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나의 에반게리온 이력
TV판 - 1화랑 제르엘(맞나? 에바한테 먹히는 사도)나오는 화만 봤음
극장판 - 98년에 DEATH&REBIRTH를, 그리고 (무려)2009년에 END OF EVANGELION을 봤다.
겪은 것
좌석 점유율은 90% 이상. 육안으로 봐도 연인보다는 친구 구성이 훨씬 많았다. 여성 그룹보다 남성 그룹이 많아 보였다.
아스카의 너 바보야? 대사가 처음 나올 때 여기저기서 쿡쿡 소리가 들렸다. 내공으로 보아 한 두번 보신 것도 아닐 것 같은데, 그런데 뭐랄까 건담의 카미유 대사쯤 됐다면 나도 그럴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절반이 조금 넘었을 때 뒤에서 어떤 남자분이 나갔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지겨워서 도저히 못참겠으니 난 먼저 나가있겠다..였던 듯.
스탭롤이 흐를 때의 좌석 점유율은 80% 이상. 난 스탭롤이 흐를 때 나가는 것이 아직은 자연스럽다.
생각한 것
전투신 비주얼은 대만족. 일본이기에 가능한 비주얼..이랄까?
신캐릭터는 마치 에반게리온의 중심에서 그렌라간을 외치다..같은 분위기였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도 좀 그렇지만.
이제와서 3개월 전 봤던 엔드 오브 에반겔리온에 대해 생각하자면, 뒷맛이 참 안좋았던 것 같다. 비극은 좋아하지만 허무주의는 싫어하는 취향도 작용했겠지만 그보다도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애니메이션 관련 서적들을 뒤져보면 안노 히데아키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좀 알 수 있으려나?
신극장판은 비극을 넘어 허무의 극으로 가는 복선들이 조금씩 비켜나가면서 희망을 꿈꾸게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제타건담 극장판과 머릿속에서 비교를 하게 되는데, 제타건담 극장판이 원래의 흐름은 그대로 두고 조금 억지스럽게 카미유만 갱생시켰다면(뭔가, 배드엔딩을 보고 나서 다시금 제대로 플레이하는 게임 같은 느낌이랄까?) 이 쪽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꽤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결말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급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도저히 예측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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