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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ON] 걸 스파이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9. 9.

 


며칠사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있는 걸 스파이크. DOAX를 그대로 베껴왔다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면서 오히려 커다란 홍보 효과를 얻고 있는데, 네거티브 마케팅 전략이였다면 정말 박수를

쳐 주고 싶을 정도다. 아래는 개발팀장의 Q/A스레드 링크.

http://g-spike.com/zboard/view.php?id=devnote&page=1&page_num=20&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keyword=&no=1&category

중간에 섞여있는 내 리플은 다음과 같다.

'이 게임은 분명히 DOAX의 게임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
니다. 게임을 오래 한 게이머로서는 욕이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마쥬라는 말은 여기서
적용될 수 없습니다. 게임의 기초 컨셉부터 세부 구현까지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 게임은 잘만 만들어지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욕으로서 답글을 다는 사람들은 소위 '게이머' 이고 DOAX라는 게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잠재 유저들은 여성 캐릭터가 섹시하고 게임만 재미있다면
이 게임에 몰려들 수 있습니다.

 또한 DOAX는 비주얼은 확실하지만 게임플레이는 0점에 가깝습니다. DOAX의 비주얼을
80%까지 가져올 수 있는 상태에서 유의미한 게임플레이를 구현해 낸다면 이 게임은
뜹니다. 물론 성공한다 해도 지금과 같이 컨셉 자체를 조롱하는 사람들, 혹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기는 힘들겠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한 후 차기작으로 그런 의문을 불식시킬
게임을 만들고 나서는 아무도 저런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힘내 주십시오.

 그러나 마지막으로 다시 언급하지만 지금의 상황에 오마쥬라는 답변은 분명히 궤변입니다.
이 스레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설득력을 얻지 못합니다. 기획자로서
자신이 만드는 게임에 대해 확실한 마인드를 표방하고 계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오마쥬라는 어휘의 선택은 그 방법으로서 잘못된 것 같습니다. '








 위 덧글의 요지는  게임 리뷰어 및 개발자의 시각에서 보면 말할 가치도 없는 물건이지만
투자자라면 혹할, 그리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다.


 개발자가 자신이 만드는 게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저기 달리는
비판들은 분명 날카롭고 현명한 것들이지만 최소한 게임이 성공하면 전부 불식될 이야기이다.
끝까지 따라한 게임이라고 조롱해봤자 피씨방에 가면 침흘리며 저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될 거니까.


 
 현재 나는 이 게임의 등장 때문에 무진장 당혹하고 열받고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런 느낌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으며,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이유는 아니다. 그래서 내가 단 덧글은 마음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솔직한 내 생각을 쓴 것이고, 지금 느끼는 이 감정과는 철저히 분리된 것임을 일러두어야 겠다.



왜 열받았는지는 언젠가 때가 되면 확실히 까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