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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에세이

기타가와 에리코, <空から降る一億の星(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by 일본맛탕 2008. 2. 25.


사실 이 책 읽다가 그만뒀다.
왜냐면... 소설 같지 않아서다 ㅜ.ㅜ
소설로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싶다. 이런 건 드라마나 영화로 봐야지...
읽다가 말았는데 억지로라도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다. (읽다 보면 괜찮아질까?)

시나리오 작가가 써서 그런지 내용 전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등장인물은 왜 이렇게 어수선할 정도로 많으며, 등장인물의 외양 묘사와 피상적인 정보 제공은 왜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는 건지. (분명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적절한 묘사일 것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볼 때 우선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인지되는 것으로부터 주인공의 심리나 성격을 추측할 테니까) 근데 난 글자를 통해 사람 이름이랑 생김새 외우느라 정신을 뺏기는 '책'은 읽고 싶지 않다 ㅜ.ㅜ 그냥 내 취향이 그렇다..

난...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어 주는 듯한' 책이 좋다. 그것이 소설이든 수필이든 무엇이든 간에.
뭐 내가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난 독서를 할 때 누군가가 생각의 덩어리를 정성스레 다듬어 둔 '물체'로서의 책을 내가 마음대로 가져가서 혼자 일방적으로 '읽어 대는' 행위를 하는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책이 자기를 읽어 달라고 소리를 치면,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책을 집어들고, 책이 해 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책장을 넘긴다. 그런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