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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전시

[영화] 외계에서 온 우뢰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4. 16.

 
 영문 제목은 THUNDER HAWK가 된다 -_-;
 

포털사이트에서 D-WAR까지 심형래 작품들을 다 모아놓은 글을 보고나서 문득 생각이 들어 p2p플그램에 검색어를 입력해 봤더니...있었다. 그것도 다 있었다. 전부 받아서 1편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어릴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였다.


시리즈 중 4편인 '썬더V작전' 만 6살때 서울의 극장에서 봤는데, 이듬해 여름 5편을 보러간다는 사촌형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우뢰매라고 하면 당시 내 나이 또래 남자아이라면 분명 열광했을 것이다. 극장에 갈 수 없었던 나는 어머니를 졸라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거의 매일 들었다. 대사 하나하나를 외울 정도라고 할까?

그때 갖고 있었던 것은 2편과 6편의 테이프였는데 얼마나 들었던지 지금 영화를 다시 받아서 보는데 대사가 나오기 전에 무슨 대사인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

당시 서점에 가면 살 수 있었던 대백과 시리즈를 매일 읽어보고, 영화 사진이 들어있는 프라모델을 사 모으던 기억도 난다.

우뢰매라는 영화는 당시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모두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심형래씨는 정말 어렸을 적 어린이들의 영웅이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설날 추석마다 우뢰매 1,2편만 반복해서 방영하곤 했는데, TV에서 '이어지는 프로는 외계에서 온 우뢰매입니다' 라는 안내가 나올 때의 두근거림이란..

무슨 이유인지 3편 이후의 것들은 TV에서
하질 않았는데 SBS가 개국하고 몇년 후에 매번 명절마다 3편부터 6편까지 모두 방영을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게임에 빠지면서 장난감이나 아이큐 점프같은 것들은 점점 잊혀져 가고..우뢰매는 그냥 어릴때의 추억 중 한 가닥이 되었다.


가장 최근에 TV에서 본 것은 고2때 어린이날 특집으로 우뢰매 1이 방영했을 때였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본 우뢰매는 당연하지만 너무 유치했다. 조악한 실사 화면에 애니메이션용 셀로판지로 만든 빔 효과들,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다 보이는 피아노 줄들..당시 건담 시리즈에 빠져있던 나로서는 동시대에 나왔던 더블ZZ건담을 생각할 때, 뭔가 한심한 기분밖에 들질 않았다.





           한강다리 건너며 허공을 찍은 화면에 에스퍼맨 사진을 걸어둔 합성 연출-_-;

그리고 7년이 더 지난 지금 우뢰매를 다시 보고 든 느낌은..향수였다. 80년대의 향수랄까? 분명 기억은 하지만
어릴 때라서 아득하기만 한 그때. 영화속에 나오는 한강 고수부지와 아파트단지, 80년대의 전형적인 가정집 모습
은 향수를 아른거리게 한다.


우뢰매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을 정말 오랜만에 떠올려 본다. 그때는 정말 꿈이 있었다. 밤마다 하늘을 날거나 로봇
을 타는 꿈을 꾸기도 했고, 커서 과학자가 되면 나도 우뢰매같은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80년대는
아이들에게 정말 여러가지 꿈을 심어주던 때가 아닌가 싶다. 21세기가 되면 우주를 여행하고, 해저 도시가 건설되리
라는 꿈들을 다 믿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뭘까? 꼭 내가 어른이 되고 세상을 알아가서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찬란한 과학의 미래를
꿈꾸던 80년대에 비하면 지금은 정보기술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했지, 그 이외의 것들은 대부분 제자리걸음
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어릴적 그때도 꽤나 이뻐 보였던 데일리 누나 >.<
                       (www.wooroemae.com 에 가니 최근 인터뷰도 있었다.)


더욱더 슬픈 현실은 이 우뢰매같이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심어주던 것들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대부분 인터넷 서핑이나 케이블 TV에서 보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 지금 내가 어린이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애들이 그것을 놀이나 만화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록맨 EXE액정 게임기를 가르쳐달라고 조르는 우리 조카아이는 네트워크 안에 들어가서 싸워보고 싶다는
각을 하는 걸까?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의 나처럼 그냥 게임기로만 보는 것은 아닐까? 내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인지,
아니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80년대에 대한 동경인지..그때로 돌아가보고 싶다. 나 돌아갈래~




다시 우뢰매 이야기로 돌아와서...


다른 작품은 집에 비디오가 들어온 이후로 몇 번이고 빌려서 봤는데, 카세트로 그렇게 들었던 2편만 왜인지 찾기가
힘들었다. 전편을 쭉 다시 보면서도 2편은 역시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꽤나 특색있는 작품이였다.




우주의 군단이 쳐들어오는 스토리가 아닌, 처음부터 선과 악에 대한 심오한 논리를 던지면서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세 악마가 등장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동생에게 주려고 인형을 훔치다가 사고를 당하는 강우의 이야기나 그 화면의
톤 역시 너무 어둠침침해서 공포영화같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애들' 영화인데!)



                                     인트로를 원화 몇 장으로 처리해버리는 파격적인 연출



              





                         동생에게 인형을 사주기로 했지만 돈이 없었던 강우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되고. (분위기 진짜 침울하다)


                     죽은 강우를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부활시킨다. (완전 공포영화 분위기)

                                                켄시로 악의 화신이 된 강우
 

                                      천정에 달라붙는 신공까지 선보인다..




세 악마의 모습도 키메라처럼 화장한 '인간형 외계인' 이 아닌 흉칙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였다. 나름대로의 사상적 기반이 있는 다른 시리즈의 적들과 달리 이들은 '절대악'의 면모를 보여준다. 십자가에 왜 약한지는 알 수가 없지만
당시에 드라큐라가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당연한 논리이긴 했다 -_-;
우뢰매가 탑승하는 메카닉이 아닌 프라모델 크기의 정찰기 역할을 하게 만든 것 또한  꽤 색다른 발상이였다.



                               어쨌든 십자가는 악을 징벌할 수 있는 건가 보다.
 


                 당시 홍보포스터나 프라모델 상자에 가장 많이 붙어있었던 장면. 아 옛날이여~
 
 
                                 영화 곳곳에서 나오는 80년대 꽁트식 개그의 향수

                        어린이용 영화에 왜 이런 서비스신이 들어갔는지는 좀 의문 -_-a

      데일리를 돌려줘어어어어...(팬들의 요청으로 3편은 다시 1편의 그 데일리로 돌아갔다고 함.)


                                  마지막으로 심감독님 에스퍼맨의 빔 샷 하나.
 




유치하고 애들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지언정 꽤나 진지하게 만든, 곳곳에서 벽을 넘어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
여기저기서 보인다. 사실 연출의 어설픔을 빼고 생각하면 스타워즈나 우뢰매나 다를 게 뭐 있을까? 어린 시절의
상상계를 지배했던 이 작품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느헉!!!??

 

    왕룡 선생이라면 바로 '실사판 북두의 권' 의 감독이 아닌가!?
 다시한번 선생의 위용을 보니..
 

 
 
 이런...그런 이소룡 물에 불린것 같은 켄시로로 하려면 차라리 직접 하시던가..T.T
어쨌든 무척 궁금한 인물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조우하게 되다니..우뢰매 만세 -_-/
 무단 펌질한 김에 포스터나 주욱 늘어놓아 본다.
 

 
모든 포스터 출처: www.wooroem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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