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컵라면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농심의 건면세대. 튀기지 않은 면의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고, 지난 리뷰에서
그 점을 꽤 높이 샀었는데, 결국에는 두어달 먹고 질려버렸다. 튀기지 않은 면 중에는 지존이였지만 결국 튀긴 면의
중독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육개장 사발면은 분명 몇백 개 이상 먹었을 것 같은데, 왜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 시각에도 먹고 싶을까? 더구나 그
면발은 부숴먹어도 꽤나 맛이 좋다. 스프를 얹지 않아도 약간 짭짤한 그 맛. 튀기지 않은 면으로는 그런 맛을 살리는
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20년쯤 지나면 튀기지 않고 그런 맛을 낼 수 있으려나..
어쨌든 건면세대 개발팀도 그런 한계를 인식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작년 가을 파격적인 신제품을 내놓았다. 그 어
디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아니 감히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한 청국장 맛 스프.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뒤늦게라도
한번 리뷰를 해 본다.
섞여있다. 바로 청국장 메주콩. 메주를 띄워 발효시키는 수고를 생각할 때, 이 콩은 훼이크일 가능성이 높다.
중학교 3학년때 짜파게티 고기가 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같은 느낌이 난다. 눈으로 보기에;
떨어진 거리에서 다른사람이 먹으면 냄새맡기 싫은 그 느낌까지 재현했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먹으면 약간 표정을
찡그릴 정도. (라지만 나밖에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기본적인 스프는 건면세대 소고기를 베이스로 하고, 거기에
청국장가루를 얹어서 희석시킨 듯 하다. 청국장 향을 이정도로 재현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먹어볼 가치가 있다.
아니 그 전에, 청국장맛 라면을 내놓겠다는 발상과 추진력(분명 반대가 많았을 것이다.)을 높이 사줘야 할까?
다음은 새로나온 건면세대 치즈.
향수를 마음껏 느끼게 해 줘서 만족하던 중인데, 농심은 역시 시대를 선도하는 라면기업이다. 어쨌든, 청국장 다
음은 설렁탕맛 정도가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깨지고 말았다. 면에 한계가 있으니 튀김우동이나 우육탕같은 기
존의 라인업을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므로, 계속 이색적인 맛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게 1인분 라면에 치즈를 넣은 것에 비교하면, 사전에 계량된 양의 치즈로 확실한 국물맛을 내고 있다. 국물이 황
금빛을 띄는 치즈라면의 황금비율, 그 맛이 여기 있다. 그러나 뭐 치즈라면이 딱히 실패랄 게 있나...맛있지만 역시
나 익숙한 맛일 뿐이다.
치즈맛도 기본적으로는 청국장과 같이 기본스프 + 불순물 배합에 의해 탁한 국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이미 진부한 치즈라면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 때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로서 건면세대도 4가지 라인업이 갖추어졌다. 확실히 국물맛의 차별화는 확실하게 이루어졌지만, 면과
건더기에 아직 중독성이 부족하다. 80년대 말 혜성처럼 등장했던 큰사발 4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당시 큰사발 4개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마치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를 고르는 정도로 고민이 됐었다. 김치 블록을 뜨거운
물로 부술 때의 타격감을 기억하는가? 우육탕의 동그란 건더기는 물 붓기전에 참지 못하고 반쪽을 베어물곤 했고,
새우탕의 넓게 편 건더기는 아껴먹곤 했다. 튀김우동에서 튀김 5개는 크기는 작지만 그 소중함은 이루 말할 것 없었다.
그만큼 국물과 건더기 양 쪽의 차별화가 확실했다는 것이다. 건면세대는 면의 개성이 적은 만큼 나머지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청국장은 된장(?)층에게 버림받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고, 치즈맛은 좀 캐주얼하기 때문에 확실히 어필할 듯 하다.
계속해서 예상을 깨 주는 건면세대. 그 시도는 좋지만..일단 설렁탕맛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진국 설렁탕면 맛으로..(..)
...그러고보니 라면 포스팅이 거의 10개월 만이었다.맛없는맛있는 라면, 백세카레면, 새우탕 컵면 등 리뷰할 것들은
많은데 어째 계속 미루다보니...새로운 라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ㅅ-
그 점을 꽤 높이 샀었는데, 결국에는 두어달 먹고 질려버렸다. 튀기지 않은 면 중에는 지존이였지만 결국 튀긴 면의
중독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육개장 사발면은 분명 몇백 개 이상 먹었을 것 같은데, 왜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 시각에도 먹고 싶을까? 더구나 그
면발은 부숴먹어도 꽤나 맛이 좋다. 스프를 얹지 않아도 약간 짭짤한 그 맛. 튀기지 않은 면으로는 그런 맛을 살리는
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20년쯤 지나면 튀기지 않고 그런 맛을 낼 수 있으려나..
어쨌든 건면세대 개발팀도 그런 한계를 인식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작년 가을 파격적인 신제품을 내놓았다. 그 어
디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아니 감히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한 청국장 맛 스프.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뒤늦게라도
한번 리뷰를 해 본다.
섞여있다. 바로 청국장 메주콩. 메주를 띄워 발효시키는 수고를 생각할 때, 이 콩은 훼이크일 가능성이 높다.
중학교 3학년때 짜파게티 고기가 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같은 느낌이 난다. 눈으로 보기에;
떨어진 거리에서 다른사람이 먹으면 냄새맡기 싫은 그 느낌까지 재현했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먹으면 약간 표정을
찡그릴 정도. (라지만 나밖에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기본적인 스프는 건면세대 소고기를 베이스로 하고, 거기에
청국장가루를 얹어서 희석시킨 듯 하다. 청국장 향을 이정도로 재현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먹어볼 가치가 있다.
아니 그 전에, 청국장맛 라면을 내놓겠다는 발상과 추진력(분명 반대가 많았을 것이다.)을 높이 사줘야 할까?
다음은 새로나온 건면세대 치즈.
향수를 마음껏 느끼게 해 줘서 만족하던 중인데, 농심은 역시 시대를 선도하는 라면기업이다. 어쨌든, 청국장 다
음은 설렁탕맛 정도가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깨지고 말았다. 면에 한계가 있으니 튀김우동이나 우육탕같은 기
존의 라인업을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므로, 계속 이색적인 맛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게 1인분 라면에 치즈를 넣은 것에 비교하면, 사전에 계량된 양의 치즈로 확실한 국물맛을 내고 있다. 국물이 황
금빛을 띄는 치즈라면의 황금비율, 그 맛이 여기 있다. 그러나 뭐 치즈라면이 딱히 실패랄 게 있나...맛있지만 역시
나 익숙한 맛일 뿐이다.
치즈맛도 기본적으로는 청국장과 같이 기본스프 + 불순물 배합에 의해 탁한 국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이미 진부한 치즈라면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 때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로서 건면세대도 4가지 라인업이 갖추어졌다. 확실히 국물맛의 차별화는 확실하게 이루어졌지만, 면과
건더기에 아직 중독성이 부족하다. 80년대 말 혜성처럼 등장했던 큰사발 4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당시 큰사발 4개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마치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를 고르는 정도로 고민이 됐었다. 김치 블록을 뜨거운
물로 부술 때의 타격감을 기억하는가? 우육탕의 동그란 건더기는 물 붓기전에 참지 못하고 반쪽을 베어물곤 했고,
새우탕의 넓게 편 건더기는 아껴먹곤 했다. 튀김우동에서 튀김 5개는 크기는 작지만 그 소중함은 이루 말할 것 없었다.
그만큼 국물과 건더기 양 쪽의 차별화가 확실했다는 것이다. 건면세대는 면의 개성이 적은 만큼 나머지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청국장은 된장(?)층에게 버림받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고, 치즈맛은 좀 캐주얼하기 때문에 확실히 어필할 듯 하다.
계속해서 예상을 깨 주는 건면세대. 그 시도는 좋지만..일단 설렁탕맛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진국 설렁탕면 맛으로..(..)
...그러고보니 라면 포스팅이 거의 10개월 만이었다.
많은데 어째 계속 미루다보니...새로운 라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ㅅ-
'음식 > 라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 라면 이야기 번외편 -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방법 - (0) | 2008.03.16 |
---|---|
[음식] 건면세대 치즈 (0) | 2008.03.04 |
[음식] 라면 이야기 - 6. 健麵世代 (건면세대) (0) | 2007.03.11 |
[음식] 라면 이야기 - 5. 이천쌀 설렁탕면 (0) | 2007.01.14 |
[음식] 라면 이야기 - 4. 범벅 시리즈 (1) | 200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