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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이야기

[ON] 쿵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4.
 넥슨에서 새로 론칭하는 '히어로 변신 액션' 게임. 요새 하도 여기저기 광고를 뿌리는 터라 나도 걸려들었다.
스샷만 보면 겟앰프드 휘하의 난투 액션(열혈 시리즈 + 파워스톤 식)게임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도구나 맵의
중요성보다는 캐릭터 자체의 액션에 힘을 실은 대전 액션이다.

 3D배경을 2D와 같이 사용하는 횡스크롤 방식, 기본적인 조작 체계, '변신'이라는 시스템을 볼 때 아무래도
'뷰티풀 죠'에서 착안한 게임인 듯 하다. 그러나 미니파이터처럼 완전히 가져온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의 분
위기를 만드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다. (물론 VFX는 없다.)

 히어로로 변신했을 때의 연출, 부서지는 배경 바닥 효과나 타격시 줌 인과 같은 효과는 꽤 멋드러지게 만들
어졌다. '뻑!', '퍽!'하는 식의 연출도 꽤 좋아서, 타격감도 어느정도 살려내고 있다. 이런 류의 게임을 아는
사람들이 만든 냄새가 물씬 풍긴다. 기상 직후의 무적 판정이나 히어로들의 밸런스 등, 뒷마무리가 약간 아
쉽지만,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캐주얼 게임 하나 나온 느낌.

                                  캐릭터 디이 딱 내가 좋아하는 톤.

                                                             런거 너무 좋아 >_<

 UI도 상당히 깔끔 담백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이 음악. 겟앰프드가 전자적인 테마로 일관한다면, 이 쪽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인데, 한 곡 한 곡이 귀에 착착 붙는다. OST가 나오면 하나 구입하고 싶을 정도.

                                콘솔 게임같은 느낌의 UI. 배경의 별이 무한 스크롤된다.

 조작계는 A - 가드, S - 펀치, D - 킥, W - 잡기, SPACE = 점프. 2단 점프와 이동하는 모습까지는 뷰티풀 죠와
거의 흡사하다. 라인 이동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다른 느낌을 주며, 대전시에는 위기 탈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이동 포인트에서 ↑ or ↓ + SPACE를 누르면 단번에 라인 이동.


 그러나 역시 게임은 스샷만으로 알 수 없는 것. 캐릭터와 배경, 전반적인 게임 디자인은 잘 되어 있으나, 액션
게임의 결정적인 요소는 아직 부족하다. 키 입력에 대한 반응성이 느리고 다른 캐릭터와의 인터랙션에서 어색한
점이 발생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의 한계라고 생각하더라도, 펀치와 킥 콤보의 조합이 쉽지 않고, 공중 콤보도 생
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상, 하단 공격의 역학 관계도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 것은 풀어야 할 숙제. 미니파이터만
큼은 아니지만 게임의 재미 면에서 좀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중단은 하단 가드를 깨지만, 하단 공격은 중단을 이긴다. 하지만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던지기는 앉아서 피할 수 있고 앉아 잽은 앉아 킥을 씹지만 리치가 딸리고...아아 헷갈려.
             처음 시작해서 3판 할때까지 계속 지기만 했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멘트에 주목.
                                          (분명 개발자중에 이글루스 사람이 있다?)
                     점프 모션은 완전히 뷰티풀 죠. 일본 수출하실 때는 모션좀 바꿔주세요 -ㅅ-;

 승패를 좌우하는 히어로 시스템. 히어로로 변신해 있을 때는 공격의 파워가 엄청나게 강해진다. 필살기는 1번
맞으면 반피를 깎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2번 사용하면 변신이 풀리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사용해야 한다. 확실히
재미있고 신선한 시스템이기는 하나, '완전무적' 보다는 '적절하게 강한 스타일리쉬'면 좀 더 좋을 것 같다.
                    하단의 파란색 게이지가 모이면 히어로 크리스탈을 사용해서 변신할 수 있다.
                     히어로의 필살기 파워 웨이브(?) 원거리 공격으로 여러명을 날려보내자!
      또다른 히어로 제천대성의 필살기. 근거리이지만 첫 타에 맞으면 나머지 확정 히트. 필살기 2번 맞으면 거의 사망이기 때문에 상대가 히어로가 되면 철저하게 도망다니며 공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재수없으면 거북이가 된다. 라인이동 불가, 가드 불가, 지속시간 20초. 그냥 샌드백이 된다고 생각하자.

 스샷을 볼 때나 튜토리얼을 할 때의 기대와 흥분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이정도라면 초딩들에게 먹히고도 남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네트웍 상태나 공/수 시스템을 좀 더 다듬어서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사족. 몬헌 유니버스가 2월 초에 클베를 하고(일본)..다른 회사들도 온라인 퍼블리싱에 진출한다고 한다. 네트웍
노하우만 쌓이면 이런 게임 만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텐데..그 전에 이런 게임들이 많이많이 나와서 시장을
선점했으면 좋겠다. 음악시장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기우인 것 같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