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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군것질 이야기

[음식] 건면세대 치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4.
농심에서 건면세대 치즈맛 시식평 이벤트를 하기에 기존 포스팅을 편집해서 올립니다.
시식평 이벤트 페이지는 이곳. 다른 리뷰는 어떤지 구경하러 다녀야겠네요~

원본 포스팅: http://willucy.tistory.com/348
이전 건면세대 포스팅 : http://willucy.tistory.com/348

본문의 조리법이 조리예와 다름을 미리 밝힙니다. 조리예는 치즈분말을 나중에 뿌려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치즈맛 라면이라니. 용기 색깔부터 치즈색이다! 안그래도 요즘 새로나온 오뚜기 백세카레면이 예전 카레범벅의
향수를 마음껏 느끼게 해 줘서 만족하던 중인데, 농심은 역시 시대를 선도하는 라면기업이다. 어쨌든, 청국장 다
음은 설렁탕맛 정도가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깨지고 말았다. 면에 한계가 있으니 튀김우동이나 우육탕같은 기
존의 라인업을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므로, 계속 이색적인 맛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품. 왜 분말스프가 2개인지 조금 걱정이 앞섰다.

뽀얀 치즈스프. 자 과연 치즈맛 라면은 어떤 맛일까!? 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훼이크였다. 일반스프 70, 치즈분말 30정도의 비율로 볼 때, 이 라면은 치즈맛이 아니라 '치즈라면'맛임에 분명하다.

뭐 어쩌겠나..일단은 덮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사진은 약간 덜 풀린 모습인데, 예상대로 치즈라면 국물이 나왔다. 순수 치즈맛이 아닌 것은 조금 슬프지만, 어설
프게 1인분 라면에 치즈를 넣은 것에 비교하면, 사전에 계량된 양의 치즈로 확실한 국물맛을 내고 있다. 국물이 황
금빛을 띄는 치즈라면의 황금비율, 그 맛이 여기 있다. 그러나 뭐 치즈라면이 딱히 실패랄 게 있나...맛있지만 역시
나 익숙한 맛일 뿐이다.

 치즈맛도 기본적으로는 청국장과 같이 기본스프 + 불순물 배합에 의해 탁한 국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이미 진부한 치즈라면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 때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다.

 어쨌든, 이로서 건면세대도 4가지 라인업이 갖추어졌다. 확실히 국물맛의 차별화는 확실하게 이루어졌지만, 면과
건더기에 아직 중독성이 부족하다. 80년대 말 혜성처럼 등장했던 큰사발 4개 라인업을 생각해보자. 당시 큰사발 4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마치 중국집에서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를 고르는 정도로 고민이 됐었다. 김치 블록을
뜨거운 물로 부술 때의 타격감을 기억하는가? 우육탕의 동그란 건더기는 물 붓기전에 참지 못하고 반쪽을 베어물곤
했고, 새우탕의 넓게 편 건더기는 아껴먹곤 했다. 튀김우동에서 튀김 5개는 크기는 작지만 그 소중함은 이루 말할
것 없었다. 그만큼 국물과 건더기 양 쪽의 차별화가 확실했다는 것이다. 건면세대는 면의 개성이 적은 만큼 나머지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청국장은 된장(?)층에게 버림받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고, 치즈맛은 좀 캐주얼하기 때문에 확실히 어필할 듯 하다.

 계속해서 예상을 깨 주는 건면세대. 그 시도는 좋지만..일단 설렁탕맛 하나만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진국 설렁탕면 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