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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52

세탁소 세탁소에 옷 몇 개를 드라이를 맡겼다. 언제 맡겼나 기억도 안 나는데 아마 늦은 겨울이나 초봄쯤이었나 보다. 맡겼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더위가 조금씩 가시는 늦여름쯤에야 생각이 났다. 근데 내가 무슨 옷을 맡겼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솔직한 나는 세탁소에 가서 "제가 옷을 맡기긴 맡겼는데 무슨 옷을 맡겼는지 기억이 안 나요."라고 그대로 말했더니 아저씨가 그럼 어떻게 찾아갈 거냐며 ㅡ_ㅡ; 겨울 잠바가 없는 것도 같아서 잠바랑 코트를 맡긴 것 같다고 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아저씨가 지금은 어두워서 잘 못 찾겠으니(세탁소엘 밤에 가서) 낮에 전화해 주면 찾아 놓겠다 하셨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받고 집으로 갔다. 어두운데 힘들게 옷더미를 뒤지신 아저씨께 죄송했다. 근데 집에 가 보니.. 2008. 11. 14.
선인장 회사 책상에 선인장을 놓고 키우고 있었다. 키운다기보단 그냥 놓아 놓고 있었다. -_-; 원래 화분이 3개였는데 2개는 죽고 하나만 남아 있다. 마지막 남은 하나는 작년에 여행 갔을 때 산 거니까 벌써 1년 반이 되었다. 분갈이도 안 해 줬는데 아직도 자란다. 쑥쑥 자란다. 가운데에서 파릇파릇한 새 잎이 아직도 돋아난다. 햇빛도 못 받고 전자파가 가득한 기계들 사이에서만 살아가야 해서 가끔 불쌍해지기도 한다. (선인장의 처지를 걱정하기보단 일단 내 앞가림부터 해야 하는데...-_-;;;) 하나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고, 하나는 물을 너무 안 줘서 죽었었다. 사실 셋 다 같은 날짜에 물을 줬는데, 각각의 화분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이 서로 달랐나 보다. 움... 역시 너무 넘쳐도 안 되고 너무 무관심해.. 2008. 11. 3.
친구가 결혼했다. 어제 오후의 문자대화.. '창~나낼결혼해ㅋㅋ' '뭐? 또 낚시하냐?' '정말이야ㅋㅋ내일부케받을래?' '청첩장이나 보내고 뻥치시지?' '청첩장이모자라서ㅋㅋ암튼낼이야알고는있으라고-_-' 하도 나를 자주 낚던 친구인지라 얘가 주말에 넘 심심한가보다..하고 잊어버렸다가, 아침(11시)에 눈을 떠서 다시 생각이 났다. 낚시에 또 넘어가지 말자...하고 관두려다가, 모질지 못하게 또 문자를 보냈다. '야 너 뻥이지? 연락안오면 안 간다?' '진짜야 지금 메이크업 중이라니까' 그제서야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나섰는데, 도착하니 주례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었다. 진짜다. 지금까지의 낚시는 이 대물낚시를 위한 포섭이었나-_-; 사촌이나 직장을 제외한 아는 사람중에 결혼하는 사람이 처음인지라 왠지 신기한 것도 있고, 세월.. 2008. 10. 26.
이것저것(2008년 10월) 또 요런조런 잡다한 사진들~ 진짜 감 같았다! 이뻤던 화과자. 먹어 보니까 안엔 밤팥?같은 게 들어 있었고 겉에는 쫀득쫀득한 떡이었다. 홍차라떼, 녹차라떼, 아메리카노인데... 컵이 넘 이쁘더라구~ 브라우니랑 치즈케익은 배가 넘 불러서 별로 못 먹었다. 세상엔 내가 정말 당연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틀렸을 때가 많다. 올바른 한국어 사용이 심하게 요구되는 직업 특성상 국어사전도 자주 찾아보고 국립국어원 어문규정이나 온라인가나다, 가나다전화를 끼고 사는 입장인데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단어가 표준어인 경우가 정말 수두룩하다. '헤롱헤롱'은 사실은 '해롱해롱'이 표준어이고(납득할 수 없지만) '얽히고설키다'는 이 자체로 한 단어다. 외래어로 보자면 '스프링쿨러'는 '스프링클러'가 맞고 '랍스터'도 무려.. 2008. 10. 26.
토닥토닥! 오랜만에 친한 후배랑 통화를 했다.꼭 4년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랬다. 내 능력을 시험받는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내가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보다도너라면 분명 잘할 거라는 주변의 기대 내지는 확신이다.나 자신의 미래와 안녕도 중요한 문제이지만혹시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면부끄럽고 죄스러워서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 법이다. 근데 어쩌면 그건 내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막상 실패를 해 보면, 나를 책망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기대 이상으로 날 토닥여 주더라고...(알고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남들은 나에 대해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을지도 모.. 2008. 10. 24.
이 블로그에서 하려고 했던 것 리뷰는 언제 써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감상문조차 쓰기 힘든 글빨 컨트롤 난조(?)에 허덕이던 차에, 오래전에 링크해 둔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jampuri ..이 블로그에 내가 하려던 것들이 다 있었다. 그것도 내가 하려던 풀 스펙의 몇십 배로.. (과장이 아님) 무려 1022개의 게임 리뷰가 있다. 그것도 한두판 해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한 게임플레이 의 핵심을 짚고 있으며, 이전엔 어디서 시도되었는지, 어떤 것이 새로운 요소인지, 고쳐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까지 쓰여 있다. 주인장 분에게 돈 주고 글을 사고 싶을 정도. 내가 하려던 것도 그저 이런 것이었다. 그저 게임을 했던 경험을, 내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이었는데.... 2008.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