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하게나마 지금 써놓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아 급히 쓰는 짧은 감상.
연주를 듣는 내내 모든 걸 처절하게 게워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너무나 처절해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느낌"이라 표현했으니 우리 둘의 감상은 많이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연주회의 여파인지 한동안 멍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조되는 그런 걸 뭐라고 했더라. 글루미 선데이만 들으면 자살한다는 그런 거. 연주를 했을 당시의 연주자의 감정이 정확히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나까지 허우적대느라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연주가 좋지 않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발라드를 들으면서는 조금 울었다.
'취미 > 피아노, 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주회] 2013 Peace & Piano Festival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3) | 2013.08.19 |
---|---|
[연습일지] 2012.9.19. 평균율 19번 프렐류드, 보칼리제 (0) | 2012.09.20 |
베토벤 - 디아벨리의 왈츠를 주제로 한 33개의 변주곡 (1) | 2012.02.19 |
[연주회] 2011.7.2-3. 디토 페스티벌 (0) | 2011.07.04 |
[연주회&해설] 2011.4.23. 장일범의 클래식카페 <1830's Paris> (0) | 2011.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