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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만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 엔딩곡 별하늘의 Belieive(星空のBelieve)

by 대학맛탕 2024. 12. 23.

 
트위터에 올라온 코스프레 사진이 잠시 스크롤이 멈췄다.
처음엔 그냥 아 귀여운 포즈다! 헤어스타일도 색깔도 이쁘다 정도의 생각으로 클릭했다.

그리고 한 5초 정도 지나서야 Oh! I can’t help believing you의 의미가 뭔지 기억해냈다.
애니송 중 가장 많이 들었던 곡 중 하나인 기동전사 Z건담(機動戦士Zガンダム)의 엔딩곡이었다.
 
1998년 애니메이션 가게에서 처음으로 건담 0083 지온의 잔광을 구입한 이래 건담 세계관에 심취하게 되었다.

매일 밤 새벽 PC통신에 접속해서 나우누리 앙끄(go anc)에서 건담관련 글을 읽었고, 우연의 일치인지 그와 동시에 세가새턴용 기동전사 Z건담 전편 제타의 고동(ゼータの鼓動)을 플레이하게 되었다.
 
타이틀 화면은 3D 그래픽으로 되어 있지만 게임 전체에 원작 애니메이션이 수록되어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없었던 당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프닝 데모에서는 퍼스트 건담(0079년)~ 스타더스트 메모리(0083년) ~ Z건담(0087년)의 주요 사건을을 30초 남짓의 무비에 아주 훌륭하게 담아냈다. 
 
아무로가 탄 코어 파이터가 지구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1년 전쟁의 마지막을 알리고

 
건담 0083에서 별 부스러기 작전을 실행하는 데라즈 플리트가 나타나서

 
 
역사가 뒤바뀌는 마지막 장면으로 이어지고

 
아마도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북아메리카에 떨어진 콜로니를 비춰준다.

 
건담 0083 극장판 지온의 잔광 마지막 장면에서의 연설이 인상적이었던 바스크 옴이 등장하고

 
다음 시퀀스에서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제타건담 초반의 그 티탄즈 제복으로 바뀐다. 놀라운 연출력.

 
 
 
 
 
짐 스나이퍼와 티탄즈 컬러의 건담 마크2가 생산되는 장면이 나오고

 
바스크 옴과 비슷하게 건담 마크 2가 한 시퀀스에서

 
점점 흰색으로 변하다가

 
에우고의 건담 마크2로 바뀐다.

 
세가새턴판 오프닝은 이 짧은 컷에 영리하게 우주세기의 역사를 압축했을 뿐만 아니라, 98년 당시의 기술로 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꽤 소중한 자료. 이 영상에 이어서 기동전사 Z건담 1기 오프닝 제타, 시간을 넘어(Ζ、得を越えて)가 흘러나온다. 
 
 
별하늘의 Believe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Z건담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게임에 수록된 오프닝만 보다가 그리고 처음으로 TV판 1~4화가 수록된 기동전사 Z건담을 주문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곡과 마주하게 되었다.

 
 
별 소리가 들리는 듯한, 애니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인트로가 펼쳐지고, 배경에는 배경의 별하늘에 달려가는 화 유이리가 보인다. 심플하면서도 환상적인 연출. 
 
한편, 감미로운 멜로디 위에 수놓아진 희망찬 가사는 무겁고 우울한 본편의 전개와 대비되어, 들으면 들을수록 슬픈 마음이 더욱 감도는 것이다. 후렴구의 Please~ 가사에 맞춰 화가 카미유에에 안기려고 하는 장면이 오른쪽 아래에 나오는데, 둘의 평화로운 얼굴 또한 들을 때 가슴이 더 저미어진다.
 
감정을 느끼며 번역을 해 보고 싶지만 밤이 늦었으므로 가사 해석을 붙인 블로그를 링크해 둔다.

기동전사 Z건담 엔딩 - 星空のBelieve (밤하늘의 Believe)

재생하기 바로보기가 지원되지 않는 파일입니다. 클릭하여 팝업창으로 플레이 해보세요.   작사:...

blog.naver.com

 
 
위에 링크한 영상은 저작권 짤림방지를 위해 짧은 시퀀스만 반복하고 있어서, 뒤에 별쳐지는 별하늘을 볼 수가 없다. 넷플릭스 등에서 엔딩만 한 번 보시기를.
 
유튜브에 애니메이션 오프닝이 없나 구석구석 뒤지다가 보컬 아유카와 마미(鮎川麻弥)의 싱글 앨범 광고가 있었다. 화질이 2000년대 초반 리얼비디오 수준이라 보기 힘들지만 그 당시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주 기동전사 Z건담은 쉽니다.5월 25일 (금) 방송을 기대해 주세요!
라니.. 정말 방영 당시 그대로의 녹화본인 모양이다.
 

 
98년에는 'Z건담이 방영되던 85년은 어떤 분위기였을까?' 하고 상상해보고는 했는데, 이미 98년도 너무 오래전이 된 지금, 85년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라도 느껴볼 수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쓰면서 작품에 심취해서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던 고1때가 생각났다. 지금과 비슷하게 새벽 3시 20분이었다.
 
 
여러 추억과 함께 오래 전 새벽의 멜랑꼴리한 기분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주신 코스플레이어 분께 감사하며, 사진을 다시한번 띄워본다. 트위터에서 내려갈 수도 있으니 그것도 방지할 겸. Z건담의 오랜 팬으로서, 이 사진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