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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가장 잘 써질 때는 언제일까?

by 대학맛탕 2025. 1. 8.

즐거운 블로그 라이프를 누리고 있지만, 종종 너무 글을 쓰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면 글을 쓰기 싫다는 것은 

 

1. 생각하기 싫다.

2. 생각을 정리하기 싫다.

 

의 두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첫번째의 '생각하기 싫다' 는 '기획하기 싫다'는 말로도 치환할 수 있다. 너무나 흥미로운 관심사가 있어서 빨리 글로 옮기고 싶어질 때는 생각해야 하는 단계가 자연스레 해결되기 때문에 글을 쓰고자 하는 허들이 매우 낮아진다. 정신차려 보면 어느 새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이 괴롭거나, 일이 너무 바쁠 때는 글을 쓰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도 같은 이치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내 입으로 어떤 글이 그랬다고 직접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블로그에도 그런 글이 꽤 있다. 방문 경로를 보면서 쓴 글을 읽어볼 때가 있는데, 그런 글과 마추치면 '아 저 때는 어떤어떤 일이 있어서 힘들었구나' 하는 것이 기억난다. 

 

두 번째의 '생각을 정리하기 싫다' 는 '편집하기 싫다' 는 말로 치환할 수 있다. 앞에서 예를 든, 너무나 흥미로운 관심사가 있을 때는 글이 쭉쭉 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기대가 높았던 관심사였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글이 안 나갈 때의 장벽은 어마어마하다. 괜히 양만 늘리는 듯한 기분이 들고 썼던 문장도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고치는 등, 중요하지 않은 일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생각을(글을) 정리하는 것인데, 이 역시 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인지 마음이 힘들거나 할 때는 밀고 나가기가 어렵다. 임시저장한 수많은 글 중 이렇게 멈춘 글은 아예 쓰지 않은 글보다 더 쓰기 어렵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첫 번째 장벽보다 두 번째 장벽이 더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다 가볍게 돌파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이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잠시 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글 쓰기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때' 다. 그럴 때는 글쓰기를 위해 생각하는 것도, 글을 고쳐나가는 것도 즐겁다. 딴생각을 하는 것 만큼 즐겁고 행복할 때가 어디 있으랴.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사진이 없는 글을 정기적으로 쓰고자 다짐하지만 잘 안 되지 않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실제로 해야만 하는 지와는 별개다) 일이 있으니 오랜만에 달성했다. 그 달성감을 에너지로 해서 하려고 했던 일을 해 보러 가야겠다. 

 

이런 선순환이 자주 찾아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만들 방법이 생각나는 대로 아래에 리스트를 만들어 봐야겠다.

 

 

1. 더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때 잘 써진다.

2. 밤에 잘 써진다.

3. 잠이 오지 않을 때 잘 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