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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바람불어 안습한 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2.
날씨가 요새 계속 더워서 나도 반팔을 입고 학교에 갔다. 근데 내가 반팔입고 나오니까 갑자기

날씨가 왜이러냐..더구나 더울때 그렇게 자주 보이던 반팔입은 사람도 거의 안보인다. 완전히

대중에게 낚인 기분.

첫 수업이 끝나니 햇볕이 쬥하니 내리쬐는게 기분은 참 좋은데 여전히 바람이 꽤나 거세게 분다.

도서관 가는 길이 건물과 건물사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더 세게 바람이 몰아쳤다. 얼굴을 찡그리던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은 좀전부터 전방 10m 앞에 걸어가던 여학우.



이쯤되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그 여학우는 무릎정도 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치마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_-; 바람이 지나가던 3초간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고개를 돌리는 것이 더 어색한 상황이였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주변에 있던 남학우들 눈 역시 그쪽으로 일점집중. 3초가 지난 후에는 모두가 딴청~

짠 것도 아닌데 정말 일사불란한 동작들 하고는..




                                        그러니까 눈앞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말씀.




                                      
그런데 2초가 지날 즈음 예상과 다른 정보가 들어와서 머리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

그 안에 입었어야 될 게 없었다. lezhin님 블로그를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광경이

눈앞에 리얼타임으로 뜨는 것일까..!?




한참동안 어안이 벙벙하다가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해보니 답이 나왔다.



 





'아...no가 아니라 T구나...'걷혀지는 안습..충혈된 안구도 제 색깔을 찾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다시 걸어가지만 머리속은 이미 무아지경

마음속으로 주문을 다시 외쳐보았다.

불어라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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