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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는 없다. みんなに好かれるなんて無理。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는 없다.십수 년 전, 유학 시절에 동네에서 산 다이어리 부속 스티커에 쓰인 글귀였다. 그때까지 나의 감정을 누가 소중히 여겨 준 경험이 없었던 나로선 저 글귀 하나만으로도 요란하게 위안받는 기분이었지만, 반대로 내가 과연 저렇게 인간관계를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다분히 의문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문제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괴로워하고 있지만.필요 이상으로 남을 적대하지도 말고, 반대로 상대의 의중도 모르면서 내 편이라 쉽게 짐작하지도 말아야지. 전에 누가 그랬더라. 사람들 사이의 선선한 거리를 언급한 작가님이 있었는데. 딱 그렇게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게 선선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계를 구축하고 .. 2016. 3. 27.
성장 과정의 굴곡과 사람의 인생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성장 과정에서 굴곡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반드시 비뚤어진 어른으로 자라는 것도 아니고, 예쁘게 깐 삶은 달걀마냥 매끈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고 해서 어른이 되어 마냥 잘 살기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떤 결핍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남과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하기도 하고, 반대로 또 그런 결핍을 증오와 원망으로 돌려 평생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나름의 밸런스를 찾아 살기도 하고. 천태만상, 사람 나름이어라. 2016. 2. 4.
2016.1.23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짤막하게나마 지금 써놓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아 급히 쓰는 짧은 감상. 연주를 듣는 내내 모든 걸 처절하게 게워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너무나 처절해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느낌"이라 표현했으니 우리 둘의 감상은 많이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연주회의 여파인지 한동안 멍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조되는 그런 걸 뭐라고 했더라. 글루미 선데이만 들으면 자살한다는 그런 거. 연주를 했을 당시의 연주자의 감정이 정확히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나까지 허우적대느라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연주가 좋지 않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발라드를 들으면서는 조금 울었다. 2016. 1. 25.
최근의 버닝과 근황 (2015년) - 게임편 몇 년 전부터 이 정기(?) 포스팅을 쓸 때마다 쓰는 주기가 늘어난다는 소리를 해 왔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썼는 줄 알았는데, 작년은 뿅 스킵해 있었다. 작년 이맘때 바빴던가? 아마도 이사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던 듯. ..이라고 운을 떼며 쓴 것이 2012년이니 대략 3년 만이다. 연말연시에 생긴 4일짜리 연휴 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생각 말고 쉬기만 하자고 마음먹고 쉬고 있다. 그렇게 대략 2일을 보내고 나서야 올해를 대략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볼 생각이 들었다. ..으로 운을 띄워 2015년의 모든 것을 정리하던 중 게임만으로 분량이 폭발하여 결국 분리했다. 뭐 별거 없고 2015년 동안 이런 게임들 낼름할짝하며 살았습니다. 게임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즈 WiiU / 3DS - 2014년 말 .. 2016. 1. 3.
4구 만년필 천 파우치 진작에 만년필 파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가죽 파우치는 왠지 다 마음에 안 들고, 문구 사이트에서 찾은 천으로 된 파우치는 부담스럽게 샤방샤방했고, 아마존 재팬에서 주문한 천 파우치는 길이가 짧아서 키가 큰 만년필은 클립이 꽂히질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블로그에 천으로 된 파우치를 주문 제작하시는 분이 계셔서 맘에 드는 원단을 골라 주문을 했다.그리고 오늘 도착. 이렇게 도일리 페이퍼와 에어캡으로 잘 포장이 되어서 왔다.아래에 깔린 책은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못 사다가 이제서야 주문한 MANAGA 3호. 사진으로는 회색 같은데 실제로는 약간 녹색빛이 도는 카키색 원단이다. +_+왜 사진에선 차가운 무채색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실물은 따뜻하고 오묘한 색감. 단추를 풀고 덮개를 열면 이렇게.. 2015. 5. 29.
고베잉크 하토바 블루, 타루미 아프리콧 전부터 사고 싶었던 CD가 있어서 일본 아마존에서 주문을 하다가 애매하게 금액이 좀 비길래 이때다 싶어서 잉크 2개를 질렀다. 전부터 궁금했던 고베잉크. 말 그대로 일본 고베(神戸) 지역의 잉크다. 일본은 ご当地インク라고 해서 지역 한정 잉크를 발매하는 펜샵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데, 그런 지역 잉크는 이 고베잉크(정확한 상품명은 Kobe INK物語)를 기획, 판매한 나가사와 문구 센터가 원조다. 그래서인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잉크 종류도 제일 많다. 총 50여가지나 되어서 그중에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원래는 오카모토 핑크나 누노비키 에메랄드를 갖고 싶었지만 주문 당시 품절 상태였던 관계로 ;ㅁ;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색으로 질렀다. 내가 산 건,하토바 블루(波止場ブルー), 일명 '부두 블루.. 201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