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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수집가

2014.04.05 우에노 북오프와 아키하바라 쇼센 북타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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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술을 마시고 느지막히 일어난 주말 오후. 멀리 가기는 틀렸고 그냥 동네 근처를 거닐어 보기로 했다.

 

 

 

다이토 구는 이런 분위기의 건물들이 많다.

 

 

역광으로 찍혀 어둡게 나왔지만 완전 화창한 봄 날씨.

 

 

화창하지만 역광(2)

 

 

쭉 걸어올라가면 신 오카치마치역(新御徒町駅)근처다. 이제 왼쪽으로 틀면 우에노 방면.

 

 

슬슬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번화한 곳이 우에노라서 그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이날 이후 주말에 한 번씩은 갔던 듯.

 

 

사람지옥 아메요코쵸. 구경할 목적이 아니라면 저 입구로 들어가지 말 것을 권한다. 

 

 

 아메요코쵸에 있는 길거리 카이센동. 아예 특선을 시켰다. 괜찮았으나 조개류가 살짝 비린내가 나서 감점. (오른쪽 위 오렌지같이 생긴 저것 뭔지 아시는 분 좀 알려주시길..)

 

 우에노에 올 때마다 한 번씩 들러주는 북오프 우에노 히로코지역점.(ブックオフ上野広小路駅店)이 근방에서 가장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중고 만화책을 아주 깨끗하게 포장해서 판매한다는 점이다. 아키바를 비롯한 다른 북오프에서는 대부분 세트 만화책이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는데 이곳은 포장 비닐로 아주 깔끔하게 싸여 있다. 나름 특색으로 자리잡았는지 세트 만화책의 수 자체도 엄청 많고.

 

 

 

 

 터치 애장판 전권 A급이 무려 1500엔이라 아무 고민없이 구입! 그러나 정말 비극적이게도 이 책은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짐이 너무 많아서 숙소에 두고 왔다. 으엉으엉 ㅠㅜ

 

 

 

 오사카 통천각에 간 이후로 왠지 친숙해진 근육맨 문고판. 이 기회에 전권을 구해볼까 했으나 가격이 살짝 세서 접었다. 캣츠아이 전권도 3000엔 짜리가 있었는데 그건 아깝네..

 

 

이쪽은 일반 서가. 기생수 코너에 영화화 소식이! 

 

 

 

 

 

 

날도 저물고 하여 야마노테 선을 따라 집 쪽으로 걸어내려왔다. 그런데 집에 거의 다 올 즈음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아키하바라 쇼센 북타워.(書泉ブックタワー)

 

 

출근길 히비야센 아키바역으로 가는 길에 보던 건물인데, 메존일각 블루레이 광고가 붙어있는 걸 봐서 애니 관련품도 파는구나..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들어가 보니 이건 거의 오덕을 위한 서점 그 자체. 아무 생각없이 저녁먹기 전에 시간때우러 들어갔다가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가고 말았다...(..)

 

 

 

 

8층이었나 가장 위쪽으로 가니 마침 쇼와 만화 복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에이트맨밖에 모르지만 어쨌든 정겹다!

 

 

잠보트 3과 건담 만화책이. 잠보트는 펼치기만 해도 우울할 것 같지만..

 

 

처음 보는 만화책이지만 왠지 익숙한 것이..그렇구나..김흥국 아저씨의 반달가면도 결국 베낀 거였구나 ㅠㅜ

 

 

나가이 고 콜렉션과 아랫쪽에 신경쓰이는 작가명이..

 

 

은근, 아니 대놓고 섹시물도 많은 나가이 고 코너.

 

 

데빌맨도 있다. 시레누의 에피소드는 OVA판이 워낙 강렬해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

 

 

하단의 신경쓰이던 것은 역시나 이것. 코이케 카즈오의 만화는 다른 것도 엄청 셌다 -_-;

 

 

모아두고 싶은 SF단편 만화책들.

 

 

문고판 코너. 북오프에서 군침만 흘리던 만화책들의 새것들이 꽉 들어차 있다. 조산명 선생님 ㅠㅜ

 

 

작지만 더 비싼 문고판. 끄아아아 루믹 월드가 여기에 ㅠㅜ

 

 

입간판부터 죠죠를 미는 곳이라 도처에 죠죠가 배치되어 있다.

 

 

 박스포장 판매하는 문고판. 책지름이 무엇인지 아주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이곳의 진가는 따로 있다. 만화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게임, 취미, IT등의 서적도 다 모여있다는 것.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했다.

 

 

 

게임음악 시디와 공략집 코너.

 

 

레트로 관련 서적과 게임개발 관련 서적이 모두 모여있었다. 

 

 

얼마전에 번역 출간된 초 패미컴. 책 내용은 좋으나 사실 일반인(?)이 읽고 느끼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해적판 제목으로 번역해야 하는 걸까;

 

 

 

슈팅게임 사이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슈팅게임 제작사인 토아플랜 특집. 그런데 타츠진이 안 보이네?

 

 

올드게이머 백서와 올드게이머 SAGA 시리즈를 낸 미디어발에서 새로 낸 올드 게이머즈 히스토리 시리즈 Vol 1과 2. 볼륨 3,4는 RPG인데, 3은 로그나 넷핵같은 태초의 CRPG, 4는 JRPG의 중흥기인 SFC ~ PS1시대를 다루고 있다. 1, 2는 시뮬레이션이므로 비슷한 구성일 듯.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 만화책. 키타즈메 히로유키 일러스트 참 좋아하는데..살걸 그랬네.

 

 

초 쿠소게가 번역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왼쪽에 신경쓰이는 책이..어서번역출간해주세요

 

 

우메하라의 저서 '승부론' 임요환의 '나만큼 미쳐봐' 같은 내용이려나?

 

 

게임 앱으로 돈 벌어 독립하는 방법....이라니 이제는 일본에서도 꿈같은 이야기. 룰즈 오브 플레이는 우리나라에 번역이 됐던가 안 됐던가 가물가물하다. 

 

 

 최고의 인터뷰집이라고 생각하는 게임 유의. 읽어보면 트레저를 그냥 숭배하게 된다. 번역되면 참 좋겠지만 판매량은 나도 자신이 없다. 그 오른쪽의 요코이 군페이씨 책은 이전에 복간된 요코이 군페이의 저자가 새로 쓴 책인데, 기억으론 약간 재탕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 오른쪽은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로 유명한 마스다 쇼지의 '게임 디자인 뇌'라는 책. 이 책도 다루는 소재가 일반인이 알아먹기 힘들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꼭 번역되었으면 하는 책이다.

 

 

오른쪽에 '팩맨의 게임학'이 보인다. 07년에 읽었을 때 참 좋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리블러블의 개발 스토리 말고 크게 기억나는 건 없네; 닌텐도 인 아메리카는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닌텐도의 비밀'일 줄 알았는데 저자가 다르다.

 

 

왼쪽의 게임 장인이라는 책은 지금 사진을 들춰보다가 알았는데 한번 구해봐야겠다. 게임센터 CX가 책도 있었네? 

 

 

하이스코어 걸...ㅠㅜ

 

 

이런 류의 책을 보면 이미 손이 결제하고 있다. 그냥 아카이빙 용도로 적절했던 책.

 

 

이건 좀 흥미가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냥 넘어간 책.

 

 

이건 먼 미래를 대비하여 하나 구비해 두어야겠다. 내가 시나리오를 쓸 일이 있을까?

 

 

 내가 아는 거의 모든 게임개발 서적이 다 모여있었는데, 일본에도 의외로 게임개발 서적이 많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일본 올 때마다 여기 한번씩 들러줘야 할 듯. 

 

 

몇 층 더 내려오니 과학, 공학 서적이 잔뜩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책 많이들 보나 모르겠지만..

 

 

 

 

제목이 하나하나 다 흥미롭다.


종이비행기로 배우는 비행의 원리

풀면 천재! 산수 

전기란 무엇인가

원인을 찾아내는 통계학

독 물질 잡학사전. 뱀독부터 발암물질까지..

 

 

해외판 만화책들

 

 

서점 내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레트로 게임이나 개발관련 책들은 아키하바라 서점 여기저기를 돌면 곳곳에 있긴 하지만 아마 그 책들을 다 합쳐도 이곳에 있는 양보다 적을 것 같다. 아마존때문에 사실 있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메이드카페 호객행위를 견디며 중앙로를 도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좋았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위 사진을 찍은 코너는 이 서점의 절반도 안 된다는 것. 서브컬쳐나 온갖 잡학 분야의 책이 필요하면 멀리 돌 것 없이 그냥 이곳으로 오면 된다. 

 

 

 

들어갈 땐 별 생각 없었는데 나오며 보니 완전 오덕서점이네..

 

 

메존일각 블루레이 박스 갖고싶다!

 

 

 한편 진보초에는 쇼센 그란데라는 끝판왕본점이 있다고 하는데...(나중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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