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251

오픈베타 지난주부터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레이스는 오늘부터라고 생각한다. 현역시절 경험한 포병 병과에 빗대어 말하자면, 1. 지난 1년동안 나는 내가 사수, 혹은 부사수가 아니라 탄약수라는 사실을 배웠다. (포병에서는 사수와 부사수를 인체의 뇌에 비유한다.) 2. 전황을 알 수 없을 때, 탄약수는 탄약을 어떻게 보급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 불발없는 충실한 탄약을 더 모으는 데에 충실해야 한다. 3. 한동안 탄약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했다. 이제 다시 탄약을 만들자. 2009. 2. 9.
이것저것(2008년 12월, 2009년 1월) 또 이런저런요런조런 사진들... 역시 거의 다 핸드폰 사진이고, 먹을 게 많습니다. ㅋㅋ 엇.. 한 달도 더 넘은 사진이네.. 안국동 스타벅스의 평온한 주말. 전구 장식이 예뻐서 찍었는데 손이 넘 시려서 대충 찍고 말았어요. 이때 눈이 되게 많이 왔는데 사진으론 잘 안 보이네요. 지하철역 앞에 군고구마를 파는 아줌마가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배가 고파서 사 와서 먹어 봤더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놀... 그 후에도 고구마 사 먹으려고 한밤중에 타올처럼 생긴 잠옷 바지 입고 역 앞까지 갔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매우 수줍었다. (역 앞은 큰길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낙서... 음... 닮았나...... 몇 번이고 말하지만 크리스마스 하면 남산타워 아니겠음?? 조금만 덜 달면 더 맛있.. 2009. 1. 15.
똑같을까? '세상 사람들은 다 그렇다'라는 생각에 한동안 아무것도 못했는데 '세상 사람이라도 안 그럴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기더니 '세상 사람들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어질 무렵 '역시 세상 사람들은 다 그런 거겠지?' 하는 생각이 또다시 치고 올라왔다. 이러다 결국 '아닐 거라 믿은 내가 바보지...'가 되면 곤란한데... 2009. 1. 15.
밸런싱 한달여 정도의 기간을 좀 달리고 있다. 물론 이전에 비하면 체력적으로 힘든 건 아니지만, 여느 기획(밸런싱)이 그렇듯, 문제가 발생했는데 가지고 있는 해결책 중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어서 고심을 하는 중이다. 오늘 우연한 기회로 해결책을 찾고 난 뒤 갑자기 무슨 데자뷰 같은 느낌을 받아서 블로그 를 뒤져보았더니 1차가 끝난 직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세상에...내가 지적했던 오류들을 나는 고스란히 되풀이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글을 쓰면서 갖고 있었던 전제와 분석 과정에 서 발견된 요소들은 현재의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버추어 테니스3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을 고스란히 답습해오고 있었고, 그걸 깨닫는 데에는 몇 개월이 걸렸다. 영화 '구니스'처럼 온갖 풍파와 시련을 겪으며 굴 속을 헤쳐.. 2009. 1. 13.
따라가기 누가 그랬지. '번역은 반역이다'라고. 아무리 뛰어난 번역도 어딘가에서는 분명 욕을 먹는다. 원문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충실하게 옮겨서 독자가 위화감을 느끼는 것과 결과물의 유창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다가 심지어 원작과 다른 문장이 되어 버리는 것 어느 쪽이 더 나쁜 일일까? 요즘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적절히 절충하되 전자는 원문만 똑바로 읽으면 어려울 것 없는 일이니 후자에 좀 더 노력을 쏟았는데(나름 책도 많이 읽고 표현 노트도 만들고 맞춤법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꾸만 주변에선 전자를 강요한다. 아니, 이제 후자 스타일의 번역을 했다가는 내가 감당할 자신이 없어진다. 남을 설득시키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날이 갈수록 번역자로서의 아이덴티티에 혼란이 생긴다. 난 복사기일까? 그냥 말.. 2009. 1. 10.
쓰기와 읽기 쓰기와 읽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것과 컨텐츠를 소비한다는 점에서 천지차이다. 생산하는 기술의 차이가 있을 뿐, 이는 게임을 하는 것과 만 드는 것이 다름과 마찬가지다. 쓰기와 읽기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쓰기를 자주 하다보면 읽기의 필요성을 체감하 게 되고, 읽기를 자주 하다보면 무언가를 쓰는 것이 매우 수월해진다. 이 관계에는 '사고'라는 매개체가 관여하게 된다. 내용의 이해 없이 옮겨적기만 하는 쓰기나 한 단락을 그 다음 단락과 연결지을 필요가 없는 읽기는 다른 한 쪽과의 긴밀한 연계가 없다. 언제나 다가오는 요맘 때(?)에는 실제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과 관계없이, 온 정신이 일에 쏠려있어서 일과가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마음의 여.. 2009.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