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東京奇譚集.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난 원래 늘 지나치게 인기가 있거나 너도 나도 좋다고들 하는 작품(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들에 마음이 잘 안 가길래. 심할 경우엔 의식적으로 거부할 때도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그래서 일부러 안 읽은 것 같다. (참고로 냉정과 열정 사이도 같은 이유로 안 읽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읽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덥석 샀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인지 수필인지 헷갈린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기묘한 이야기는 아니고 적당히 재밌다. 5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랑 마지막이 제일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끝부분이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생략.)
오늘 두 권을 샀는데... 희한하게 끝자리가 맞아 떨어져서 두 권이 11000원이었다.
신기했다... 정확히 10000원으로 떨어졌다면 더 신기했겠지?
참.. 며칠 전에 교보에 갔는데,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작품 번역서가 있었다.
그런데.. 작가 소개의 저서 부분에 'The Romantic Movement'를 '낭만적 운동'이라고 번역해 놓은 걸 보았다. (The Romantic Movement는 내가 바로 지난번에 썼던 '우리는 사랑일까'로 번역되어 나온 책의 원제이다.) 아니.. 운동이라니.. 운동이라니...... 무슨 문예 사조도 아니고. '몸짓' 같은 단어도 있을 테고 '손길' 같은 단어도 있고 하다 못해 직역이라면 '움직임'도 있을 텐데 하필 '운동'이라니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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