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9년 동안 게임을 하지 않고 고3이 되어서야 게임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지만,
수능준비 때문에 게임기를 살 수 없었다. (드캐 대신 원더스완 샀다가 눈만 나빠졌다.)
그 때 독서실에서 보던 게이머즈는 참..괜찮았다. 이미 전성기 멤버(?)분들이 빠져나간
게임라인을 보다가 게이머즈로 바꿨는데, 역시 이유는 기획기사다. 파이널 판타지 특집,
드래곤 퀘스트 특집 이런거..(최근에는 좀 재탕스럽긴 하지만;) 게임을 많이 아는 것이
너무나 대단해 보이던 시절이었다.
계속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마도 게임비평 코너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어쨌든
이 때부터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읽을거리가 좋아서였다. 대학생이 되어
서도 계속 봤는데, 2001년 중순부터는 뭔가 좀 이상해졌다.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면이 많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군대 갈 즈음에는 아예 사 보지 않게 되었다.
군대가서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 누나한테 계속 사 모아달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
면 누나도 꽤나 고역이었을 것 같다. 03년부터는 도리마가와 제휴하면서 내용이 엄청나게
충실해졌다. 일본 잡지의 번역기사겠지만, 내용의 질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을 정
도. PC엔진 특집 기사나 사무라이 스피리츠 제로 개발자들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키노피오 기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정도면 논문 급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짬밥을 좀 먹고 나서는 매달 보게 됐는데, 아마도 그러면서 게임 쪽으로의 꿈을 굳힌 것
같다. 제대말년이 되면 나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니까..
제대해서는 너른바람의 소개로 게임메카에 글을 쓸 기회가 생겼었는데, 이미 콘솔 쪽의
비중이 너무나 낮아진 것도 있었고, 학교공부 때문에 좀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었고, 그 때 도와주신 P기자님에게는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게이머즈에서 필진을
모집한다길래 투고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흐려지고..그 이후로 또다시 게임지를 사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지난 1차 클베 때 게이머즈의 A기자님이 취재를 해 가고, 기사가 실
렸다. 감회가 새로웠다. 웹진에 실렸을 때와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했다.
예전에 동경하던 마음 때문이겠지만..어쨌든 이때부터 게이머즈를 다시 사 보기 시작했다.
1차 때 기사
12월에는 2차 클베때문에 또 기사가 실렸다.
2차 때 기사
사실 06년 동안은 기획기사도 이전에 있던 것을 재탕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오리
특집같은 기사를 볼 때는 뭔가 좀 안타까웠다.) 콘솔 시장이 뭔가 좀 커지려다가 다시 이
모양이 됐으니..힘이 좀 빠진 듯한 느낌도 들고. 필자모집 광고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예전에 비해 필자를 하려는 지망생들 중 콘솔 게임을 쭉 즐겨온 사람도 부족한 것 같고..
지난 달에는 팀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오늘 기사를 읽었는데 왠지 뿌듯하다고나 할까..
정말 가감없이 기사를 써 주신 A기자님께 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기사에 해
놓은 호언장담(?)이 현실이 되도록 열심히 달려야지.
사진은...아 하하;(이게 올라갈 줄이야!)
6학년때 게임월드에 이름 나왔을 때 그 기분이 살짝;
수없이 생겨나고 사라진 콘솔게임 잡지들, 웹진으로 옮겨간 온라인 게임잡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정보를 얻는다는 의미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종이로
볼 때의 무언가가 있다. 기획기사같은 경우에는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되서 항상 참고하는 편.
게임을 많이 즐기며 깊게 생각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고찰이
담겨있는 기사가 항상 있다. 기획기사를 만드는 것 역시 기획일 테니 쉽지않은 일일 듯 하다.
공략과 역기획, 그리고 기획의 관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되고..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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