체 및 소프트에 관한 정보를 받아두는 메시지 리스트다. 본체 사용방법이 안내됨은 물론, 플레이하는 게임에서도 진행상황에 따라 시기적절하게 안내 메시지가 오도록 해 두었다. 초보 유저를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으로, '게임 재미있게 즐기고 계시나요? 사실은 이런 것도 있답니다.' 하는 느낌이 든다.


 웹 브라우저는 차후 업데이트로 지원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지금 상태에서 DS로 인터넷을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버추얼 콘솔도 감감 무소식이고, DSiWare 상점도 아직 미지원으로,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한다. 3D보다 이런 자잘한 서비스를 더 기대했던 나로서는 아쉬운 부분.

 메뉴화면은 얼핏 보면 DSi와 비슷해 보이지만 본체를 켠 상태로 어플을 중단하는 데에 그쳤던 DSi와 달리, 아이폰처럼 여러가지 어플을 관리하는 환경이 되었다. 기본 메뉴 4가지 이외에 멀티태스킹은 불가능하며, 기존 NDS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홈 메뉴를 볼 수 없고 중단하는 것만 가능하다. 
 

DSi의 메뉴화면. 어플 실행을 중단해야만 홈 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다.

3DS의 메뉴화면. 어플 실행 도중에도 불러낼 수 있다
 

아이콘 크기 조절도 6단계까지 가능

 Wii나 DSi가 XBOX 360과 PS3을 따른 게임기+부가기능의 개념이었다면, 3DS는 아이폰처럼 다양한 어플을 실행하는 개념으로 탈바꿈했다. 3DS를 충분히 체험해보고 나니, DSi를 처음 사용할 때 이런 기능까지 필요할까 싶은 것들이 몇몇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DSi는 3DS를 위한 시험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굴 슈팅
 본체에 내장된 게임 중 하나로, 본체를 직접 움직여 적을 조준하는 증강현실 슈팅 게임이다. 

그 분 맞으니 너무 신경쓰지 맙시다..

 화면만 보면 보통의 2D슈팅처럼 보이지만 그냥 플레이하다보면 플레이어의 위치 이동은 게임플레이와 관련이 없고, 오직 움직이는 방향만 영향을 준다. 플레이어가 작은 구 안에 있고 구의 바깥면에서 적들이 침공해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제자리에서 빙빙 돌게 되므로, 게임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즐겁다. 


매 스테이지 시작 시 누군가의 얼굴 사진을 찍고, 찍은 얼굴이 적 자코&보스로 나타난다.

게임플레이 또한 단순하지 않다. 각 보스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면 깰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게임의 진짜 백미는 바로 얼굴 콜렉션.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찍은 얼굴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3DS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서 얼굴을 불러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게임 도중 얼굴이 스캔되면 바로 불러와서 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파괴하면 자신의 얼굴 콜렉션에 저장되는데, 얼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게임 도중 스캔된 얼굴이 불룩 튀어나와 덤벼든다.(미안 토끼양...(..))


본체 카메라에 내장된 얼굴은 우주선으로 등장하고, 게임 중 파괴하면 얼굴 콜렉션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이 게임과의 싱크로율이 200%를 상회하시는 우리 장인어른.

 처음 보았을 때의 임팩트, 참신함은 물론 , 게임의 완성도까지 모두 갖춘 수작. 증강현실을 사용한 어플이나 장난감은 많지만, '게임'을 만든다면 이런 식이라는 보여주고 있다. 좀 더 본격적으로 증강현실을 사용한 AR(증강현실)게임즈는 다음 체험기에.. 


3D화면
 3DS 체험기를 써놓고 정작 3D화면에 대한 소감을 쓰지 않았다. 이런저런 리뷰들을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인데, 2달 동안 4개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체험시켜본 결론은 임팩트만 있다. 정도.

 처음 보면 생각보다 깊숙한 느낌에 굉장히 신기한 느낌이 든다. 반면 안경을 쓰고 보는 것처럼 눈 앞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정면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보지 않으면 초점이 자주 빗나가는 편인데 이게 좀 괴롭다. 안경이 없는 것은 분명 굉장한 편의지만, 없는 만큼의 불편함이 있다. 초점이 맞지 않으면 2개 화면이 겹쳐진 듯이 보이는데, 이것이 보일 때 사람들이 '아 이거 렌티큘러판(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그것)이구나.'하면서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플레이해 본 게임은 내장게임 2개와 슈퍼스파4, 닌텐독스였다. 내장 게임은 증강현실이기때문에 3D보다는 오히려 실사 화면으로 느껴지는 편이고, 슈퍼 스파는 사실 3D로 만들 이유는 없는 타이틀이었다. 반면 닌텐독스는 3D의 깊이감이 매우 잘 살아있다. 이는 소프트마다 입체감의 편차가 좀 있다는 뜻으로, 퀄리티가 일정하게 보장되지는 않지만 3D를 제대로 활용한 마스터피스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여행다니면서 3D사진을 여럿 찍어봤는데, 이 역시 신기하지만 한계는 있다. 원경을 찍을 경우 일정 이상 거리는 전부 같은 레이어로 처리하기 때문에 입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가까이에서 찍을 때도 입체감은 무리. 10m 이내에서 적절히 거리를 두고 찍으면 꽤 입체감이 살아난다. 기차에서 몸을 내밀고 배경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장 입체감이 살아나는 편이었다.


중간 감상
 잘 빠진 기기의 디자인과 3D 화면의 놀라움 때문에 구매욕을 엄청 자극하지만, 사실 어느정도 사용하면 3D 화면은 금새 식상해지며, 오히려 눈이 아파서 잘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3D보다도 닌텐도가 준비해 둔 자잘한 컨텐츠와 참신한 게임, 이후 보여질 가능성들이 더 놀랍다. 특히 최근의 게임 트렌드인 트로피와 소셜 요소를 매우 독창적으로 풀어낸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이 이야기는 다음 체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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