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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매너리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7. 8.



지난주 완전히 버닝하고 나서 한 주간을 대략 멍하게 보냈다.

이글루스도 밸리 글이 밀려서 다 읽기가 힘들다는 것과 포스팅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시큰둥해하고,
매일 들어와서 20명 안팏 방문자의 리퍼러 통계나 보며 '이런 걸로도 들어오는구나'하는 신기함과
함께 그 검색어로 들어온사람을 왠지 싸이처럼 역방문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글루스 플러스가
무료화되면서 왠지 누구나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그마저 시큰둥해졌다.

방학하고 포스팅거리가 없눼 없눼 투덜댔지만 사실 그보다는 일상적인 일이라도 포스팅하려고 하는
생각이 없이 살고 있었다. 게임도 그냥 시간 비면 서든어택 생각없이 돌리다가 끄고, 출퇴근 버스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발키리 or 잠. 이어령씨가 쓴 디지로그도 읽었지만 별 생각 없이 띄엄띄엄 읽으니 남는 게
없었다. 간단히 말해 사색하는 것과 그것을 기록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글루든 일이든 생활
이든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구나..하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깊이 생각한 적이 있다면 역시나 가끔씩 찾아
오는 상념이랄까? 다른 생각이 없으니 상념만 더 깊어가고, 그런 악순환은 내 사고를 더욱 경직시켰다.

원인은 아무래도 기말고사 직후 마감으로 이어진 일정때문인 것 같은데, 이번주동안 뒤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끝마쳤으니 다시금 세상의 티끌 하나라도 깊게 생각하는 쪽으로 모드 체인지를 해야겠다.
매너리즘은 곧 죽은 기획을 낳게 마련이니까.

요즘 회의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회의라는 것은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목적이 가장 크지만, 회의
내용을 기록하지 않으면 회의에서 얻은 결과물의 10%도 건지기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하나하나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일은 상당히 귀찮은 일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그것을 찾아볼 때의 가치를 생각
하면 더이상 고민의 여지가 없다. 경영서적이든 기획서적이든 기록과 문서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왠지 다 알고 있던것을 나혼자 뒷북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여튼 매너리즘이라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그곳에 안착하는 순간 모든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명심하자.


자, 그럼 잠자기전까지 총쏘러 간다. (뭘 깊게 생각한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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