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252

쓰기와 읽기 쓰기와 읽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과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천지차이다. 생산하는 기술의 차이가 있을 뿐, 이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 드는 것이 다름과 마찬가지다. 쓰기와 읽기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쓰기를 자주 하다보면 읽기의 필요성을 체감하 게 되고, 읽기를 자주 하다보면 무언가를 쓰는 것이 매우 수월해진다. 이 관계에는 '사고'라는 매개체가 관여하게 된다. 내용의 이해 없이 옮겨적기만 하는 쓰기나 한 단락을 그 다음 단락과 연결지을 필요가 없는 읽기는 다른 한 쪽과의 긴밀한 연계가 없다. 언제나 다가오는 요맘 때(?)에는 실제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과 관계없이, 온 정신이 일에 쏠려있어서 일과가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마음의 여.. 2009. 1. 6.
엄마와 바지 집에 내려왔는데 엄마가 안 입는 청바지가 2개가 있다며 입어 보고 가져 가라신다. 하나는 엄마한테도 작다고 하시길래, "엄마한테 작은 걸 제가 어떻게 입어요" 하면서 안 입겠다고 했다. 엄마는 나보다 키도 작고 몸집도 작으시니까.. (특히 다리가..) 다른 하나는 엄마한테 맞는 거라며 굳이 입어 보라길래 딱 보기에도 작아 보였지만 반신반의하며 입었는데 역시 나한텐 작아서 못 입었다. 그러자 엄마는 이해가 안 간다는 투로 궁시렁대기 시작하셨다. "엄마한테 맞는데.. 왜 너한테 안 맞아.. 엄마한테 맞는데.." "제가 엄마보다 키가 더 크잖아요." "길이는 충분히 기니까 맞을 텐데 이거..." "길어도... 제가 키가 크니까 몸도 엄마보다 더 크잖아요. 엄마는 말랐고..." "그래도 엄마한테도 맞는데...".. 2009. 1. 2.
빵 선물 주말임에도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철야로 일해서피곤할 대로 피곤할 것 같은 남자친구가 오늘은 집에 들어갈 거라길래"마무리 잘하고 조심해서 들어가~ 난 머리가 아파서 나중에 일해야겠네~"하는 문자를 보내고는 그래도 꾸역꾸역 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집에 가기 전에 들를 데가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근데 잠깐 나올래?" 주말에 집에 혼자 있으면 밥을 잘 안 챙겨먹는다는 걸 알아서인지만나자마자 손에 빵을 쥐어준다. 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한 말도 잊지 않고 타이레놀까지 챙겨주더니"추우니까 얼른 올라가!"라며 후다닥 달려가 버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너 저녁 안 먹었지!"나는 끄덕거렸다. 그는 하하하~ 웃으며 사라졌다. 저혈압이라 손발이 차다는 말을 했더니 장갑.. 2008. 12. 21.
삼성동의 찹살떡 아저씨 이 동네에서 일하게 된 지 만 3년째에 접어든다. 딱 이맘때 시간이 되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 '찹쌀~~~~~......떠억~~~~~' (메밀묵은 팔지 않는다.) 언제 처음 들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처음 들었을 때 이 동네에 미친 사람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찹 쌀떡을 파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잊을만 하면 들리 는 점심시간의 '뻐꾹' 소리와 함께, 이 동네에 오래 머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소리다. 지금의 사무실은 이전 사무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번엔 더 생생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전 사무실보다 이 쪽이 주 활동무대인 것 같다. 이 목소리가 조금 중독성이 있는게, '찹쌀~~...' 후에 약간의 대기 시간을 준다. 답답함.. 2008. 12. 12.
조금만 설렘과 두려움 기쁨과 슬픔 용기와 단념 난 어제도 오늘도 자꾸만 그 사이를 왔다갔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딱 한 걸음씩만 2008. 11. 29.
아버지 어록 1. 어릴 때 알던 스님이 서울에 계신대서 오랜만에 뵈러 갔다. 뵈러 가기 전에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뭘 사 가면 좋겠냐고 물었다. 엄마는 녹차 같은 걸 사 가라고 하셨다. 그때 옆에 계신 아버지 왈... "소고기랑 양주" -_- 2.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 먹었냐고 해서 먹었다고 했더니 밥 잘 챙겨먹고 다니라면서 하시는 말씀. "끼니 굶으면 태아 건강에도 안 좋다~ 알았지?" (그래서 난 "네 알았어요. 이제 담배도 끊을게요."라고 대답했다......) -_-;;;;; 아... 아부지........ 이건 좀.................-_- 200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