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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수집가

2017.08.06 도쿄도 하무라 시 오자쿠의 게임샵 PAO

by 대학맛탕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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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코스는 도쿄 서쪽에 있는 오우메 시(青梅市)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

신주쿠에서 주오센을 타고 1시간을 넘게 가야 닿는 곳이다.

도쿄도 전체 행정구역으로 보면 왼쪽에서 1/3지점에 있긴 하지만, 나머지 왼쪽은 오쿠타마(奥多摩)는 산간 지방이라 도시라고 보기는 어렵고, 여기가 실질적인 도쿄의 서쪽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철에서 내릴 때부터 이미 레트로한 풍경이 시작된다.

 

고즈넉한 역 앞 풍경.

 

 

미스터 도넛인가 했더니 뉴 미스터 라멘.

언젠가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전형적인 일본 지방 도시의 풍경이지만, 여기는 도쿄다.

 

거리 중간에 쇼와 레트로 박물관(昭和レトロ博物館) 이 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오우메 역에서 다시 오쿠타마행 열차로 갈아타면 산을 누비는 주오센 열차를 볼 수 있다.

타고있는 것만으로 관광이 되니 시간이 많은 도쿄 여행객은 한 번 타 보는 것을 추천. 

자동차로 운전하면 이런 풍경이 잘 안보이고 산간 도로도 좀 험해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산을 한참 넘어가면 오쿠타마 역 도착.

역 주변은 온천가이고 버스를 타고 가면 등산코스나 온천여관이 많다고 한다.

 

좀 더 버스를 타고 가면 오쿠타마 호와 오고우치 댐(小河内ダム)도 구경할 수 있다.

수퍼전대나 가면라이더를 보면 전투장면 배경으로 종종 나오는 곳. 

신 가면라이더에도 나왔던 것 같다.

 

 

 

 

 

이렇게 도쿄의 서쪽 끝을 한껏 맛보았으니, 본업(?)인 레트로 게임샵으로 향해 보자.

다시 오쿠타마, 오우메 역을 지나 하무라 시 오자쿠(小作)역으로 컴백.

하무라 시는 오우메 시 동쪽에 있는 곳으로, 예전엔 히타치 등의 공장이 밀집해 있기도 하고, 동쪽의 훗사 시에 걸쳐있는 요코타 미 공군기지 덕분에 꽤 큰 상권이 있었던 곳이다. 상점가의 스낙쿠가이도 파 볼만하나그 쪽은 나중에 주점방랑기 편에서..

 

 

오자쿠 역에서 목적지인 하드오프 하무라점으로 걸어가다 발견한 하비샵 마유미 하비.

동네 프라모델샵이 거의 다 사라져가는 이 시기, 이 정도의 규모로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을 대표하는 가게임에 틀림없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방영 당시의 1:100 제타건담 프라모델과 HG 오라배틀러가 쌓여있었다.

 

일본에 와서 산 지는 아직 반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익숙한 도로를 낀 주택가 풍경. 

그 곳을 거닐다 보면 북오프 오우메점이 나타난다.

이 노란 간판을 보면 왜 이리 설레는 것인지..

 

외곽 지역의 북오프는 규모가 크고 물량도 많아서 어딜 가든 먼 거리를 간 보람이 있다.

찾기 힘든 공략본도 여기라면 구할 수 있을지도?

 

그리고 주변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대형 로컬 게임샵! PAO 오우메점

트레이딩 카드 거래샵도 겸하는 샵으로, 찾아보니 도쿄 서쪽 지역에 점포가 꽤 있는 듯 하다.

 

 

매장의 규모는 물론,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게 하는 내부 인테리어와 진열대 디자인.

중고책방에 가까운 북오프, 하드오프와 달리 이 곳은 게임! 게임! 이라고 외치는 듯한 열기가 느껴졌다.

각 게임에 써놓은 코멘트도 센스가 넘쳐서, 하나하나 읽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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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만 두시간은 돌아본 탓에 이미 밤이 되었고 체력은 바닥이 될 정도로 볼 거리가 많은 가게였다.

가게 앞의 올드 스네이크가 다음에 또 오라고 인사하는 것 같다. 다음에 올 때도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