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경영학 수업에서의 최대 과제인 조별 학기말 프로젝트. 얼떨결에 조장이 되서 내 마음대로 XX게임
회사로 선정해 버렸다. 사실 조원들 중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는데, 별달리 할 회사도
없고 이왕이면 게임산업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기도 해서였는데..
조직행동론 과목이라 관심 주제는 역시 기업의 조직 구조에 관한 전반적인 것, 다른 조는 대부분 아는
선배나 친지가 있는 기업을 선정해서들 하는데 솔직히 그런 것 따위 없었다. 그저 아는 사람들 중에 한
두명이 'XX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아는' 정도를 믿어 왔고 '안되면 무작정 쳐들어가지...'라는 생
각으로 한 학기를 보내왔는데 믿어왔던 루트는 다 끊기고 발표는 다음주. 그래서 나는 결국..
쳐들어갔다....
뭐 정말 박차고 들어갔다기 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같은 조원인 형과 함께 찾아갔는데 그곳
은 고객상담실 외엔 다 직원 출입증 카드키로 드나드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고, 상담실에 물어보니 '저희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사전 연락 없이는 안되고, 기업비밀 유출이 될 수 있어 아무 얘기도 못 해드리겠네요'
라는 대답 뿐이였다.
하지만 어떡하냐..내돈 들여 내 발품 팔아 거기까지 갔는데..아예 죽치고 서서 나오는 사람을 붙잡아 보기
로 했다. '안녕하세요 XX학교 경영학부에서 나왔는데요...5분만 시간좀 내주시겠어요..' 이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참...더구나 처음에 부탁드린 분들은 그냥 가버려서 완전 OTL...그러나 질 수 있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했더니 몇 분이 해 주셨다. 저녁 먹으러 나오는 직원들의 러쉬에 우리도 설문지 돌리기
러쉬를 행했다. 경비아저씨한테 혼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해 보았는데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던 가운데, 어떤 나이좀 되어 보이시는 분이 설문지를 보시더니 한
10카피 갖고가서 전부 받아 오라고 시키시는 것이였다. 더구나 연락을 위한 명함까지..
그분은 개발의 기획부서에 계신 분이였다. 사람을 제대로 만났구나 싶어 또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
해서 물어보았더니..
'수학 열심히 하시구요....뭐 영어도 열심히 하시면 좋아요..'
OTL...하게 만드는 답변이긴 했다. 영어 수학이라니..하지만 이어서 해주신 말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어 FPS게임을 만든다고 할 때 총을 쏴서 총알이 날아가는 각도와 맞았을 때의 궤도 변화
등을 기술하는 물리 공식을 제대로 써서 프로그램 쪽에 보내주지 않으면 그쪽에서 화를 내겠죠.'
그동안 생각했던 '막연한 기획'과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난 뭘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알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더구나 그동안 자료 조사가 안되서 그저 OTL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쳐들어가서 어떻게든 해 보니까
어떻게든 됐다. 교수님이 이 프로젝트 과제를 내줄 때 부딪치고 접촉해보는 과정에서 인맥도 늘어
나고 경험도 쌓을 거라고 하신 말은 정말이였다. 중요한건 시도해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라는 걸
크게 깨달았다.
선생님한테 내는 모범생 일기 같지만, 사실이 그랬다. 정말 또다른 경험을 쌓은 하루였다...
회사로 선정해 버렸다. 사실 조원들 중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는데, 별달리 할 회사도
없고 이왕이면 게임산업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기도 해서였는데..
조직행동론 과목이라 관심 주제는 역시 기업의 조직 구조에 관한 전반적인 것, 다른 조는 대부분 아는
선배나 친지가 있는 기업을 선정해서들 하는데 솔직히 그런 것 따위 없었다. 그저 아는 사람들 중에 한
두명이 'XX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아는' 정도를 믿어 왔고 '안되면 무작정 쳐들어가지...'라는 생
각으로 한 학기를 보내왔는데 믿어왔던 루트는 다 끊기고 발표는 다음주. 그래서 나는 결국..
쳐들어갔다....
뭐 정말 박차고 들어갔다기 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같은 조원인 형과 함께 찾아갔는데 그곳
은 고객상담실 외엔 다 직원 출입증 카드키로 드나드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고, 상담실에 물어보니 '저희도
도와드리고 싶지만 사전 연락 없이는 안되고, 기업비밀 유출이 될 수 있어 아무 얘기도 못 해드리겠네요'
라는 대답 뿐이였다.
하지만 어떡하냐..내돈 들여 내 발품 팔아 거기까지 갔는데..아예 죽치고 서서 나오는 사람을 붙잡아 보기
로 했다. '안녕하세요 XX학교 경영학부에서 나왔는데요...5분만 시간좀 내주시겠어요..' 이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참...더구나 처음에 부탁드린 분들은 그냥 가버려서 완전 OTL...그러나 질 수 있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했더니 몇 분이 해 주셨다. 저녁 먹으러 나오는 직원들의 러쉬에 우리도 설문지 돌리기
러쉬를 행했다. 경비아저씨한테 혼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도해 보았는데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던 가운데, 어떤 나이좀 되어 보이시는 분이 설문지를 보시더니 한
10카피 갖고가서 전부 받아 오라고 시키시는 것이였다. 더구나 연락을 위한 명함까지..
그분은 개발의 기획부서에 계신 분이였다. 사람을 제대로 만났구나 싶어 또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
해서 물어보았더니..
'수학 열심히 하시구요....뭐 영어도 열심히 하시면 좋아요..'
OTL...하게 만드는 답변이긴 했다. 영어 수학이라니..하지만 이어서 해주신 말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어 FPS게임을 만든다고 할 때 총을 쏴서 총알이 날아가는 각도와 맞았을 때의 궤도 변화
등을 기술하는 물리 공식을 제대로 써서 프로그램 쪽에 보내주지 않으면 그쪽에서 화를 내겠죠.'
그동안 생각했던 '막연한 기획'과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난 뭘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알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더구나 그동안 자료 조사가 안되서 그저 OTL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쳐들어가서 어떻게든 해 보니까
어떻게든 됐다. 교수님이 이 프로젝트 과제를 내줄 때 부딪치고 접촉해보는 과정에서 인맥도 늘어
나고 경험도 쌓을 거라고 하신 말은 정말이였다. 중요한건 시도해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라는 걸
크게 깨달았다.
선생님한테 내는 모범생 일기 같지만, 사실이 그랬다. 정말 또다른 경험을 쌓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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