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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52

무서운 용팔이 y님의 덧글에 갑자기 기억난 용산의 추억. 2000년 3월. 수험생인 나는 게임에 대한 욕구를 달래고자 원더스완을 사러 용산에 갔다. 중학교때부터의 패턴대로 나진상가에선 구경만 하고 전자랜드 지하에서 물건을 샀는데, 인상적이였던 2가지 사건. 원더스완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데 어떤 사람이 옆에 와서 PS2를 구입하고 있었다. 같이 사는 게임은 드럼매니아와 드럼콘. 그저 부럽다...하는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그 사람은 백만원짜리 수표를 꺼냈고 받는 거스름돈은 만원짜리 10장 이하였다. 입이 딱 벌어져서 겜점 주인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PS2 84만원...OTL. 고3이라 어차피 게임기를 할 시간도 없었지만 마냥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윽고 틀어놓는 결전 오프닝을 보면서 차세대의 차세대가 시작됐구나..하고 감.. 2006. 7. 18.
내 방 안의 지박령 나는 사정이 있어서 평일엔 이모댁에서 있고 주말에만 집엘 오는데, 확실히 집에는 무언가 마법이 있다. 방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너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특히 내 방은 친구들에게 '종합 엔터테인먼트 룸' 이라고 불리우는데, 몇 기가의 에뮬 게임과 PS2, 다양한 애니, 취미생활용 기타, 만화책까지..그래서 집에 올 때마다 평일에는 바빠서 느긋하게 즐기기 힘든 게임도 하고, 기타를 연습한다거나 그 동안 받아뒀던 영화나 애니도 보고 일요일 아침에는 집 뒷산에도 올라가야지...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에 들어서서 옷을 갈아입은 순간부터 진짜 '마법' 이 시작된다. 그냥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게임도 서든어택이나 권호, 프리스타일처럼 그냥 생각없이 할 만한 게임 외엔 아무것도 건드.. 2006. 7. 16.
밸리 트랙백의 위력 냉라면 포스팅에 밸리 트랙뷁을 안한 것이 생각나서 트랙뷁 메뉴에 들어가니 드디어 '게임 이야기'가 밸리 트랙뷁에 당당히 위치하고 있었다. 홍보가 안 된 것인지 포스팅 수는 66개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옳다꾸나 하고 게임 포스팅 2개를 트랙뷁시키니 방문자수가 100을 넘어섰다. (그렇게 열심히 포스팅할 때도 80명대가 제일 많은 방문자였는데!) 뭔가 쐐기를 박는 느낌으로 로스트 플래닛 포스팅까지 트랙백시키니 거의 200명..지난주 방문자수를 능가하는 수준이였다. 소박한 블로거의 안구에는 습기가 차오르며 이제는 게임 아이덴티티에 충실해도 되는 건가..하고 생각했다. 으하하하 -_-v 그러나... 리퍼러의 60% 이상이 음식 카테고리였다 OTL..이글루스는 아직 여행&맛집이 대세인가 보다. 게임 블로거들이여 .. 2006. 7. 16.
주말은 사무실에서! 토요일 오전, 나는 어김없이 사무실에 온다. 주 5일제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나오는 이유는..사람들과소통하며 정신없이 보내는 주중 일과를 벗어나 혼자서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있으면 그냥 녹아내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서든어택만 할 것이고,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월요일에출근하면 거의 머리가 텅 비어버린다. 그러니 주말에 딴짓하지 말고 마음껏 자기개발하고 창의력을 기를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나의 근무환경 나만을 위한 에어콘 빵빵한 근무 부식 Radeon X800을 물린 PC, Xbox Live가 연결된 360 AV단자가 있어 게임기도 마구 물려서 쓸 수 있는 20.1 LCD 모니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참고서적들 좋지 아니한가!? 책상이 사각지대라 에어콘 켜도 덥고 엑박360은.. 2006. 7. 15.
나 어릴적 꿈 모 블로거님의 글에 덧글을 달다가 갑자기 떠오른 어린시절 추억.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자기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연예인, 프로게이머가 장래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요즘 아이들은 꿈을 잃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때도 대통령이나 장군보다는 가수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나는 단상에 올라가 나의 꿈을 설파했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는 장황했고 확신에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내 이야기에 눈을 또렷히 뜬 채 집중했고 나는 연설을 계속했다. 확실히 그 때의 나는 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같은 것이.. 2006. 7. 11.
매너리즘 지난주 완전히 버닝하고 나서 한 주간을 대략 멍하게 보냈다. 이글루스도 밸리 글이 밀려서 다 읽기가 힘들다는 것과 포스팅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시큰둥해하고, 매일 들어와서 20명 안팏 방문자의 리퍼러 통계나 보며 '이런 걸로도 들어오는구나'하는 신기함과 함께 그 검색어로 들어온사람을 왠지 싸이처럼 역방문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글루스 플러스가 무료화되면서 왠지 누구나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그마저 시큰둥해졌다. 방학하고 포스팅거리가 없눼 없눼 투덜댔지만 사실 그보다는 일상적인 일이라도 포스팅하려고 하는 생각이 없이 살고 있었다. 게임도 그냥 시간 비면 서든어택 생각없이 돌리다가 끄고, 출퇴근 버스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발키리 or 잠. 이어령씨가 쓴 디지로그도 읽었지만 별 생각 없이 띄엄띄엄 읽으니.. 200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