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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18

과연 '야채'는 '채소'로 순화해서 써야 할까?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채소'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는 의견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중에 판매되는 야채 주스에도 '야채'라는 표현 대신 '채소'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야채'는 들에서 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 '채소'는 밭에서 기른 농작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5.6.21. '야채'가 '채소'의 일본식 한자어라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유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19세기 말의 문헌에 비로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채소’에 비해 훨씬 후대에 쓰이게 된 말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미 널리 쓰여 있는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습니다. '경.. 2009. 3. 6.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우리말의 띄어쓰기는 의외로 굉장히 복잡해서 웬만큼 신경 쓰지 않으면 숙지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를 모아 봤다. '☞' 다음에 표시된 낱말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표제어로 올라 있는 것. (1) ㄴ+지/ㄹ+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쓴다. 품사는 의존명사. ☞지02 - 그녀를 만난 지 삼 년이 되었다. - 그런 증상이 있은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막연한 의문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쓴다. ☞ㄴ지, 은지04, ㄹ지, 을지 - 믿어도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 밖이 추울지도 모르니 따뜻하게 입고 나가렴. -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줄래? ※시간과 관련이 있으면 띄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붙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2) 같다/같이 ・형용사 '같다'로부터 파.. 2009. 2. 19.
[일본어] 동사에 ようだ가 붙을 때의 악센트 동사에 ようだ(ように, ような)가 붙을 때의 악센트는 늘 헷갈립니다. 저도 지금까지도 가끔 헷갈리는데.. 하지만 기본은 의외로 쉽답니다. 동사의 악센트는 음절수에 따라 각 두 유형씩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사가 2음절일 경우 平板과 頭高, 3음절일 경우 平板과 中高 , 4음절일 경우도 平板과 中高(악센트의 핵은 뒤에서 두 번째)가 됩니다. (단 일부 특수한 경우에는 한 박자씩 밀리거나 당겨질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발음[撥音], 장음, 연모음, 촉음 등에 악센트의 핵이 오는 경우입니다. 이때 3음절 동사의 경우 頭高가 되기도 하고, 4음절 동사의 악센트의 핵도 한 박자 앞으로 당겨져서 뒤에서 세 번째 박이 핵이 됩니다.) ようだ의 악센트에서 기억할 것은 딱 두 가지. ① 中高나 頭高일 경우 .. 2006. 5. 11.
[일본어] 기초 악센트 이론 이 글에서 설명하는 악센트 이론은 표준어, 즉 東京語의 법칙입니다. 방언의 경우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拍(はく)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박자 비슷한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체로 하나의 문자는 하나의 拍을 가집니다. ん(撥音)이나 っ(促音), ー(長音) 등은 단독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없지만, 특수박(特殊拍)이라 하여 역시 한 박자를 가집니다. 그러나 きょ, しゅ 등과 같은 拗音에서의 ゃ, ゅ, ょ는 한 拍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어의 악센트는 고저(高低) 악센트이다. 중간 단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높다' 혹은 '낮다'의 두 단계만 존재한다. 2) 첫 번째 拍과 두 번째 拍의 악센트는 반드시 다르다. 즉, い.. 2006. 3. 18.
[일본어] '고맙습니다'는 왜 ありがとう가 된 걸까? '고맙다'라는 형용사는 'ありがたい'입니다. 그런데 보통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할 때는 왜 'ありがたいございます(?)'가 아니라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라고 하는걸까요? 오늘날 형용사는 모두 い로 끝나지만 고어에서는 し로 끝납니다. ありがたい도 옛날에는 ありがたし가 기본형이었지요. 이 ありがたし가 ござる에 접속할 때는 ありがたくござる와 같이 접속을 하는데, 이때 う음편이 일어나서 ありがたうござる와 같이 쓰이게 됩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본어는 원래 '자음+모음'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음(a, i, u, e, o)의 연속을 꺼리지요. (ya, yu, yo...는 여기서 모음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고어에서는 あ행이 어두 이외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중이나 어말에 올 경우 자.. 2003. 11. 27.
[일본어] 思う의 부정형은 왜 思あない가 아니라 思わない일까? u동사(5단활용동사)를 부정형으로 바꿀 때는 書く→書かない 遊ぶ→遊ばない 등과 같이 마지막 음절을 あ단으로 바꾸고 ない를 붙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思う와 같이 う로 끝나는 동사는 왜 あ로 바꾸고 ない를 붙이지 않고, わ로 바꿔서 思わない 등와 같이 쓰는 걸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본어가 어떻게 변화해 왔나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해야 할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1) 중고시대에는 あ행(あいうえお)과 わ행(わゐ[う]ゑを)의 혼동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글자가 소멸되거나 음가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おとこ, おんな라고 쓰는 단어들도 당시엔 をとこ, をんな와 같이 썼다고 해요. 그 당시엔 お보다 を가 더 많이 쓰였지만, 나중에 살아남은 쪽은 お 였지요. あ (a) .. 2003. 11. 14.